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더러 머리가 크고 뚱뚱하다는 예비시부모님ㅠㅠ

소유2006.07.01
조회43,827

헉. 제글이 톡이 됐네요;;;

기분이 묘하네요.

 

우선, 님들이 해주신 "네 부모님께 먼저 잘해라"라는 충고 정말 가슴깊히 새겨듣겠습니다.

첨부터 다 갖다바친건 아니구요

제대후 바로 어머님 생신이었길래 오빠가 돈이 없을까봐 생일선물해드려라 하면서 10만원 준건데

홀랑가서 "여친이 엄마 선물이래" 라고 해서 그게 시초가 됐네요

저희집에서 안쓰는 새 안마기 우리엄마가 갖다드려라 하셔서 드렸고..

식구들 여행 갔따오는길에 특산물파는거보면 하나씩 따로 사서 엄마가 선물로 주고..

그렇게 하나,두개 짜잘하게 하다보니 어째 그렇게 보였나봐요.

저희집은 딸만 4명에 아들 막둥이 둔 집이랍니다.

큰아들 없는 저희집에서 오빤 잡일을 도맡아해요. 큰아들노릇하고 있구요

막내가 초등학교6학년인데 같이 잘 놀아주고..

저희집에 오빠가 엄청 잘해요.  아빠가 하시는 무거운 물건 나르는 일도 시간만 나면 자의로 따라다니면서 도와드리고 그러니깐 저로썬 그런게 너무 고맙죠

 

아참!

그리고 상견례도 저번주 토욜날 했어요..

내년봄으로 결혼은 하기로 했는데 우선 동거부터 하게됐어요.

저와 오빠의 직장때문에 사정이 그렇게 되서 저희도, 부모님들도 어쩔수 없는 분위기로...

저희집에 딸중에 막내가 9월달에 날을 잡아서 그 혼수 문제로 저희집 잔고가 올연말전까진 

없다고 말씀드렸떠니

어머님이 오빠돈 모아뒀던 것하고 어머님돈 보태서 저한테 통장을 통째로 주셨습니다.

집과 혼수 구하는데 쓰라시면서..

비록 뚱뚱하다고 머리크다고 하셔서 상처는 받았지만

믿어주시고 열심히 살라고 독려해주시고 이뻐해주시면서 선뜻 거금을 주시니까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오늘일까지 겪고나니 그간 속상해했던 제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희 부모님한테도 예비 시부모님한테도 죄송하구요

열심히 저축하고 살면서 양가 부모님께 잘하면 그게 최고의 효도겠죠?

 

리플 달아주신 모든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내 일처럼 생각하고 내 주변 사람일이라 생각하고 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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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가도 살때문에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기껏 군제대까지 기다렸더니

"니가 뚱뚱해서 우리엄마가 싫어할까봐 계속 사귀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된다"던 남자친구..

말년휴가끝나고 복귀바로전날 그런소리듣고 전 당근 뭣같은 성격에 난리난리치고

미안하다며 밤새 우는 남친 토닥거려 다시 사귀고 이제 내일(정확히는 오늘 오후)

상견례 갖는 25살 여자입니다.

 

몇년을 단짝오빠동생으로 지내다가 또 몇년을 사귀고

살땜에 저의 다이어트가 끝난 저번달에 어머님한테 인사드리고

요번주 월욜 아버님한테 인사드리고...

 

네 저 살뺐지만 아직도 살쪘습니다.

노력 했고 운동도 하고 밥도 안먹고, 밥먹은 날은 설사약 먹어가며 했지만 못뺐어요.

그치만 어머님 처음뵐때 인상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이쁘다 하시길래

기분 너무 좋았고 살은 또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또 빼보자! 생각했습니다.

 

월욜날 예비시댁가서 저녁 얻어먹고 와서 오빠한테

"아버님이 머라셨대? 나 살쪘다고 그러셨대지??"

내말이라면 껌뻑죽던 남친에게 작년 1월(오빠 말년휴가때) 살에 대한 충격적인 얘길듣고 정말 자신감이 뚝뚝 떨어지고

다이어트 성공도 못하고 저 살 안빠지면 결혼도 안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무서웠고 속상했고

정말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근데 역시나 아버님이 "살찐게 아니라 골격이 큰거같더라.." 라고만 하셨다고 했어요

몇년 사귄 장남 여자친구, 이제 곧 며느리될 애를 처음보시곤 그냥 그 말만 하셨대요..

아무리 내가 골격이 큰거같앴어도 그거밖에 안보이셨을까요...휴.. 속상했어요.

그동안 저 예비시댁. 우리오빠 낳아주신 분들이라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하고 그래서

눈에 보이는대로 선물 드리고 안마기,기념일날 10만원씩 드리고 발렌타인 30년산 사드리고

저희집 나물 뜯으러 뒷산, 앞산, 자주 다니는데 뜯으면 다 챙겨드리고...

 

오빠 바쁘다고 오빠네 2시간 걸려 매일 보러가고 제가 돈 다쓰고(어머님이 월급압수하셔서 ㅋ)

오빠 힘든일 한다고 보기만 하면 다리 허리 팔 머리 아킬레스건 발바닥... 풀코스로 안마해줍니다.

저희집 오면 오빠 눕자마자 안마해달라고 해서 해주다보니 하루 2번씩 누울곳만 생기면 해달라고 해서 쭈물러주구요.

할튼 저더러 오빠한테 너무 잘하고 착하다며 어머님이 이뻐해주셔서 비록 살이 좀 쪄서 맘에 안드시겠지만 열심히 마음으로 잘하고 내 부모한테보다 더 잘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남자친구도 저희 엄마아빠 말이라면 껌뻑 죽으니까요..

 

그러다가 어제(금요일) 저희언니랑 어머님이랑 오빠랑 나랑 넷이 만났습니다.

어머님이랑 언니랑 일적으로 봐야할 일이 있어서 제가 연결시켜드렸거든요.

근데 어머님. 언니더러 그러십니다.

어머님 - "ㅇㅇ이가 다이어트 좀 해야되는데 ^^"

언니 - "ㅇㅇ이랑 저랑 몸무게 차이 별로 안나요~"

어머님 - "어머, 그래요? 그럼 ㅇㅇ이가 얼굴이 커서 그런가?"

언니 - " ;;;;;;;;;;;;;;;;;;;;;"

어머님 - " 어디가면 ㅇㅇ이보다 동생소리듣겠어요? ㅎㅎ"

 

 

 

...

제가 많이 맘에 안드시나봅니다.

저 우울할거 알고 남자친구가 자리 파하고나서 엄마가 너 이쁘고 금방 편해져서  말 그렇게 하신거구 너무 마음쓰지말라고... 살이야 또 뺄꺼고 지금도 이쁜데 살 더 빠지고 나면 엄마가 더 이뻐하실꺼라고..

 

 

압니다. 저 뚱뚱한거. 어머님이 저 좋게 보신거..

그치만 너무 속상하네요

저 정말 시부모님 사랑하는데

외모만 보고 평가하시는거 같애서 너무너무 맘이 아픕니다.

막 눈물이 쏟아질라 그러네요

그치만 바보같이 안울껍니다..

 

누가 위로좀 해주세요..

휴.. 속상해서 잠은 안오고... 막 살 더빼고 상견례 하자고 그럴까.. 하는 생각까지 다 해봤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싫고 비참하네요

 

날더러 머리가 크고 뚱뚱하다는 예비시부모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