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년 동안의 지긋지긋한 감옥에서의 생활이 끝났지만,
내가 기대하던 바깥세상에서의 생활과 현실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하긴.. 어쩌면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전과자가
사회에서 쉽게 적응해 나가는 것이 타인들에게는
더 이상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사회빛을 보던 감격스러웠던 그날이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리라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꽤나 열심히 살던 대한민국 국민이었지만,
지금은 그 소망도 차고 냉혹한 현실과 맞물려 내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다.
어차피 나는, 내가 책임 져야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바닥의 위치이기 때문에
내 몸 하나만 유지 할 수 있으면 된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쳐다
보고 있으면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느낄 겨를 없이 시간은 잘 간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똑같은 사람이 단 한쌍도 없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늘의 63번째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
20분후 쯤에는 마지막 지하철이 들어오고 하루밤을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 것이다.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해야 된다.
마침내 64번째 열차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플랫홈을 떠난다.
역 안의 직원들이 하나둘씩 역을 빠져나가고 실내가 어두워지면
내 마음은 점점 안정되어 간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 할 필요도, 누구에게 피해를 줄 일도 없어진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신문지를 모아 아무데나 깔고 벽에 기대어 누우면
바로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의 보금자리가 된다.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보내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다.
특별히 한일도 없어 몸의 피곤함은 잘 느껴지진 않지만,
주위가 어둡고 조용해 지면 마치 최면처럼 그렇게
따뜻한 잠에 서서히 취해 들어가기 시작한다.
2
고요하다. 새벽인 듯 한데.
캄캄한 역 안에서 내가 화장실을 향해 걷고있다.
아..또 이 꿈이구나.
왜 이런 꿈을 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최근에도 이 비슷한 꿈을 꾸었던 적이 두 번 있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 내가 제일 구석자리에서
소변을 보고있을 즈음부터 꿈 밖의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소변을 본 나는 화장실 구석에 앉아서 한참이나 뭐라고 중얼거린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진통이 심해서 고통인지 쾌락인지조차 헷갈리는 듯한 느낌이다.
잠시후 진통이 좀 약해지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아마도 대변기가 있는곳의 문을 열어 볼 것이다.
그리고는..
‘헉...헉..’
다시 갑작스럽게 숨이 차오른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저번 꿈에서 본것만큼 잔인한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인다.
변기에 머리부터 거꾸로 박힌 시체는 온몸이 칼에 난도질 당한
상태이며 두팔과 다리는 잘려나가 바닥에 나딩굴고 있다.
나는 더 이상 그 참혹한 광경을 보고 있지 못하고 기겁을 하며
화장실을 뛰쳐 나온다.
“ 됐어. 이제 그만해”
3
몸부림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신문지를 집어 들어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을 닦아 낸다.
숨을 몰아쉬며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 시켜보려 하지만
점점 더 터질 듯이 압박을 가해올 뿐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통이 심해져 정신이 혼미해 지고, 숨쉬는게 편하지 않다.
가슴을 움켜쥐며 억지로 한걸음씩 내딛어 역안의 화장실로 들어서자
뭔가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 듯 하여 정신이 더욱 혼미해짐을 느낀다.
왜 이렇지? 내 몸이 뭔가 이상하다.
세면대에 물을 틀고 얼굴을 대충 씻어내고는 수도꼭지에 입을 갖다대고 벌컥거리며 마시고 나자 조금은 나아진 듯한 기분이 든다.
화장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숨을 고르다
문득 아까 꾸었던 꿈과 지금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는 걸 느낀다. 다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몸을 일으켜 서서히 문을 열어 본 나는 꿈에서 본 참혹한 광경을 다시 한번 접한다. 잔혹하게 난도질 당한 시체.. 내 이럴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까의 상황과는 분명 다르다.
이건 꿈이 아닌 현실이다.
머릿속은 점점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진다.
누가 왜 이런 짓을 한거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거지?
아.. 이렇게 있다간 내가 의심을 받을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죽였다고 의심을 받게 된다면 10년전의 그날처럼
나는 또다시 너무도 억울하게 철장으로 된 상자속에
가두어 질 것이다.
