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의 성난 목소리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4일 새벽 시청 일대에서 나온 쓰레기양만 해도 100여톤. 투입된 환경미화원과 관계 공무원만 해도 230명이다.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김성두 주임은 "200여명이 넘는 환경 미화원과 관계 공무원들이 새벽 5시까지 치우고 또 치웠다"며 "그렇게 치운 쓰레기가 압축차 5톤짜리로 20대다"고 말했다.
◆ "난지도도 이렇게 지저분하지는 않다"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김성두 주임)
토고전이 끝난 14일 새벽 1시. 거리는 온통 쓰레기 천국이었다. 때문일까. 김성두 주임은 시청 일대를 '난지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주임은 "음식물과 응원도구, 신문지 등이 엉망으로 뒤섞여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이루었다"며 난지도도 이렇게 지저분하지 않다고고 비난했다. 설상가상으로 음식물 분리수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일은 수십배, 아니 수백배는 힘들었다고.
◆ "2002년에는 절대 이렇지 않았다"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박수덕 팀장)
물론 일부 관계자들의 성토는 단지 '늘어난 일'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버려진 양심에 대한 안타까움이며, 잃어버린 시민의식에 대한 씁쓸함 때문이다.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박수덕 팀장은 "2002년때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그때는 스스로 나와서 응원을 했고, 스스로 가면서 청소를 했다"며 쓰레기 속에 파뭍힌 거리를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쓰레기 들고 가는 사람 1명도 못본 것 같다"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사실 어려서 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온 이야기가 바로 질서의식이다. 그 중 하나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다. 하지만 이날 서울 시청에 모인 30여만명은 가장 기본적인 질서의식 조차 없었다. 이에 한 환경미화원은 "대부분 앉은 자리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일어났다"며 "쓰레기를 챙겨 가는 사람은 1명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들 도덕시간에 졸았나보다"라며 농아닌 농도 던졌다.
◆ "쓰레기를 줄일 수 있냐고? 거리응원 안하면 된다"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얼마나 화가 났을까.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줄일 방법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거리응원을 안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런 행사에는 쓰레기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2002년처럼 알아서 치우면 괜찮은데,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거리응원을 안하는 게 상책이다"며 쓴소리를 가했다.
◆ "서울광장만 치우면 그만인가?"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그나마 SKT 컨소시엄이 주최한 서울광장과 청계천 부근은 그나마 깨끗했다. 하지만 환경 미화원들의 생각은 또 달랐다. 한 환경 미화원은 "온 동네가 지저분한데 자기집 마당만 치우면 그만이냐"며 "SKT 측은 서울광장만 열심히 치웠는데 솔직히 공익을 생각한다면 이기적인 행동 아니냐"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 "깔끔한 뒷정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성두 주임 역시 한목소리를 냈다. 김주임은 "행사를 기획했으면 깔끔한 뒷정리도 필요하지 않냐"며 "서울광장 다 치웠다고 돌아서 가는 용역업체 사람들을 보니 씁쓸했다"고 거들었다. 물론 김주임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주최측에서 '청소를 하자'고 외치기는 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끝이 났다. 이에 일부 관계자는 "청소가 어디 목소리로 하는 것이냐"며 거리응원 주최측의 안일한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거라 예상 못했다" (SKT 관계자)
기자는 SKT 측과 통화를 시도했다. SKT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고용한 용역회사에서 서울광장과 청계천 주변을 청소하기도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다음 프랑스전은 관계 구청과의 적극 협조해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광장이 잔디밭이라 신문을 많이 깔고 앉았다. 다음 부터는 돋자리나 비닐방석을 들고 오면 어떻겠냐"는 대안도 제시했다.
◆ "내가 치울 필요있나? 알아서 치우겠지" (회사원 김현진씨)
사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청소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거리응원은 왠지 기본적인 책임을 딴 곳에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김현진씨의 말을 들어봐도 그렇다. 이날 시청에서 응원한 김씨는 "거리응원이 대기업에 의해 주도됐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있나. 준비를 했으니 알아서 하지 않겠냐"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 "분리수거는 바라지도 않는다" (박수덕 팀장)
물론 쓰레기 무섭다고 거리응원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박수덕 팀장은 분리수거를 그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그 역시 분리수거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팀장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청소하는데 2배 이상 힘이 든다"고 말한 뒤 "하지만 분리수거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제대로 버리기만 해도 좋겠다"고 읍소했다.
◆ "한 곳에만 버려다오" (김성두 주임)
이는 김성두 주임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했다. 김주임은 "쓰레기를 집으로 들고가 달라는 말은 입밖에 꺼내지도 않겠다"며 "그냥 한 곳에만 제대로 버려도 엄청난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로 남대문에서 광화문까지의 거리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지적한 뒤 "만약 쓰레기를 인도 등 한곳에 모아준다면 청소하는 데 훨씬 용이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어게인 2002? 어게인 2002!"
모두들 한마음으로 태극전사의 선전을 바란다. 하지만 2002년의 영광은 목이 터져라 '한국'을 외친다고 재현되는 게 아니다. 4년전 그 때처럼 누가 이끌지 않아도, 누가 말하지 않으도 스스로가 알아서 해야한다. 아니 스스로가 신나서 해야한다. 그게 바로 자발성이다. 4년전 월드컵의 기적을 바란다면, 먼저 4년전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는 19일 프랑스전, 달라진 거리응원을 기대한다.
