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17~18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이장원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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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12. 17~18 설악산 공룡능선


16일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려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전날 미리 준비해둔 배낭을 들쳐매고 집에서 나왔다..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공룡능선을 타러간다는 기대감에 걱정은 눈녹듯 사라진다.

일행 2명(김성수, 김동완)과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저녁11:00 속초행 막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출발.

속초에 도착하니 02:00 예상시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때울 곳을 찾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간판이 켜진 곳은 여관과 피씨방.. 선잠이나마 자려고 값싼 피씨방에 들어가 자려고 했으나... 결국 게임을 하고 말았다는.. ㅜㅜ


05:00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설악동으로 출발..

05:25 설악동에 도착하니 공원에서부터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예상외로 추운날씨에 놀라 다시한번 옷을 챙겨입고 렌턴과 방한장비를 꺼내 05:30시에 공룡능선으로 출발.

(뒤늦게 안사실이지만 설악산 등산하는 동안의 기온이 영하24도~영하29도 였다. 게다가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되어 있는 상태였고....-.-) 

소공원에서 비선대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 같이 잘닦여 있는 산책길이다.

보름이 조금 지났지만 달빛이 밝아 외설악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검은 외설악의 형상만으로도 설악산의 절경이 느껴진다.

06:05 비선대도착.. 잠시 숨을 고르고 마등령으로 출발.

비선대를 지나자마자 있는 전광판에 강풍주의보 발효라고 빨간빛으로 번쩍번쩍한다.

슬슬 걱정이 된다.

비선대를 지나 20여분을 올라가면 금강굴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가면 마등령, 우측으로 가면 금강굴... 금강굴에 올라 잠시 휴식을 하며 밝아오는 하늘을 본다.. 추위보다는 거센 바람에 벌써부터 기가죽는다.


07:00시 마등령으로 출발.

마등령은 공룡능선의 전초전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역시 만만치 않다.

공룡능선에서 쓸 체력을 비축하기위해 마등령은 쉬엄쉬엄 천천히 오른다.

'05.12.17~18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 마등령 중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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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등령 중턱에서.. 저기 멀리 대청봉이 보인다 -

마등령을 오르는 중간중간 보이는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상징답게 내설악 외설악을 가르며 아름답게 우뚝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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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겨울하늘과 공룡능선 칠형제봉(천불동계곡방향)-

마등령에서 보이는 공룡능선1275봉의 모습에 벌써 기가죽는다.

11:00시 마등령정상에 도착.. 간단히 점심을 먹기위해 햇볕이 잘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준비해간 김밥, 물, 보온병의 어묵국물... 모두 딱딱하게 얼고 식었다. 가장 골치아픈일은 물이 전부 얼어버려 목을 축이려면 별짓을 다해야한다는 것이다. 배낭속의 물은 살얼음이 얼었지만..추위로 꺼내고 넣고 하기가 너무 귀찮고.. 배낭바깥의 물병은 완전히 얼어버려 무용지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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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등령정상에서 본 외설악(설악동)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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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불동계곡으로 뻗어있는 공룡능선(칠형제봉) -

한시간동안 체력을 비축하고 12:00에 공룡능선으로 출발..

공룡능선은 설악산을 내설악 외설악으로 나누는 능선이다. 능선의 형상이 마치 공룡등뼈를 연상시키듯 험봉이 줄기차게 솟아 이어져 있는 설악산 최대의 암릉이다.

공룡능선에선 내설악 외설악의 절경을 모두볼수 있어 설악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그러나 절벽에 가까운 끊임없는 오르내림에 오르는이로 하여금 질리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공룡능선은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쪽으로 이어지는데.. 5.1km가 아주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으로 입에서 욕나올 정도이다. 그래도 고개를 넘을때마다 보이는 내외설악의 절경에 조금이나마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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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등령에서 공룡능선 방향 2.3km에 위치한 인면암 -


공룡능선을 3.5km쯤 타고 나니 어두워진 하늘과 더욱거센 바람이 분다. 설상가상으로 눈발까지 휘날리기 시작한다. 공룡능선에서 조난사고가 많다는 말이 떠올라 더욱 힘을내 막바지 암릉들을 오르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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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능선 -
나빠지는 날씨로 마음이 점점 다급해지는데 멀리 산중턱에 노란색 물탱크가 보인다. 희운각인거 같다.. 목표점이 보이니 더욱 힘이난다. 저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된다.... 저거 하나만 넘으면 된다... 그러길 몇 번...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가까이 단축하여 16:30희운각대피소에 도착...

