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 추창민 '사랑을 놓치다'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김종욱200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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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모순투성이니

요즘 행동 하나 하나가 마음에 안든다

 

어차피 외로운 인생이라면

올인하지 않는게 우월 전략

이건 내가 26년

이 장사를 해오면서 조용히 익혀둔

금단의 비기다

 

누설된 비기는 흘러흘러

유치함의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귀에 흘러 들어간다

표범이 우지짓는다

'사랑이 외로운 건 모든걸 걸기 때문이지'

그럼 모든걸 걸지 않으면

사랑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건가

아님 모든걸 걸어서 외로운게 사랑이라는 건가

 

이런 중등 문법교육을 체계적으로 이수하지 않은

즈질의 형용으로

나는 이 순간 더 외롭다 

어디가 쉼표를 찍는다고 해결될 문장이 아니다

고난도다

 

방금 '사랑을 놓치다'를 봤다

마음이 흔들렸으나

거짓말이라고 씹어준다

이것이 나의 비열한 장점이다

확실히 난 ego보다 똑똑하다

그래서 이순간 더 외롭다

 

사랑을 놓치는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모든걸 걸었기 때문인가

송윤아가 설경구에게 자기의 마음을 말했다면

둘은 영원히 행복했을까

광태형 광식이가 사랑을 말했다면 사랑을 놓치지 않았을까

 

조사해도 안 나온다

 

문장을 부수고 문단을 허물어서

세상 가장 말도 안되는 글을 만드는 건 나의 오랜 소망이다

지금의 고민이란

범죄의 재구성만큼이나 나의 오랜 소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초면에 반말이라도 던지고프다

 

내가 배운 많은 것들은

온갖곳에서 날 가로막는다

감정도... 선택도.... 결론도

도무지 내 마음 어디서 나온건지 믿을 수가 없다

 

시발스런 모호함이 길을 떠돈다

단 하나 분명한건

어딘가 두렵다는 것이다

그건 내가 아직 모자라거나 부족하다는 뜻이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오지 않을지 모르는 때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난 지금 밀폐된 공간안에 있다

누군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보지만

이걸 어쩌나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나는 죄를 짓고

킬리만자로에서 표범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속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