거스 히딩크 감독이 아드보카드감독에게 보내는 우정의 편지

웨딩 큐200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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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과 2006년은 많은 점에서 다를 걸세. 나와 2002년의 선수들은 홈그라운드에서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 뛰었네. 나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상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준비에서 대회까지 모든 순간에 홈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었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네. 당시 한국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을 만큼 경험이 없었고,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몇 명 되지 않았네. 그래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지. 2006년의 가장 어려운 점은 결국 원정경기로 이번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점일 걸세.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 당신에게는 내게 없었던 월드컵 승리를 경험한 10명의 선수들이 있다네. 또 당신은 아주 훌륭한 감독이지 않은가. 난 당신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네. 생각해 보면 2002년과 2006년은 공통점도 적지 않은 것 같군. 나는 2002년 월드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새 얼굴들을 많이 포함시켰네. 감독으로서 자신이 키운 선수들이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 특별한 느낌이었지. 박지성과 이영표, 김남일, 송종국과 같은 선수들이 큰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좋은 추억일세. 이번에도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한국 대표팀은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호주가 속한 F조에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일본이 속해 있고, 한국은 프랑스·스위스·토고와 함께 G조에 속해 있지. 한국도 호주처럼 쉽지 않은 조에 속해 있다고 보네. 한국이 토고전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위한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걸세. 프랑스는 어려운 상대지만 공은 둥글지 않은가. 또 스위스는 많은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충분히 해 볼만한 상대라고 보네. 아드보카트 감독, 당신은 이미 한국팀을 폭발적인 힘을 갖고 있는 팀으로 키웠네. 어느 팀이든 한국을 만만히 볼 팀은 없을 걸세. 우리는 오랫동안 축구 감독이라는 직업을 통해 잘 알고 있네. 축구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것을. 자네가 맡은 한국이나 내가 맡고 있는 호주는 우승 후보는 아닐세. 하지만 잘 준비된 팀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나. 나는 아직도 2002월드컵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이탈리아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던 날의 감격을 잊지 못하네. 한국대표팀과 한국 국민이 6월의 독일에서 또 한번 이런 추억을 간직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네. 5월11일 거스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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