공룡능선을 타면서 등산객을 한명도 못봤는데.. 대피소에 가니 3명의 등산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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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운각대피소에서.. -

오늘의 목표지인 중청산장이 눈앞인데.. 기상악화로 강행군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

날이 너무추워 산장지기의 배려로 산장안의 난로 옆에서 밥을 지어먹을수 있었다.. 희운각대피소에서 함께 묶은 열명남짓의 등산객과 난로 옆에서 서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술잔치를 벌인다.. 이런 이유에 산을 타는지도 모르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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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기에는 너져분해 보여도.. 정말 재밌고 따뜻하게 먹고 놀았다. 먹을 것도 많았구..-


20:00 취침

18일 05:00 기상.. 짐을 챙기고 대청봉으로 출발하기 위해 숙소를 나온다.

기온 영하 25도 거기다 강풍주의보까지... 또 걱정이 앞선다.

05:30 완전무장을하고 대청봉으로 출발..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은 온데간데 없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볼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힘이 생긴다.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오르는 길도 역시 지루한 오르막뿐이다... 일출시각을 맞춰서 오르기 위해 쉼없이 계속 오르막을 오른다.

소청에 오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바람때문에 똑바로 서있질 못하겠다. 사진기 꺼낼엄두도 않난다.

같이 산행한 친구의 카메라는 강추위에 얼어버려 제대로 작동을 않는다.

07:20 대청봉도착..  우리말고도 몇 명의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위해 대청봉에 있다. 바람은 더욱거세졌다.. 잠시 기다리니 일출이 시작된다... 대청에선 일출을 보기 어렵다는데.. 설악산 산신령이 추위에 고생하며 오른 우리들을 위해 일출을 보여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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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에서의 일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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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에서 -

일출사진과 표석에서 얼른 사진찍고 오색약수터쪽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07:50 대청봉에서 오색약수터로 하산.

정말 볼것이 없는 등산로다... 계속 땅만 쳐다보며 내려간다..

10:40 남설악매표소 도착... 매표소를 빠져나오자 마자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쬔다.. 잠시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따뜻하다.

이번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만족감... 역시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기분이다..

강변역에 도착해 뒷풀이로 시원한 맥주한잔 .. 그리고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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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역에서 뒷풀이.. -

 

설악동(소공원) - 비선대 : 3.0km

비선대 - 마등령 : 3.5km

마등령 - 희운각대피소 (공룡능선) : 5.1km

희운각대피소 - 소청대피소 : 1.7km

소청대피소 - 중청대피소 : 1.0km

중청대피소 - 대청봉 : 0.6km

대청봉 - 오색분소 : 6.4km

총산행거리 : 21.3km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버스를 탑니다. 배차간격은 20~30분 간격으로 있고, 막차는

23:00입니다. 버스요금은 16,800원이고 심야는 18,500으로 소요시간은 3시간30입니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설악동으로 가는 버스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택시를 타고가서.. 택시요금은 할증포함 11,000원 정도였고.. 소공원입구에서 택시기사 아저씨게 말씀드리면 공원매표소를 우회하여 샛길로 들어가는 길로 가달라고 하면 국립공원입장료를 내지 않고 입장할수 있습니다.


겨울장비 무겁고 귀찮더라도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특히 장갑과 얼굴을 가릴수 있는 방한용품은 필히 가져가셔야합니다. 마스크 없이 바람많이 부는 겨울산행하신다면 얼굴 다터버립니다. 촌사람처럼 되죠..그리고 여분의 속옷과 양말, 고칼로리음식, 얼어도 맛있는 음식..ㅋㅋ. 보온물병 등등.. 여름산행과는 달리 겨울산행에선 꼼꼼히 챙겨가야 할것이 많습니다. 복장도 두꺼운옷 하나만 입지마시고 얇은 옷 여러벌을 끼어 입으시면 됩니다. 두꺼운 옷은 체온조절이 힘들고 부피가 크기때문에 절대비추.

설산을 등산하시게 된다면 시력보호를 위해 썬글라스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