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될 교육대학교 학생으로써

남호진2006.06.24
조회430

*웃대특검에 올린 글을 퍼 왔습니다. 대부분 공감입니다만,

중간중간, 저의 의견과 맞지 않는 부분은 다시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사실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 교육실습중인 학교가 많아요. 수업한번 하려고 정말 밤 꼴딱 새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니까, 좋은 선생님 될수 있게 응원 바랍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든 20대 여러분,

꼭 하고싶은 일을 잘 해 내실수 있는 멋진 20대 시절 함께 보냅시다. 화이팅^-^*

 

 

 

안녕하세요. 요즘, 인터넷에 교사논란, 말이 아니더군요.

무릎꿇고, 빰맞고, 촌지에.. 말도 못하죠.

고민하던 중,
저도 처음으로 웃대에 글을 올려봅니다.
교육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서,

학교라는 곳에 대해 보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지금 우리교육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교육실습중입니다.
3학년때는 수업실습을 하고요, 4학년때는 실무 전반을 배우는 교육실습을 하지요.
5주동안 이루어지는데,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작년만 해도 뭘 모르고 나갔던 실습이라 어떤것을 보고 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나름대로 선생님, 이라는 것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대학교라고 비판하시는 교대생, 많습니다.
실습을 나가기 전 까지는 우리학교 뭐야, 실제생활과 연관성이 없잖아.
라고 들은 소리에 세뇌되어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1학년때는 교양과목을 많이 듣기 때문에 어리둥절 했었지요.

 

하지만 그때 학점따느라 어떻게 공부헀는지 몰랐던 과목들이
실습하면서 하나 둘씩 생각이 납니다. 물론 연구 안하는 교수님들, 많지요.
그러나 정말 학생들에게 좋은것 알려주시는 교수님들이 말씀하셨던
아이들에게 해야할 말, 생활태도, 시간활용법, 글씨쓰기 지도까지. 하나하나 생각이 납니다.
기본 생활의 모든것을 배워야 할 아이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기초적인 학문이란 없습니다.

 

교대의 커리큘럼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말은
현장 학교의 업무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현장학교를 가보니, 교사의 수업을 중심으로 학교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중심으로 학교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수업과 아이들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교육대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것을 실제로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현장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공문처리 하고, 복사하고, 통계내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결재로(결재라인 참.. 복잡하더군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다섯시 칼퇴근이요? 학교에서 문닫는다고 하면 나가야지요.
칼퇴근해서 집안일 하고, 딩가딩가 놀다가 내일 또 출근해서

바로 수업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에요. 선생님들, 일거리 한아름씩 안고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행여나 높은 분들과 식사자리라도 있으면 회식도 해야지요.
회식하고, 밤새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게 수업 외의 현장이기때문에 수업에 관련된 이론은

당연히 실제와 동떨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요.


어떤 분이죠, 교장 교감에게 할말 다 하면서 학교 다니겠다는 각오?
제가 들은 교원사회는 너무나 폐쇄적입니다.

사람의 실체보다 소문이 먼저 떠다니는 곳이지요.

 

그리고 1년차 교사, 2년차 교사, 차이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그만큼 경력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은 여러가지 되는 경로가 많지만 그래도 나이도 있으시고,
어느정도 파워가 있고, 학교 경영에 대한 어느정도 철학으로 학교를 경영하는 분들이십니다.
할말은 한다? 뭘 얼마나 알기 때문에 할말을 한다는 것일까요.
창의성이나 참신성은, 기본이 꼼꼼하게 다져져 있을 때 나올수 있는데,
얼마나 기본이 다져져 있으십니까.

 

사람, 특히 어른에 대한 공경은 아이들에게 필수적으로 가르칠 덕목이 아니던가요?
공경하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으면 당연히 막말이 나오지요.
창의적인 발상과 인간에 대한 예의,

무엇을 우선시 해야 하는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교사건, 학부모건, 교대생이건. 그외의 분들이건
할말과 막말은 '예의' 라는 개념의 양 끝에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예의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부당함을 감수하란 뜻이 아닙니다.
그러나 초년생은 누구나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 잘못되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서

할말을 할 만한 내공이 되었을때, 부당한 건 부당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의 생각입니다.


