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E3

최진홍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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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영서, 혜원, 연옥 3스님이 수양에 매진하고 있을 때, 3스님 모두의 꿈에 비범한 백발 신인이 출현하여 현 절터를 누만대 3재(災)사 미치지 않는 신성한 지역이라고 점지해 준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절의 이름은 신흥사가 되었답니다... 강원도 속초시 '신흥사 증축에 관련한 역사자료 中' 2화. 세월의 강 [아아아아주..유명하지요..] 굵은 땀방울을 쓸어넘기며 횟집아저씨는 빙그레 웃었다. 마치 자신의 보물을 자랑하는듯한...자부심 넘치는 표정. 준은 그 아저씨가 준 회 한젓갈을 들고는 빙그레 웃었다. [그 신흥사라는 절이 그렇게 유명하단 말이죠?] [그럼요...아마 동양에서 제일 큰 불상이 있을걸요?암....젤루 크지...] [네...] 준은 다시 빙그레 웃으면서 앞에놓인 소주 한잔을 들었다. 오징어회를 먹을때는 소주가 빠지면 안되지.....횟집 아저씨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한병 따른 술이었다. 깔깔한 소주의 느낌이 목을 타고넘어와 화르륵. 뱃속을 돌았다. [여기서 그리로 가려면 많이 먼가요?] [버스타고 30분이요...] 준은 다시 웃으며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의 눈에 벽에 걸린 낡은 사진이 보였다. [왠지 고풍있어 보이는 데요? 하하하하하...] [손님들이 그런 말을 하곤하지....그나저나 신흥사에 가려고?] [예...거기도 재미있을것 같군요...] [그럼..후회하지 않을꺼여...그 불상에 소원을 빌면 자손만대가 편안하니께...] 사람좋은 미소를 띄우며 아저씨가 돈을 받아들자 준은 꾸벅 인사를 하고 횟집을 나왔다. 아직은 쌀쌀한 바다바람이 알싸한 소금향을 곳곳에 뿌려놓고 있다....준은 지긋이 눈을 감은다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신흥사로 가시우?] 약간은 무미건조하지만 의미심장한듯한 어투...준은 소리가 나는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에는 남루한 작업바지 차림에 봉두난발인 할아버지 한분이 서 계셨다. 허리가 구부러지고 왜소한 체격이었지만. 그래도 그 눈만큼은 형형히 빛나는 노인이었다. [예...꽤 재미있는 곳이라서요...] [젊은이가 잘 모르는군...] 노인은 혀를 끌끌차고는 준을 보며 이야기를 했다. [..신흥사...그곳은 불길한 곳이여...절대로 가믄 안된다 말이여.] [불길한 곳이라뇨?] [아 글쎄 가믄 안되....다른 날이면 상관 없어두...오늘은...안될말이지...] 노인은 그말만을 남기고 천천히 뒤돌아서서 가기 시작했다. [.......] 을씨년 스러운 바다바람이 계속 불어왔다. 어느새 신흥사로 가는 버스가 왔고. 시글벅적한여고 수학여행단이 탄 버스 몇대인가 지나갔으며, 준은 천천히 신흥사행 버스에 올랐다. [정말...재밌는 곳이구나...] 준은 신흥사 앞에 놓여진 안내글을 천천히 살펴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절에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많은 이들이 절을 구경하고 있었다. 특히 입구에 있는 청동석가여래좌상은 정말 볼거리였다.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인자하면서도 왠지모를 냉혹한 뉘앙스를 풍기는 청동좌상....어느새 준의 앞에는 여고생들 한무리가 꺅꺅 소리를 지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였다. [저기요....죄송하지만 사진좀 찍어주시면 안되요?] 준의 앞에 어느 소녀가 카메라를 내밀며 입을 열었다. 중키에 그리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귀엽게 생긴 학생이었다. 준은 빙그레 웃으며 사진을 받았고 청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여학생들 사진을 찍어 주려고 뷰파인더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소녀들 사이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야..