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웨덴전 관전평

김수현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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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웨덴전 관전평

역시 세계 최고의 팀들다운 멋진 승부였다. 경기내내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을정도로 박진감있고 흥미로운 경기였는데, FIFA 관계자들은 이런 경기가 많아야 흥행이 잘될꺼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전반전에 영국은 그들이 보여줄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크라우치의 제공권, 루니의 돌파력, 미들진의 무시무시한 중거리슛들(결국 조콜의 선제골도 여기서 나왔음), 베컴의 프리킥... 축구에서 가능한 공격방법들은 거의 다 보여주었다. 퍼디난드의 롱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끝으로 트래핑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루니와 그 빠른 공격전개 속에서 조화를 이룬 영국선수들의 개인기와 패스워크는 스웨덴 선수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전반에 골을 더 뽑지 못한것이 영국으로서는 한으로 남았을 것이다. 영국이 전반전을 지배할수 있었던것은 빠른 경기 템포덕분이었다. 빠른 템포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거들 이라고는 하지만 전반전엔 패스의 호흡도 척척 맞아들어가고 거기에 창의성, 스피드까지 더해지니 팀플레이가 마치 게임을 하듯 빠르고 강하게 전개될수 있었고, 이로인해 다양한 공격옵션들은 파괴력이 배가되는 효과를 거둘수 있었다. 스웨덴 역시 공격이나 수비나 영국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영국의 빠른 템포에 말리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내줄수 밖에 없었다. 스웨덴 수비진의 압박이 오기도전에 번개같이 패스들이 이루어지니... 참 대단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고... 전반에 모든 체력을 쏟아부은듯, 영국선수들이 약간 주춤하는듯 싶더니 스웨덴의 후반 첫 코너킥에서 올빽(?)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계속되는 세트플레이 상황들에서 골대 두번 맞고, 제라드의 선방(?)까지 무려 3골을 막아내는 진기명기를 보여주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어려운 경기를 가져갔다. 스웨덴의 공격력은 역시 무시무시했지만, 제2의 골키퍼 역할을 했던 제라드는 마크맨이 없는틈을타 역전 헤딩슛을 작렬하며 영국의 승리로 기우는듯한 인상을 주더니, 44분에 라르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마감이 되었다. 후반전엔 제라드의 역전골을 빼고나면 스웨덴의 일방적인 경기였었다. 영국은 운이 좋았고, "골대를 맞히면 경기를 이길수 없다"라는 축구 징크스가 떠오르게 만드는 후반이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느꼈던것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통하는 우리의 속담... 바로 "첫끝발, 개끝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팀이 선전하는 이유중에 하나도 바로 뒷심이 좋기 때문이듯이, 앞으로 다가올 스위스전에는 전반전을 최대한 무실점으로 막고 후반전에 뒷끝발을 확실히 보여주길 바란다.

 

※ 영국이 전반에 빠른축구를 할수 있었던것은 프로경기때부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죠. 우리도 K-리그의 수준을 끌어 올려야 흥행도 될 뿐만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을텐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