그다음으로 넘어갈까요.

매체에서 많이 떠들더군요. 나태한 교사.
저도 생각해 봤습니다. 나태한 교사란, 무엇일까.

어떤점에서 나태해 졌다는 소리일까.
매일매일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가, 나태한 모습으로 교실에 있으면,
아이들도 똑같이 변합니다.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해요. 아는것과 하는것의 차이.
요즘, 학부모님들은 교대보다 훨씬 좋은 학교를 졸업하신 분들도 많고,

학위도 장난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다른것과 틀린것은 엄연히 구분해야죠.
수능점수를 얼마나 많이 받고 학교를 가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아는것"은 전공박사보다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교사는 수업을 '하는 것' 에 대한,

그리고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하는 것' 에 대한 전문가 입니다.
물론 기본지식이 그만큼 뒷받침 되었다는 전제 하에 말이지요.


그러나 비례식 잘 푼다고, 사회 100점 맞았다고만 해서 선생님 쉽게 할수 있는 것 아닙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는 역사가 나옵니다.

내용은 단편적이지만 그 내용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보면서 사건 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해야 하고,

아이들의 언어로 바꾸어 설명해야 하고,
때로는 조사학습도 시켜가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전문성 입니다.


아이들 귀찮게 하려고 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스스로 부딪히고 탐구하면서 얻은것은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것이 바로 학원과의 차이점 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는데, 어떻게 1+1을 쉽게 가르칠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약분의 개념이 그저 나눗셈의 연장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번만이라도 선생님의 수업을 보십시오.

준비되지 않았다, 컴퓨터만 만진다 등등의 말이 많지만
그런 수업조차도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아침 조회, 종례, 과제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계획하여 이루어집니다.

 


쪼잔하다고요? 선생님은 당연히 쪼잔해야지요.

세세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숙제 분량까지 정확하게 내 주어야 하는 시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세세해야지요.
아이들의 안전과 기본생활과 앞으로의 학습태도가 달려 있는 곳이 바로 초등학교인데
선생님이 대충이면 절대 안되지요.

(저도 덜렁대는 성격이라, 실수가 많습니다만.)

 

선생님들은 수업중 발문 하나하나, 학습장 정리 하나하나 고민하십니다.
그리고 애들 하나하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십니다.


그리고, 요즘 인권침해다 뭐다 해서 논란이 되는 가정환경 조사서요?

저도 옛날에 그게 왜 필요한가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직업, 형제관계, 사는 곳 등등을 보고

우선 아이 성격이 왜 그런지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학교생활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라에서 만들어 놓은 교사불신 풍조가

바로 이 가정환경 조사서를 나쁜 용도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제가 본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털어 먼지 안나는 게 어디있겠습니까.
제 글에도 허점 투성이 이겠지요. 많은 반박문도 올라오겠지요.
다만 철밥통이다 뭐다 해서 매도당하는 교사와 교대생들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 입니다.


근원을 살펴 볼까요.

저는 그 이유를 임용고시에서 찾고자 합니다. 옛날에는 선생님 되기가 비교적 쉬웠습니다.

임용고시가 없었어도,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존경스런 선생님이 얼마나 많던가요.

그런데 지금 나라에서는 교사의 '자질'과 관계없이

임용고시- 라는 외우기 시험으로 교사를 뽑습니다.

 

초등학교 교육학, 달달 외우는 것 보다
바른 언어생활을 하고, 생활지도 잘 하고, 제대로 된 인격을 갖추는 교육을 해야 정상이지만
그 '국가고시' 때문에 교육대학교에서는

임용고사, 즉 수업의 이론 편에 치중하여 교육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교사의 자질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하고,

애들을 좋아하거나 말거나 중고등학교때 공부좀 했다는 사람들 처럼

달달 외워서 임용시험을 잘 치고, 토익을 잘 따서 가산점을 받으면

턱 하니 초등교사가 되는게 지금 교원 임용의 실태입니다.