왜 자꾸만 이쪽으로 붙어~~] [그냥 나도 왼쪽에 설래...] [이그..기집애..] [..찍을께요..하나, 둘. 셋.] - 찰칵. [감사합니다.] [네.] 여학생은 준에게 사진을 받고 다시 그네들애게 달려갔고, 준은 다시 절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절은 보강공사를 많이한듯, 여기저기 현대 콘크리트가 많이 발라져있었다. 준은 천천히 그곳들을 살핀후 메모지에 무언가를 끄적인후 산세를 보듯,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 [사실 신흥사는 이곳의 절이 아니랍니다.] 그때, 중년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준의 뒤에 인자하게 생긴 노비구니가 조용히 합장을 하고 있었다. 파르나리 깎은 머리에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 준도 천천히 웃으며 합장을 하자 비구니는 입을 열었다. [원래 신흥사는 산쪽으로 1.5킬로 정도 위에 있었다지요...하지만 불이 끊임없이 나고 사고가 많이 생기자 이리로 절을 옮겼답니다...세분의 스님이 그리 하셨는데..그분들은 정말 신선같으신 영묘하신 분들이시라 이 산 저산 옮겨다니며 일을 진두지휘 하셨다죠....마치 흔히들 말하는 순간이동술 처럼요...] [순간이동은 모르겠지만 절이 이동하게 된 이유는 짐작이 가는군요.] [예?] [강원도는 숲이 많습니다...대부분 불에 잘타는 수목류이지요...그런다 이 산은 봉우리 부분이 움특 들어가 있습니다....당연히 산불이나 작은 불씨만으로도 1.5키로 위의 지점에서는 진화가 어려웠을겁니다....그래서겠죠.] [그렇습니까..아미타불.....실제로도 그래서 이리로 옮겼는데......여기도 많이 손상되어서....아마 조만간에 허물어져 가는 벽이라도 증축공사를 하려하지요.....그나저나..시주님은 박학하신 분인가 봅니다.] 비구니가 빙그레 웃자 준은 조용히 합장을 하며 대답했다. [저는 그냥 민속학자일 뿐입니다.....] [자..자...3-8반 주목!!!! 모두 모여라!!! 돌아갈 시간이다!!!] 어느새 해가 뉘역뉘역 지고있었다. 그러자 산속의 신흥사도 점점 짙은 어둠속으로 침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곳곳에 등불이 켜지고 짙은 청색의 저녁공기가 곳곳을 메워간다....여고생들은 이 호젓한 풍경을 더 봤으면..하고 푸념했지만 선생들은 애들 모으기 바쁠 뿐이었다. 그리고 준은 천천히 막차가 온다는 간이 정류장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어엇!!!] 어디선가 단발마의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와!!!..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스님들이 다급히 뛰어가는 소리가 들린후 욕설과 함께 커다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놔!!! 놔 이놈들아!!!! 이 절을...이 절을 불태워야!!!!] [이 미친놈이 또 왔구만!!!!] [이 절을 태워버려야해!!!!] 소동의 한중간에는 준이 아까 본 노인이 있었다. 그는 스님 셋이 달라붙었는데도 경이로운 힘으로 그들과 실갱이 중이었다. 그런 그의 손에는 커다란 기름통이 들려있었다. [이 절을 불태워야 한단 말이다!!!!!] [조용히 안햇!!!] 어느새 여고생들도 신기한 눈으로 그 실랭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찬 실갱이를 벌이던 노인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젊은 선생 둘이 더 달라붙었고 그제야 노인은 기름통을 뺏긴체 제압당했다. [......추한꼴을 보여드리는군요...] 어느새 준의 옆에는 낮에 봤던 비구니가 조용히 합장을 하며 서있었다. 그러자 준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사연이 있는가 보군요....] [저 남자시주분.....] 비구니는 고개를 들어 바닥에 제압당한체 끙끙 거리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한국전쟁때...이 절에 진지를 구축했던 군인이었답니다....저랑은....인연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