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할아버지' 이은 '섬노예청년' 또 파장!

신동운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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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공개된 뒤 16일 그 후속편이 마련돼 많은 사회적 관심과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노예할아버지’(사진)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른바 ‘섬 노예청년’이 공개돼 다시 한번 파장을 일으킬 예정이다.

6월 27일 SBS '긴급출동! SOS 24' 제작팀은 섬에 갇힌 채 10년째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청년 이야기를 공개한다.

'긴급출동! SOS 24' 팀이 처음 이향균(본명, 33세) 씨를 발견했을 당시, 그는 넓은 논에서 혼자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말을 건네자 그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말 한마디조차 꺼내길 두려워하는 모습이었고 “이장이 지켜보고 있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해 버렸다.

이에 제작진은 향균 씨가 섬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지켜봤는데, 실상은 너무나도 비참했다. 하루 14시간의 고된 노동이 이어지고 있었고, 그가 묵는 곳은 방치된 마을회관의 골방에서 겨우 비바람만 피하는 처참한 곳이었다.

심지어 끼니는 창고에 쪼그리고 앉아 먹는 밥 한공기와 김치가 전부였고, 그나마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물로 배를 채우고 있는 상태였다. 놀랍게도 향균 씨를 이렇게 함부로 부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마을 이장이었다.

그가 섬에 들어간 지 벌써 10년째, 그는 이장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건 기본이고, 끊임없이 구타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동안 손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쉼 없이 일했지만, 단 한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한참의 망설임 끝에 향균 씨는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항구 근처에 놀러왔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이끌린 채 섬까지 들어간 이후로 노예 같은 생활을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곳을 빠져나가려 몸부림도 쳐봤지만 소용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취재 중 또 다른 제보가 들어왔다. 향균 씨가 머무는 곳 근처에는 섬들만 200여개에 이르는데, 이 곳에는 향균 씨처럼 인신매매로 섬에 잡혀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확인 결과, 김 양식장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에는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은 기초생활수급비조차 착취당한 채 살고 있었다. 또한 피해자 대부분은 장애인이라 어디 한 군데 하소연할 곳조차 없이 지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시급한 조치가 필요했다. 결국 '긴급출동 SOS24'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애우 권익 문제연구소, 인권단체 관계자로 이루어진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섬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 시간을 통해 과연 향균 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악몽 같은 섬 노예 생활을 벗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노예할아버지였던 이흥규 할아버지처럼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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