“그만하라니깐”
4
내가 살인죄로 누명을 쓰게 된 것은 10년전의 햇살이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오늘과 비슷한 상황이였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이 개새끼가 또 헛소리 지껄이고 있네. 알았으니깐 입다물고 있어.
이거 완전 정신 나간놈이잖아?”
아..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다. 이건뭐지.
한 남자가 화가 난 얼굴로 내 앞에 서 있다.
아마도 이 사람이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내려친거 같다.
“최형사, 아무래도 안되겠지?”
“휴..그렇네요. 보시다시피 이놈 상태가 영 안좋아서..”
옆에 한사람이 더 있었군 그런데? 형사? 이건또 뭐지?
이 사람들 또 나를 속이려 하는 것 같다.
나는 또 누명을 쓰게 되는건가?
“아저씨들 누구에요? 여기가 어디죠?”
화난 얼굴로 내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다시 한번 내 머리를 내려친다.
아. 계속 머리가 아팠던건 이사람 때문이었나?
문이 열리고 좀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 한명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아, 반장님 오셨네. 이놈이거 약을 많이 해서 완전히 맛이 갔는데요?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그래? 영장 안나올 정도야?”
“네. 뭐 이게 연기라고 하면 연기대상감일 정도니까 말 다했죠.”
“아..완전히 시체를 못알아볼 정도로 4명이나 죽인놈을 잡았는데 처벌을 못하다니.”
“.............”
나이가 들어 보이는 그.. 반장이라는 자가 잠깐동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차피 말해줘도 믿으려 하지도 않고 잊어버릴수도 있겠지만,
지금 니 상황에 대해서 몇가지 가르쳐 줄께.“
이건 뭐지? 또 무슨 소리를 할려는 거지?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이것봐라. 내가 또 누명을 쓰게 된 거 같다.
난 사람을 죽인 적이 없는데. 난 시체를 목격한 죄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에요? 아저씨, 정말 제가 그런게 아니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냥 시체를 본거 뿐이에요. 꿈속에서 3번..그리고 실제로 1번요.
“그래서 니가 4명을 죽인거야. 장우진.. 왜 현실을 거부하지?
지금 니 현실이 이래.
이름 장우진. 나이 37세에 마약관련전과만 8범.
그래.. 감옥에서 10년썩은건 맞어. 죄명이 틀린거지.
니가 10년동안 감옥에 있었던건 살인누명을 쓰게되서가 아니라
단지 마약때문이었어. 자.. 팔을 한번 걷어보실까?“
이사람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아직 감이 안잡힌다. 아까는 나보고
사람을 죽였다더니 이제는 마약이라니?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속을사람으로 보이는건가?
일단 팔을 걷어보자.
“그 팔에 난 주사자국 보이지? 그래도 잘 모를꺼야. 헷갈려 죽겠지?
넌 약에 완전히 쩔어서 맛이 간놈이니깐.
이제는 그 약기운으로 저지른 니 그 잔인한 살인도 처벌할수 없을만큼
약에 쩔어버렸으니깐..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할수 없어서
현실에서 도피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건가?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자기는 아무죄가 없는 억울한 시민일뿐이라고?
너무 뻔뻔스럽군. 휴.. 그만하지. 쓰레기같은 새끼“
혼란스럽다. 너무 혼란스럽다.
이사람이 말하는 것을 믿어야 되는걸까?
나는 절대로 그런적이 없는데. 정말 아무죄도 없는데.
“김형사..데리고 나가.
아..그리고 아마 넌 몇일후에 정신병원으로 후송되서
평생을 살아야 될꺼야.
아무리 정신병자라도 죄값은 치러야지.“
이 사람들 날 끌고 나간다. 날 또 상자안에 가둘셈인가?
난 또 억울하게 아..
5
마약으로 완전히 맛이 간놈이었다.
피해자들이 그렇게 잔인하게 죽어 갔는데..
그놈은 자신이 저지른 죄조차 뭔지도 모르고 있다.
마치 내가 지은죄 처럼 죄책감이 밀려온다.
왜 내가 고통스러운 거지? 이건..
익숙한 고통이다. 아...또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나는...흠...나는 북부경찰서 강력반 박반장이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단편소설 - 상자.
