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의 영웅에 대해서

서동민200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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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해화두는 "영웅"이었다. 후지TV가 다섯명의 전문가를 초청 "과연 일본의 영웅은 누구인가?"를 찾는 새해화두를 탐색했다. 그 프로그램에 100명의 비전문 학생들이 참여했다.

"미나모도 요시쓰네(源義經)"가 등장했다. 우리의 기억에는 너무나 생소한 인물이다. "대망"속의 주인공인 도요도미 히데요시나 오다 노부나가거나 아니면 도꾸가와 이에야스정도로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설명은 이러했다. "지난 800여년동안 일본인의 가슴에 꿈과 낭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일깨워 준 위대한 일본 혼의 상징"이라는 것이 "미나모도 요시쓰네"에 대한 일장 코멘트였다.

나아가 MC는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에서 젊은이들의 독서경향, 연극,영화의 소재, 일본의 대표적 구심점인 신사(神社)지킴이등 일본사회의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요시쓰네"의 흔적은 단연코 그를 일본전통을 관통하는 "영웅"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요시쓰네"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천의무봉의 몸으로 산사에 의지 무술로 심신을 갈고닦았다. 20대에 몸을 일으켜 전쟁의 총아로 등장했다,

백전백승의 기개와 신출귀몰의 전승영웅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룰을 무시하고 이기는 것만을 능사로 삼은 것이 어떻게 영웅일 수 있는가?"라는 사촉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기는 것이 영웅"이라는 데에는 참가자들 모두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영웅의 말로가 비극인 것은 동서고금 어느나라 역사 속에서도 동일하다.

그야말로 일세를 풍미한 "미나모도"는 형과의 불화를 끝내 벗어나지 못한 채 형이 보낸 자객에 의해 31세 꽃다운 나이로 비명에 사라지고 만다.

요시쓰네는 1159년 생인데,수년간의 전쟁 끝에 다이라씨를 멸망시킨 단노우라 전투가1185년에 있었고, 1189년에 사망하니까...20대 초중반의 나이에 천하를 호령했다.

그러한 "요시쓰네"가 영웅으로 일본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면서 살아 숨쉬는 이유를 다섯명의 전문가와 100명의 비전문가인 학생대부분은 이렇게 맺고 있었다.

"요시쓰네"의 "목표를 향한 열정, 자기단련, 신속정확한 판단력, 목숨을 아끼지 않고 앞장서는 모험심, 의리,그리고 충성심"

4일간의 일본을 마감하면서 하필 "영웅"에서 찾은 것은 그 다음의 맨트때문이었다.

"남부아시아의 "쓰나미"가 한국어 우리말로는 분명 "해일"인데 미국도, 영국도, 독일, 프랑스 심지어는 중국까지도 "쓰나미"라고 부른다는 사실.

바로 일본의 국력을 상징하는 이 말의 밑바탕엔 일본을 떠 받들어 온 무궁한 세월의 "영웅심"이 베어있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일본말을 세계가 즐겨쓸 수밖에 없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한국 우리의 영웅은 누구인가?
저~ 중국인들이 대를 이어 즐기는 "경극"의 주인공 "항우의 일대기"처럼 인구에 회자되는 영웅의 모습을 누구에게서 찾을 것인가?

수나라 100만대군을 살수에서 처부순 "을지문덕"인가? 당태종의 눈을 꿰뜷어 간담을 서늘케했던 양만춘인가? 삼국통일의 명장 김유신, 김춘추인가? 화랑관창인가? 계백인가? 왕건이며 견훤인가? 이성계며, 김종서, 남이인가?

아아! 그도 아니면 한산섬 수루에 올라 나라를 걱정하던 이순신인가?

뉴욕타임즈가 과거 일백년의 한국인물가운데 고른 세 사람 이승만, 김일성, 문선명인가? 그도 아니면, 김두한, 박정희, 노무현인가? 이승엽, 욘사마, 박찬호인가?

기준은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분명 한가지, 우리가 2005년을 시작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들 대한국민 가슴에 저~ 모든 역사적 인물들과 조우한 피가 맥박이 되어 흐르고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확실한 사실이다.

만화 속의 주인공으로서, 대를 이어 살아남은 "단군"이어도 좋다. "논개"면 어떨 것이고 "신사임당"이면 어떨 것인가? 황진이도 좋지 않을 수 없으며, 박목월, 소월, 이광수라 해서 나쁘지 않을 것이다.

또 있다. 솔거, 장보고, 김대성, 김정희, 강감찬,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김구가 있으며, 김승호, 최은희, 황우석 그리고 이름을 열거치못한 무수한 영웅열사가 어찌 그 뿐일 것인가?

그리하여 지금,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하며, 오늘날 한국의 내노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 예술의 맹주들은 지금 연면히 이어흐르는 한국인의 영웅정신 앞에 경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천회도 넘는 쓰라린 쟁탈의 역사 그 질곡의 가난을 벗어던지고 세계 10대 강성국가로 일어선 민초의 국태민안 그 기반을, 내동이 치지 말아야 할 은근과 끈기의 화신을 절대 수호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영웅정신이 그 속에 용틀임하고 있기때문이다. 하루하루가 기적같은 삶의 바탕과 꼭대기를 지닌 저~ 제주에서 전라,경상,충청,경기,서울,평양,신의주 나아가 만주벌 광개토를 품에안은 한 민족의 앙칼지고도 큰힘, 바로 그 영웅정신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2005년이 되어야 한다. 세계만방 속에서 살아 으뜸으로 나설 면목약여를 가다듬어야 한다. 태극기 깃발을 휘날릴, 진정한 한국의 영웅을 세워야 한다.

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 오늘인 동시에 내일,모래, 글피, 그 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