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해설위원의 글 中

김륜아2006.06.26
조회47
차범근 해설위원의 글 中

 

※중간 생략※

 

브라질 역시 그간 막혔던 호나우두의 골이 무더기로 터지면서

'아무도 우승컵을 건드리지 말라' 는 경고를 한다.

거기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그리고 이탈리아까지 예외없이

16강에 가세하면서 독일월드컵은 열기와 흥분을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어제오늘 도무지 흥이나지 않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16강,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해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부심이 깃발을 한참들고 있어서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멈췄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부심의 깃발은 순식간에

내려가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하게 골 사인을 보내는게

아닌가.. 중계석 옆자리에 앉아있던 두리가 "저건 사기에요!"하고

소리를 높였다. 너무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뜬 채 두리에게 조심

하라는 사인을 보냈지만 그순간 그렇게 외치고 싶은 사람이 왜

두리 혼자뿐이겠는가. 물론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어난 두 번째

골 때문에 16강행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심의 무책임한 행동은 '잘싸웠다'며 우리 선수들을 격려

하고 상대를 축하하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싶었던 우리의

마지막 자존심을 흔들어 버렸다. 그게 아쉬운 거다.

 

이제는 받아들이자. 월드컵은 더 이상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다.

세계를 아우르는 문화다. 이미 하나로 묶여버린 세계는 희노애락

은 물론 호흡까지 같이한다.

 

벌써 우리의 억울함을 탓하는 듯 현지에세는 "2002년 한국에 진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비교한다면 한국의 억울함은 아무것도 아니

다"며 정중히 질타한다. 당시 화면까지 곁들인다. 우리의 억울함을

덮고 상대를 인정하자. 그러면 그들도 우리를 인정할 것이다.

 

스위스는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탄탄한 팀이었다.프랑스 역시 그

이름만으로도 무시하기에 벅찬 팀이다. 우리팀의 경기 내용이

특별히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마지막 스위스와의 경기는 월드컵

세 경기 중 가장 훌륭했다.

그럼에도 우리의 16강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가 다른조에

비해 특별히 까다로운 조에 속한것은 아니다. 모든조가 그 정도

수준은 됐다. 그렇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지금보다 나은 모습이

라야 16강을 넘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번 독일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냉정한 현실이다.

 

축구는 선수가 한다. 지금의 대표팀이 4년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이제는 국가대표나 축구선수가 더 이상

춥고 배고픈 희생의 자리가 아니다.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보상이

충분히 뒤따르고 있다. 감사해아 할 만한 수준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

그리고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참고 인내해준 수많은 팬, 그들의

사랑 역시 잊어서는 않된다. 약속하자.

 

 

차범금 중앙일보 해설위원

 

 

이번만큼 열과 성의를 다해 축구를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만큼 우리 선수들의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했다. 1승.. 어렵다던 토고와의 경기를 이겼을때 솔직히

난 이렇게 말했다.. "이기긴 했지만 토고가 더 잘하는것 같다.."

축구란 때론 약자가 승자를 이길수도 있기 때문에 재밌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경기였다.

1무..아트사커 프랑스의 앙리의 날카로운 슈팅과 절대 열리지

않을것같은 프랑스의 골문을 조재진의 해딩에 이은 박지성의

1골로 후반에서 터진 골든볼.. '조재진의 머리에 맞혀라'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 멋진 볼이었다. 박지성 그가 1골은 넣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우리였기에 기적이라고 표현하지는 않겠다.

새벽 6시.. 경기장에 차가운 돌에 냉기때문에 몸은 우슬 거리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새벽은 없을것 같다. 단독 1위..대~한~민~국

1패.. 몇천자는 쓴거 같으나 걍 지워냈다.. 쓰면서도 가슴이 두근

거리고 눈물이 맺힌다.. 일요일날은 TV에 온통 이 이야기여서 참

많이 울었다.. 이천수 조재진 선수의 눈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최진철, 김남일,조재진,이호 선수 모두 부상 완쾌를 빕니다..

온통 썩은 피파, 억을한 스위스전.. 이야기뿐인 가운데에서

차범금 해설위원이 쓴 저글을 읽고나자 왠지 모를 개운함이..

남이 욕할때 같이 욕하면서 느끼는 쾌감보다는 때론 저런 날카로운

지적이 청량함을 주는것 같기도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기억하며 잊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기약하며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