1 10년 동안의 지긋지긋한 감옥에서의 생활이 끝났지만, 내가 기대하던 바깥세상에서의 생활과 현실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하긴.. 어쩌면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전과자가 사회에서 쉽게 적응해 나가는 것이 타인들에게는 더 이상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사회빛을 보던 감격스러웠던 그날이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리라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꽤나 열심히 살던 대한민국 국민이었지만, 지금은 그 소망도 차고 냉혹한 현실과 맞물려 내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다. 어차피 나는, 내가 책임 져야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바닥의 위치이기 때문에 내 몸 하나만 유지 할 수 있으면 된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쳐다 보고 있으면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느낄 겨를 없이 시간은 잘 간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똑같은 사람이 단 한쌍도 없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늘의 63번째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 20분후 쯤에는 마지막 지하철이 들어오고 하루밤을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 것이다.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해야 된다. 마침내 64번째 열차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플랫홈을 떠난다. 역 안의 직원들이 하나둘씩 역을 빠져나가고 실내가 어두워지면 내 마음은 점점 안정되어 간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 할 필요도, 누구에게 피해를 줄 일도 없어진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신문지를 모아 아무데나 깔고 벽에 기대어 누우면 바로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의 보금자리가 된다.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보내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다. 특별히 한일도 없어 몸의 피곤함은 잘 느껴지진 않지만, 주위가 어둡고 조용해 지면 마치 최면처럼 그렇게 따뜻한 잠에 서서히 취해 들어가기 시작한다. 2 고요하다. 새벽인 듯 한데. 캄캄한 역 안에서 내가 화장실을 향해 걷고있다. 아..또 이 꿈이구나. 왜 이런 꿈을 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최근에도 이 비슷한 꿈을 꾸었던 적이 두 번 있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 내가 제일 구석자리에서 소변을 보고있을 즈음부터 꿈 밖의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소변을 본 나는 화장실 구석에 앉아서 한참이나 뭐라고 중얼거린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진통이 심해서 고통인지 쾌락인지조차 헷갈리는 듯한 느낌이다. 잠시후 진통이 좀 약해지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아마도 대변기가 있는곳의 문을 열어 볼 것이다. 그리고는.. ‘헉...헉..’ 다시 갑작스럽게 숨이 차오른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저번 꿈에서 본것만큼 잔인한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인다. 변기에 머리부터 거꾸로 박힌 시체는 온몸이 칼에 난도질 당한 상태이며 두팔과 다리는 잘려나가 바닥에 나딩굴고 있다. 나는 더 이상 그 참혹한 광경을 보고 있지 못하고 기겁을 하며 화장실을 뛰쳐 나온다. “ 됐어. 이제 그만해” 3 몸부림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신문지를 집어 들어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을 닦아 낸다. 숨을 몰아쉬며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 시켜보려 하지만 점점 더 터질 듯이 압박을 가해올 뿐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통이 심해져 정신이 혼미해 지고, 숨쉬는게 편하지 않다. 가슴을 움켜쥐며 억지로 한걸음씩 내딛어 역안의 화장실로 들어서자 뭔가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 듯 하여 정신이 더욱 혼미해짐을 느낀다. 왜 이렇지? 내 몸이 뭔가 이상하다. 세면대에 물을 틀고 얼굴을 대충 씻어내고는 수도꼭지에 입을 갖다대고 벌컥거리며 마시고 나자 조금은 나아진 듯한 기분이 든다. 화장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숨을 고르다 문득 아까 꾸었던 꿈과 지금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는 걸 느낀다. 