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초딩때인가 중딩때인가 텔레비에서 하던 교양있는 기획프로에서였다 코메디언 한명과 (얼마전 폭소클럽 올드보이에도 출연한 듯한데 코메디언이라면 기본적으로 존경을 바치는 내가 이름을 기억 못하는 걸로 보아 별로 웃긴적이 없던 듯하다) 대학생 두명이 배낭 하나 가지고 기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 내가 가진 '낭만'에 대한 최초의 기억 텔레비앞에 붙어있던 녀석은 어디엔들 붙잡히지 않고 깃털처럼 세상을 날으는 나그네의 생을 동경했나보다 그 기억은 항상 이렇게 끝난다 석양이 지고 기차가 달리며 가슴이 벅차오를 때 나일롱 기타야 울어라 목소리는 청승맞고 촌스럽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그 사람을 두번째로 만난 건 중학교 3학년 가을이었을게다 내가 존경하는 중학교 미술 선생님과 함께였던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은 연애인과 같이 존칭은 생략한다는 원칙의 유일한 예외이자 내게 감성이란걸 가르쳐주신 분 ...그림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다 들어난다 종욱이는 그림의 선이 참 좋아... 그때의 감동을 기억한다 내가 하고 싶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같다는 지금의 건방짐이 가슴에 벅차올랐다 말하는거 말고도 내 마음을 보여줄 방법이 있다는게 그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사람이 있다는게 어린 시절의 나를 목메이게 했다 그림이라는 것에 재능도 욕심도 없었던 나는 입시라는 걸 시작하면서 너무도 당연히 그림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금 남은 기억은 별로 없지만 그날은 생생하다 동네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갔다 돌아오는 차안이었다 선생님이 무슨 얘기를 했던것도 같다 단지 나의 기억은 선생님이 차에서 틀었던 그 음악으로 모두 채워져 있어서 시골길을 달리는 선생님의 차속에서 나는 잊고 있었던 유럽의 어딘가를 달리는 기차와 그 낭만적인 석양을 다시 보게된 것이다 ...난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세번째 그 사람을 만난 건 콘크리트 철골구조의 삭막한 학원교실에서였다 난 어이 없는 수능 성적보다 재수학원에서 시간과 돈을 축내는 내 청춘이 한심했고 우리집 사정은 한심한 청춘을 낭만적으로 만끽하기에 턱없이 차가웠다 딴 생각을 해도 공부를 해도 조용히 있던 그때 장기자랑이었는지 자기 소개였는지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한 친구가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분위기는 쏴해지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하얀 콘크리트 교실에 화룡점정이자 점입가경이라 그때 난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다 다 열리지 않는 그 학원의 치사한 창문을 반쯤 밀 때의 아쉬운 상쾌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고 정해진 코스처럼 흘러들어가는 서면의 영화관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를 보았다 광석이 형은 왜 그렇게 일찍 죽었데냐 그때 혹시 내가 울었을까.. ...기적 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일년에 한번 정도 감기처럼 걸려버린다 이리저리 뒤적거려 그 사람의 음반을 찾아 걸어버리면 한 사나흘은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속수무책이다 내 모든 감성을 헌납해야한다 그 사람처럼 청승맞고 유치하다 쿨하고 세련되지 못하게 질척거린다 난 약해빠져서... 단 한번도 강하지 못해서 법이란걸 하게 되었고 세속적 성공이란 것에 자유로운 척만 할 뿐이다 살면서 느는 건 연기력뿐 어린 시절 나의 꿈이란 것이 과연 얼마나 내 본심인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회주의를 외치고 싶어도 해적이 되어 세계를 떠돌며 그림속에 시를 써서 세상을 조롱하고 싶어도 살다가 단 한번이라도 내 손에 있는 걸 놓을 수 있을런지 그 사람은 나에게 용기의 기억이다 지금의 유치한 고달픔에 한푼이라고 더 벌어볼려고 안달하는 유치한 고난에 통쾌한 조롱을 날려주는 자유의 기억이다 자극 받지 않으면 변할까봐 너무 추리하게 변해서 알아보지도 못할까봐 감기처럼 날 습격하나보다 그리꼬가 부르는 엔타운의 노래처럼 김광석은 my way 를 부른다 그 노래 속에서만 나는 누군가의 시처럼 이발소 의자에 앉아 피투성이 살인을 외친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속에 마지막 한방울의 물이 있는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심의 금문자 찬란한 그 빛에는 멀지 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속에서 조그만 가락이 울려 나오면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가난한 마음을 그러나 그대 모두 귀기울일 때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 1
김광석 - 이와이 슈운지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초딩때인가 중딩때인가
텔레비에서 하던 교양있는 기획프로에서였다
코메디언 한명과
(얼마전 폭소클럽 올드보이에도 출연한 듯한데
코메디언이라면 기본적으로 존경을 바치는 내가
이름을 기억 못하는 걸로 보아 별로 웃긴적이 없던 듯하다)
대학생 두명이
배낭 하나 가지고 기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
내가 가진 '낭만'에 대한 최초의 기억
텔레비앞에 붙어있던 녀석은
어디엔들 붙잡히지 않고 깃털처럼 세상을 날으는 나그네의 생을
동경했나보다
그 기억은 항상 이렇게 끝난다
석양이 지고 기차가 달리며
가슴이 벅차오를 때
나일롱 기타야 울어라
목소리는 청승맞고 촌스럽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그 사람을 두번째로 만난 건
중학교 3학년 가을이었을게다
내가 존경하는 중학교 미술 선생님과 함께였던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은 연애인과 같이 존칭은 생략한다는
원칙의 유일한 예외이자
내게 감성이란걸 가르쳐주신 분
...그림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다 들어난다
종욱이는 그림의 선이 참 좋아...
