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신명호2006.06.22
조회104
사랑을.... 말하다

오늘은 어째 발랄하게 잘 논다 싶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몸도 마음도 단속이 안된다며 술을 보신탕 보듯 하던

 

그녀가...


오늘은 친구들 틈에 섞여 홀짝홀짝 술도 한 잔 하고...

 

눈꺼풀이 감길 듯 말 듯 한 상태로 노래방까지 따라 나섰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예약하는 곡들이라는게 한결같이 '나 슬퍼 죽겠소..' 하는 것들...


친구는 '말달리자'를 부르는데

 

그 뒤로 '이소라의 blue sky'를 잇겠다니..

 

이건 너무한거죠.

 

`저 노래를 끝까지 들어야하나 저거 저거 저러다 또 울고 말지 -ㅁ-;`

 

이래 저래 눈치만 살피던 친구들...

 

결국 가장 과격한 친구 하나가 노래방 기계를 확 멈춰버립니다.

 

"야야! 그만 좀 해~넌 무슨 청승의 끝을 모르냐???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거야 -ㅁ-^  "

 

`알았어 그만할게` 뭐 그렇게 넘어갔다면 좋았을 텐데...

 

그녀는....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맙니다.

 

"왜 이래~ 내가 노래 부르고 있는거 안보여?"

 

그녀의 느닷없는 신경질에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고

 

다른 친구 하나가 나서서 그 순간을 넘기려고 애를 쓰죠.

 

"아이~ 왜 화를 내고 그래..

 

야~ 얘는 니가 그 노래 부르다가 울까봐 걱정되서 그러는 거잖아..

 

자자~ 그러지 말고 우리 다른 노래 부르자. ^^;; "

 

친구의 말이 그렇게 서러운 것도 아니었을텐데...


그녀..

 

갑자기 눈물이 한 방울 또록 흐르더니

 

아예 참으려고 애도 쓰지 않은 채 눈물을 줄줄...

 

친구들은 일제히 침묵..

.

.

.

.

노래방 안은 그녀의 훌쩍거리는 소리와

 

옆 방에서 왠 남자가 내지르는 괴성같은 노래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한 오분 쯤 지났을까 그녀 울음을 멈추더니

 

헤헤 웃기까지 하며 말을 꺼냅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나 처음엔 울지도 못했잖아.

 

울다가 못 멈춰서 죽을까봐..근데 지금은 막 울잖아.


이젠 진짜 괜찮은거 같아 sorry!

 

오늘은 다 울었다. 이제 놀자"

 

 

눈에는 눈물이 매달린채....

 

그녀가 악을 쓰며 노래를 부릅니다.

 

`난 괜찮아..난 괜찮아..그대 사랑같은 건 필요치 않아. 난 괜찮아`

 

지금 그녀의 마음은 blue sky겠죠.

 

지금의 `난 괜찮아`는 그져 악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정말로 괜찮아지겠죠.

 

언젠가는....

 

 

언제일지 모를.... 그 날을 기다리며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