환경 미화원, 특단의 대책
[스포테인먼트 ㅣ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럴려면 거리응원 하지마라"
환경미화원의 성난 목소리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4일 새벽 시청 일대에서 나온 쓰레기양만 해도 100여톤. 투입된 환경미화원과 관계 공무원만 해도 230명이다. 서울시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김성두 주임은 "200여명이 넘는 환경 미화원과 관계 공무원들이 새벽 5시까지 치우고 또 치웠다"며 "그렇게 치운 쓰레기가 압축차 5톤짜리로 20대다"고 말했다.
◆ "난지도도 이렇게 지저분하지는 않다"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김성두 주임)
토고전이 끝난 14일 새벽 1시. 거리는 온통 쓰레기 천국이었다. 때문일까. 김성두 주임은 시청 일대를 '난지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주임은 "음식물과 응원도구, 신문지 등이 엉망으로 뒤섞여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이루었다"며 난지도도 이렇게 지저분하지 않다고고 비난했다. 설상가상으로 음식물 분리수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일은 수십배, 아니 수백배는 힘들었다고.
◆ "2002년에는 절대 이렇지 않았다"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박수덕 팀장)
물론 일부 관계자들의 성토는 단지 '늘어난 일'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버려진 양심에 대한 안타까움이며, 잃어버린 시민의식에 대한 씁쓸함 때문이다.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박수덕 팀장은 "2002년때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그때는 스스로 나와서 응원을 했고, 스스로 가면서 청소를 했다"며 쓰레기 속에 파뭍힌 거리를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쓰레기 들고 가는 사람 1명도 못본 것 같다"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사실 어려서 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온 이야기가 바로 질서의식이다. 그 중 하나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다. 하지만 이날 서울 시청에 모인 30여만명은 가장 기본적인 질서의식 조차 없었다. 이에 한 환경미화원은 "대부분 앉은 자리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일어났다"며 "쓰레기를 챙겨 가는 사람은 1명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들 도덕시간에 졸았나보다"라며 농아닌 농도 던졌다.
◆ "쓰레기를 줄일 수 있냐고? 거리응원 안하면 된다"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얼마나 화가 났을까.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줄일 방법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거리응원을 안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런 행사에는 쓰레기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2002년처럼 알아서 치우면 괜찮은데,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거리응원을 안하는 게 상책이다"며 쓴소리를 가했다.
◆ "서울광장만 치우면 그만인가?"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그나마 SKT 컨소시엄이 주최한 서울광장과 청계천 부근은 그나마 깨끗했다. 하지만 환경 미화원들의 생각은 또 달랐다. 한 환경 미화원은 "온 동네가 지저분한데 자기집 마당만 치우면 그만이냐"며 "SKT 측은 서울광장만 열심히 치웠는데 솔직히 공익을 생각한다면 이기적인 행동 아니냐"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 "깔끔한 뒷정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성두 주임 역시 한목소리를 냈다. 김주임은 "행사를 기획했으면 깔끔한 뒷정리도 필요하지 않냐"며 "서울광장 다 치웠다고 돌아서 가는 용역업체 사람들을 보니 씁쓸했다"고 거들었다. 물론 김주임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주최측에서 '청소를 하자'고 외치기는 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끝이 났다. 이에 일부 관계자는 "청소가 어디 목소리로 하는 것이냐"며 거리응원 주최측의 안일한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거라 예상 못했다" (SKT 관계자)
기자는 SKT 측과 통화를 시도했다. SKT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고용한 용역회사에서 서울광장과 청계천 주변을 청소하기도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다음 프랑스전은 관계 구청과의 적극 협조해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광장이 잔디밭이라 신문을 많이 깔고 앉았다. 다음 부터는 돋자리나 비닐방석을 들고 오면 어떻겠냐"는 대안도 제시했다.
◆ "내가 치울 필요있나? 알아서 치우겠지" (회사원 김현진씨)
사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청소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거리응원은 왠지 기본적인 책임을 딴 곳에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김현진씨의 말을 들어봐도 그렇다. 이날 시청에서 응원한 김씨는 "거리응원이 대기업에 의해 주도됐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있나. 준비를 했으니 알아서 하지 않겠냐"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 "분리수거는 바라지도 않는다" (박수덕 팀장)
물론 쓰레기 무섭다고 거리응원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중구청 폐기물관리팀 박수덕 팀장은 분리수거를 그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그 역시 분리수거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팀장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청소하는데 2배 이상 힘이 든다"고 말한 뒤 "하지만 분리수거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제대로 버리기만 해도 좋겠다"고 읍소했다.
◆ "한 곳에만 버려다오" (김성두 주임)
이는 김성두 주임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했다. 김주임은 "쓰레기를 집으로 들고가 달라는 말은 입밖에 꺼내지도 않겠다"며 "그냥 한 곳에만 제대로 버려도 엄청난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로 남대문에서 광화문까지의 거리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지적한 뒤 "만약 쓰레기를 인도 등 한곳에 모아준다면 청소하는 데 훨씬 용이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어게인 2002? 어게인 2002!"
모두들 한마음으로 태극전사의 선전을 바란다. 하지만 2002년의 영광은 목이 터져라 '한국'을 외친다고 재현되는 게 아니다. 4년전 그 때처럼 누가 이끌지 않아도, 누가 말하지 않으도 스스로가 알아서 해야한다. 아니 스스로가 신나서 해야한다. 그게 바로 자발성이다. 4년전 월드컵의 기적을 바란다면, 먼저 4년전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는 19일 프랑스전, 달라진 거리응원을 기대한다.
취재ㅣ 임근호 배병철기자, 영상ㅣ이명구 김동준기자, VJㅣ윤혜진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