노력하는 교사들 많습니다. 정말로 많습니다. 저도 실습 나가서 너무너무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교사만 바라봅니다. 선생님의 웃음과 표정에 반 아이들의 하루가 달려있습니다.

교사들은 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말투, 행동, 표정, 옷차림 하나하나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글씨체 까지 다 따라하거든요.
이런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교사가 된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렇지 못한 분들이 교사 하시는 경우 있다는거,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교사와 교육대생을 근거없이 비난하지 마시고,
앞으로 계속 해서 배출될 예비교원들의 질을 높여
앞으로 여러분들의 자녀를 수준높게 가르치기를 원하신다면,


교원을 임용고사 및 가산점으로만 뽑는 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시고
그런점을 비판해 주시는 것이 좀더 나은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을 믿어 주세요.

직업은 신성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이 곳에서 선생님을 믿어주셔야지요.

하물며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옛날에 학교다니시면서 다들 들으셨었지요?
공부 잘하는 사람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아이들의 여러가지 꿈을 키워주어야 할 교사야 말로

그렇게 검증하여 뽑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자격에 도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민하고, 하루에 세 네시간 자면서 실습하고,
교사가 꼭 되고싶어 다방면으로 노력하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학교에 가면 또 보이지 않는 그늘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학교 예산문제, 교사간의 관계문제 등등. 이미 들은 것도 있지만,
아직 제 차원에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니, 이것은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이상을 가지고 교사가 되고싶어 하는 예비교원도 많습니다.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학부모, 교사간의 불신도 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에게 믿음, 이란 덕목을 가르치려면, 우리가 서로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학점 쉽게 따려고 하고, 쉽게 교사가 되려는 교대 후배님들.
저도 쉬운 게 좋았습니다. 물론 어려운 것 보다는 지금도 쉬운 게 좋습니다.

그렇게 쉽게 선생님이 되면 좋겠지요.
그러나 쉬운 건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서도 절대 안됩니다.


실습 세번 나가니까 저도 이제 알겠습니다. .
진작 더 많은 동화책을 읽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예쁜 글씨로 편지를 써 주고,
노래를 많이 배워서 아이들과 함께 율동하면서 노래부르고,
매일매일, 사무실이 아닌 '교실' 로 더더욱 출근하고 싶어집니다.

 


교대를 어떤 경로로 선택하셨든 기본은 '아이사랑' 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1+1이 어떤 원리에 입각한 것이든간에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언어로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은 결손가정도 많더군요. 삐딱선을 타는 아이들도

선생님의 조그마한 손길에, 배려에 금방 눈물 흘리고 선생님을 따르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 제가 들어가는 반에도 그렇습니다.

날라리 같은 애들도 많아요. 하지만 선생님 하기에 달렸습니다.

부모님이 학교를 믿어주시는 정도에 달렸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선생님과 학교를 믿을 것 입니다.

 

학교는 공부 이상의 곳을 배워가는 곳입니다.

특히 초등학교때 형성된 대인관계 및 성격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주세요.


우리가 더 많이 웃고, 밝고, 명랑해 져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납니다.
그러니 더 열심히 배워주십시오.


교수들을 욕하지 말고, 스스로 다른 것을 부지런히 배우십시오.
제가 그렇게 하지 못했었기에 지금이라도 밤잠 설쳐가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임용고사는 노량진 강사들과,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대학교 총장들의 암묵적인 합의입니다.
왜 소수의 강사들만이 떼돈을 벌어가는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부당합니다. 정말 부당한 평가입니다.
부당함을 알면서도 교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후배님들은 더 밑의 후배님들은 꼭, 공정한 평가를 받고 교사가 되시길 희망합니다.
그 속에서, 남들이 가르쳐 주지 않는 부분은 더 많이 노력해 주십시오.


교사만 그렇겠습니까.
이나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기본적인 예절과

부단한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그 아무리 힘든 것도 그 꿈을 위해

기꺼이 감당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립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더 배워야 하지요.
그러나 교육대학교 학생으로써,

여러분들이 오해하실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 반드시,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긴 글을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길줄 아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