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를 위하여

구민호200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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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를 위하여

처음에 우리 애국가 두번 울려서 토고 선수 에스코트 하는 애들

 

허둥지둥하고 그 손 잡으려던 토고 선수들의 어리숙한 동작들..

 

(가지말라고.....자기들 애국가 아직 안나왔다고......)

 

자국의 애국가가 안나와서인지 더욱 어눌해보이던...슬픈 눈빛

 

뭐, 그정도는 헤프닝 정도로 여기고 그냥 웃으면 넘어갔지 나도,

 

 

아프리카에서도 기아와 질병이 극에 달해 죽음의 나라 라고

 

불린다는 토고는 이번 월드컵 유니폼 마져 국민들의 세금으로

 

마련 했다는데, 보시다시피 땀에 젖어 쩍쩍 달라 붙는 모양이

 

우리 대표팀의 팔랑거리는 유니폼하고는 비교가 안되고,

 

현지 독일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우리 응원단이

 

제공한 붉은 티셔츠를 입고 덩달아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판국에

 

진짜 한줌도 안되는 토고 응원단의 모습은 말할것도 없고,

 

경기전에 출전료 파동과 감독의 사퇴 사건도 입방아에 올라

 

돈에 미쳐 공차는 노예 신세 당하고 훈련 안하고 클럽에서 술이나

 

마시는 미개인이라는 기사까지 나돌았는데, 알고보면 자신들의

 

축구 인생을 이끌어준 피터슨 감독에 대한 순수한 충성심으로

 

훈련도 불참하고 심각하게 걱정을 했다는데,,,,,

 

베컴이나 호나우도 같은 선수가 출전료 때문에 국가에 보이콧 

 

하면 당연한 몸값 요구로 그러려니 할테지...

 

각각 선수 한명마다 자신의 가족과 그 동네의 생계가 달린

 

토고 선수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부족국가의 생리에 의해

 

정당한 출전료를 요구 했다는데....국가가 주기로 한 돈을 안주고

 

피파에서 나오는 금액을 해쳐먹으니....토고 축구 협회 자체에

 

문제가 있는거고....그런 상태로 경기에 임했으니...그 참,,

 

 

전반전 토고 선수들은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진짜 프로 스포츠맨

 

답게 전혀 기죽지도 않고 아주 얄밉게도 우리팀을 몰아붙여

 

결국 선제골을 터트리고 경기를 압도 하더니...

 

후반 초반에 이천수의 골이 터지자....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동점골 후의 경기는 전반전 과는 너무도 대조적 이었다.

 

그때의 토고 선수들 심정이 어떠했으랴....

 

보이지도 않는 자국 응원단을 생각하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결국 역전골이 터지자 아예 경기를  포기한듯 시간 끌려고 공을

 

돌리는 우리팀을 뻔히 보고도 압박도 하지않고 그져 멍하니 

 

따라다니다 공격만 당하는 토고 선수들...

 

나도 직접 축구 경기를 해봐서 알지만, 죽어도 이기고 싶다거나

 

끝까지 포기않고 미친듯이 뛰고 싶다는 생각은 전체적인 분위기

 

에서 엄청나게 좌우되는게 사실이다. 정신력이 실력을 앞서고

 

개인기량 보다 조직력이 앞설 수 있는 것도 그런데서 나온다.

 

물론 훈련이 우선 되어야겠지만, 만약 우리팀이 반대로 역전을

 

당한 입장이라면 토고 선수들이 그토록 편하게 공을 돌리도록

 

멍하니 놔두는 플레이를 했을까...?

 

다른 여타의 강대국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그와중에 쿠바자 선수,

첫골을 터트리고 아프리카 부족이

전쟁에서 승리했을때 추는 춤으로 특이한 세레모니를 한  

쿠바자 선수 !!!

 

특유의 무표정으로 마지막 까지 미친듯이 골에만 집중하고

위협적인 몸놀림을 하던 그 선수....

우리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과 플레이 에도 어필 한번 하지않고

묵묵히 경기에만 열중하던 그 쿠바자 선수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울먹이기 시작 하더니,

결국 쓰러져 펑펑 울어데던 모습을....으....

 

가슴이 쓰리다,

 

우리도 그런 과거가 있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예전 올림픽때

 

손기정님이 그랬을 것이고, 그 때의 국민들 심정이 그랬겠지..

 

그래서 우리는 일본을 죽도록 싫어한다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대등한 위치에서 의식하고 겨루기라도 하지,

 

아직도 대부분 식민지의 정세를 벗어나지못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이런 국제 무대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는 이제 아프리카 팀을 응원한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들이랑 붙어도 나는 아프리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만약에 16강이나 8강에서 우리팀과 아프리카 팀이랑 붙게되도

 

나는 아프리카 팀을 응원한다.

 

그래서 50년쯤 후엔 우리나라 처럼 월드컵도 개최하고

 

막~~ 4강 신화도 이루고 그랬으면 좋겠다....

 

특히 토고가 그랬으면 좋겠다.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에서 한 경기를 이기면 그 나라의 죽어가는

 

아이들 수백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참담한 현실을

 

빨리 극복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스포츠는 잔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