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에 킥오프된 프랑스와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2차전. 0-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이 끝났고, 후반도 막바지로 기울었다. 동쪽 하늘이 밝아왔지만 한국 축구는 짙은 어둠에서 발을 빼지 못했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박지성이 힘을 냈다. 조재진이 헤딩으로 프랑스 문전에 떨어뜨린 공이 눈앞을 스쳐가는 순간 박지성이 오른발을 갖다댔다. 공은 프랑스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의 키를 넘어 오른쪽 옆그물 안쪽에 휘감겼다.
박지성의 슛은 그물을 찢을 듯 강렬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허공을 가로지른 공에는 세계의 벽을 넘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집념이 실려 있었다. 그물이 출렁이는 순간 대한민국은 잠에서 깨어났고 박지성은 가장 뜨거운 아침을 열었다.
세계 언론도 박지성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박지성이 프랑스를 기절시켰다"고 표현했다. 요제프 뱅글로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 위원은 홈페이지에 기고한 관전평에서 "한국이 전세를 역전시킨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고 썼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박지성이 늙은 프랑스에 큰 짐을 주었다", BBC는 "박지성이 프랑스팀의 엉성한 수비를 혼내줬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박지성의 오묘한 발놀림이 프랑스를 압박하고 슛을 성공시킴으로써 프랑스팀으로 하여금 유리한 국면을 잃도록 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한국의 아침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다. 적어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로 충만한 곳이다. 거기서 대한민국은 박지성과 함께 또 한번 행복한 꿈을 꿀 것이다.
지단 위에 지성
[중앙일보 허진석] 2006년 6월 19일. 대한민국은 행복했다. 박지성이 있었기에.
오전 4시에 킥오프된 프랑스와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2차전. 0-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이 끝났고, 후반도 막바지로 기울었다. 동쪽 하늘이 밝아왔지만 한국 축구는 짙은 어둠에서 발을 빼지 못했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박지성이 힘을 냈다. 조재진이 헤딩으로 프랑스 문전에 떨어뜨린 공이 눈앞을 스쳐가는 순간 박지성이 오른발을 갖다댔다. 공은 프랑스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의 키를 넘어 오른쪽 옆그물 안쪽에 휘감겼다.
박지성의 슛은 그물을 찢을 듯 강렬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허공을 가로지른 공에는 세계의 벽을 넘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집념이 실려 있었다. 그물이 출렁이는 순간 대한민국은 잠에서 깨어났고 박지성은 가장 뜨거운 아침을 열었다.
세계 언론도 박지성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박지성이 프랑스를 기절시켰다"고 표현했다. 요제프 뱅글로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 위원은 홈페이지에 기고한 관전평에서 "한국이 전세를 역전시킨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고 썼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박지성이 늙은 프랑스에 큰 짐을 주었다", BBC는 "박지성이 프랑스팀의 엉성한 수비를 혼내줬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박지성의 오묘한 발놀림이 프랑스를 압박하고 슛을 성공시킴으로써 프랑스팀으로 하여금 유리한 국면을 잃도록 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한국의 아침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다. 적어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로 충만한 곳이다. 거기서 대한민국은 박지성과 함께 또 한번 행복한 꿈을 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