그때의 감동을 기억한다
내가 하고 싶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같다는
지금의 건방짐이
가슴에 벅차올랐다
말하는거 말고도
내 마음을 보여줄 방법이 있다는게
그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사람이 있다는게
어린 시절의 나를 목메이게 했다
그림이라는 것에 재능도 욕심도 없었던 나는
입시라는 걸 시작하면서
너무도 당연히 그림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금 남은 기억은 별로 없지만 그날은 생생하다
동네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갔다 돌아오는 차안이었다
선생님이 무슨 얘기를 했던것도 같다
단지 나의 기억은
선생님이 차에서 틀었던 그 음악으로 모두 채워져 있어서
시골길을 달리는 선생님의 차속에서
나는 잊고 있었던
유럽의 어딘가를 달리는 기차와
그 낭만적인 석양을 다시 보게된 것이다
...난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세번째 그 사람을 만난 건
콘크리트 철골구조의 삭막한 학원교실에서였다
난 어이 없는 수능 성적보다 재수학원에서 시간과 돈을 축내는
내 청춘이 한심했고
우리집 사정은 한심한 청춘을 낭만적으로 만끽하기에
턱없이 차가웠다
딴 생각을 해도 공부를 해도
조용히 있던 그때
장기자랑이었는지 자기 소개였는지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한 친구가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분위기는 쏴해지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하얀 콘크리트 교실에
화룡점정이자 점입가경이라
그때 난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다
다 열리지 않는 그 학원의 치사한 창문을 반쯤 밀 때의
아쉬운 상쾌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고 정해진 코스처럼 흘러들어가는
서면의 영화관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를 보았다
광석이 형은 왜 그렇게 일찍 죽었데냐
그때 혹시 내가 울었을까..
...기적 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일년에 한번 정도 감기처럼 걸려버린다
이리저리 뒤적거려 그 사람의 음반을 찾아 걸어버리면
한 사나흘은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속수무책이다
내 모든 감성을 헌납해야한다
그 사람처럼 청승맞고 유치하다
쿨하고 세련되지 못하게 질척거린다
난 약해빠져서... 단 한번도 강하지 못해서
법이란걸 하게 되었고
세속적 성공이란 것에 자유로운 척만 할 뿐이다
살면서 느는 건 연기력뿐
어린 시절 나의 꿈이란 것이
과연 얼마나 내 본심인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회주의를 외치고 싶어도
해적이 되어 세계를 떠돌며
그림속에 시를 써서 세상을 조롱하고 싶어도
살다가 단 한번이라도 내 손에 있는 걸
놓을 수 있을런지
그 사람은 나에게 용기의 기억이다
지금의 유치한 고달픔에
한푼이라고 더 벌어볼려고 안달하는 유치한 고난에
통쾌한 조롱을 날려주는
자유의 기억이다
자극 받지 않으면 변할까봐
너무 추리하게 변해서 알아보지도 못할까봐
감기처럼 날 습격하나보다
그리꼬가 부르는 엔타운의 노래처럼
김광석은 my way 를 부른다
그 노래 속에서만
나는
누군가의 시처럼
이발소 의자에 앉아 피투성이 살인을 외친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속에 마지막 한방울의 물이 있는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심의 금문자 찬란한 그 빛에는 멀지 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속에서 조그만 가락이 울려 나오면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가난한 마음을
그러나 그대 모두 귀기울일 때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