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귀여운터프2006.06.30
조회2,601

이건 나와 친한 동네친구가 대략 1년반 쯤 전 여름에 겪었던 일이다


이야기사정상 반말합니다 죄송합니다..(__)


휴가 나온다는 연락도 없던 녀석이 어느날 갑자기 맥주를 사가지고 우리집에 찾아왔다

당시 나는 모 기계화보병사단에서 4주간 훈련받고나와 공익근무를 막 시작한 시기였다

훈련소에서 나온지 1주일도 안되었던 때라, 둘이 훈련소 얘기 등을 하며 즐겁게 썰을 풀고있었다



이녀석이 휴가를 나오게 된 이유를 말해주었는데

원래 예정되어있던 휴가가 아니고, 갑자기 앞당겨져서 나온거라 했다

이유는, 그녀석이 부대에서 사고를 쳤다고 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그녀석은 경X 시에 있는 수송교육단에서 조교로 복무하고있었다

그곳은 그곳에서 오래산 주민들에겐 "보짓골" 로 불리는 동네이며,

대한민국에서 음기가 가장 센 곳 중의 한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나도 그녀석 면회를 갔을때 대낮이었는데도

부대가 경사가 가파른 산에 둘러싸이고 안개가 껴서 음침한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그 부대에는 전해져내려오는 괴담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그중에 가장 유명했던게 어떤 초소에 관한 얘기였다

그 초소는 전방에 공터가 있고, 그 공터에 1층짜리 작은 화장실 건물이 있는데

근무를 설때 절대 이 화장실 건물을 응시하지 말라고들 하였다고 한다

그 화장실 안을 걸어다니는 무언가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녀석이 속한 중대원중에 그곳에서 근무를 서다 화장실 귀신을 목격한사람이 1/3 이 넘는다고 하였다

그녀석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고참들이 하도 입이 닳도록 무섭다고 말하는 바람에

절대 화장실을 쳐다보지 않고 근무를 서왔다고 한다





어느날은 한밤중에 근무를 나가는데, 후반기 교육받으러 나온 훈련병 2명을 대동하고 갔다고 한다

그녀석이 화장실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근무를 서게되었는데,

그날은 나도 기억하지만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온 날이었다
(당시 나도 그날 훈련소에서 비가 많이와서 고생했던 날이었기때문에 기억한다)

그녀석은 근무를 서다가, 퍼붓는 비때문이었는지 딴생각을 하다가 무심결에 화장실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는 것이다

순간 흠칫하여 시선을 돌렸지만, 그쪽에서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고했다

계속 긴장하고 서있기를 수 분, 살짝 눈길을 화장실로 돌렸는데...










화장실 건물 바깥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남자가 서있는 것이 아닌가

얼굴도 안보이고, 온통 검었다고 했다

화장실 건물 벽 뒤에서 얼굴과 몸통을 반만 내밀고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 친구녀석 여기까지 얘기하는데 얼굴표정이 상당히 안좋다

긴장하고 있었다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그 화장실 건물 주위엔 조명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검은 무언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히 볼 수도 없는상황이지만

친구녀석은, 그게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고, 분명히 남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총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떨리는 목소리로 수하를 시작했다

아무말없이 수십분간 근무를 서다가, 갑자기 기간병이 수하를 하니

훈련병 애들도 흠칫해서 내 친구를 향해 돌아섰다고 한다

친구녀석은 훈련병들을 다그쳐, 시선떼지말고 원래 근무서던 방향 경계 잘 하고 있으라고 말하고는

그 무언가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 검은 무언가가 전력질주를 해서 빗속을 뚫고

자신에게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너무 놀라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던 그녀석은 경고할 새도 없이 바로 총을 발사했다





물론 공포탄이었다

후방부대에 실탄 근무서는 곳은 없으니...

공포탄 한발 쏘고 그녀석은 주저앉았고, 훈련병들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곧바로 5분대기조 뜨고...










이 이유로 그녀석은 휴가를 앞당겨서 나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평소같았으면 부대내에서도 개갈굼당하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았을텐데

그 초소에 대한 소문이 부사관, 장교들에게도 널리 퍼져있었고

평소에도 사고가 많았던 자리라 진술서 한장 달랑쓰고

대대장이 강제로 휴가를 땡겨서 보내버렸다고한다



말하는내내 그녀석 얼굴은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그녀석이 부대로 복귀하고나서 전화가 왔는데

그 화장실건물 앞에 커다란 라이트를 새로 설치했다고 한다...

2004년 여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