다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몸을 일으켜 서서히 문을 열어 본 나는 꿈에서 본 참혹한 광경을 다시 한번 접한다. 잔혹하게 난도질 당한 시체.. 내 이럴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까의 상황과는 분명 다르다. 이건 꿈이 아닌 현실이다. 머릿속은 점점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진다. 누가 왜 이런 짓을 한거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거지? 아.. 이렇게 있다간 내가 의심을 받을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죽였다고 의심을 받게 된다면 10년전의 그날처럼 나는 또다시 너무도 억울하게 철장으로 된 상자속에 가두어 질 것이다. “그만하라니깐” 4 내가 살인죄로 누명을 쓰게 된 것은 10년전의 햇살이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오늘과 비슷한 상황이였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이 개새끼가 또 헛소리 지껄이고 있네. 알았으니깐 입다물고 있어. 이거 완전 정신 나간놈이잖아?” 아..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다. 이건뭐지. 한 남자가 화가 난 얼굴로 내 앞에 서 있다. 아마도 이 사람이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내려친거 같다. “최형사, 아무래도 안되겠지?” “휴..그렇네요. 보시다시피 이놈 상태가 영 안좋아서..” 옆에 한사람이 더 있었군 그런데? 형사? 이건또 뭐지? 이 사람들 또 나를 속이려 하는 것 같다. 나는 또 누명을 쓰게 되는건가? “아저씨들 누구에요? 여기가 어디죠?” 화난 얼굴로 내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다시 한번 내 머리를 내려친다. 아. 계속 머리가 아팠던건 이사람 때문이었나? 문이 열리고 좀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 한명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아, 반장님 오셨네. 이놈이거 약을 많이 해서 완전히 맛이 갔는데요?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그래? 영장 안나올 정도야?” “네. 뭐 이게 연기라고 하면 연기대상감일 정도니까 말 다했죠.” “아..완전히 시체를 못알아볼 정도로 4명이나 죽인놈을 잡았는데 처벌을 못하다니.” “.............” 나이가 들어 보이는 그.. 반장이라는 자가 잠깐동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차피 말해줘도 믿으려 하지도 않고 잊어버릴수도 있겠지만, 지금 니 상황에 대해서 몇가지 가르쳐 줄께.“ 이건 뭐지? 또 무슨 소리를 할려는 거지?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이것봐라. 내가 또 누명을 쓰게 된 거 같다. 난 사람을 죽인 적이 없는데. 난 시체를 목격한 죄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에요? 아저씨, 정말 제가 그런게 아니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냥 시체를 본거 뿐이에요. 꿈속에서 3번..그리고 실제로 1번요. “그래서 니가 4명을 죽인거야. 장우진.. 왜 현실을 거부하지? 지금 니 현실이 이래. 이름 장우진. 나이 37세에 마약관련전과만 8범. 그래.. 감옥에서 10년썩은건 맞어. 죄명이 틀린거지. 니가 10년동안 감옥에 있었던건 살인누명을 쓰게되서가 아니라 단지 마약때문이었어. 자.. 팔을 한번 걷어보실까?“ 이사람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아직 감이 안잡힌다. 아까는 나보고 사람을 죽였다더니 이제는 마약이라니?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속을사람으로 보이는건가? 일단 팔을 걷어보자. “그 팔에 난 주사자국 보이지? 그래도 잘 모를꺼야. 헷갈려 죽겠지? 넌 약에 완전히 쩔어서 맛이 간놈이니깐. 이제는 그 약기운으로 저지른 니 그 잔인한 살인도 처벌할수 없을만큼 약에 쩔어버렸으니깐..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할수 없어서 현실에서 도피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건가?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자기는 아무죄가 없는 억울한 시민일뿐이라고? 너무 뻔뻔스럽군. 휴.. 그만하지. 쓰레기같은 새끼“ 혼란스럽다. 너무 혼란스럽다. 이사람이 말하는 것을 믿어야 되는걸까? 나는 절대로 그런적이 없는데. 정말 아무죄도 없는데. “김형사..데리고 나가. 아..그리고 아마 넌 몇일후에 정신병원으로 후송되서 평생을 살아야 될꺼야. 아무리 정신병자라도 죄값은 치러야지.“ 이 사람들 날 끌고 나간다. 날 또 상자안에 가둘셈인가? 난 또 억울하게 아.. 5 마약으로 완전히 맛이 간놈이었다. 피해자들이 그렇게 잔인하게 죽어 갔는데.. 그놈은 자신이 저지른 죄조차 뭔지도 모르고 있다. 마치 내가 지은죄 처럼 죄책감이 밀려온다. 왜 내가 고통스러운 거지? 이건.. 익숙한 고통이다. 아...또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나는...흠...나는 북부경찰서 강력반 박반장이다. 당신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