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운을 믿는 여자 편-

주동희2006.06.30
조회108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네요.

그렇게 햇볕 내리쬐던 날씨가

이렇게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바뀔 수 있다니..정말 신기합니다.

그동안 장마가 신기하다고 생각한 적 한번도 없었는데,

사랑에 빠진 후로는..모든 게 다 그와 연결 지어 생각됩니다.

 

그의 전선으로 내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집 앞 세탁소를 가도 차를 타고 다니던 난데,

이젠 먼 출근길에도 차를 두고 지하철을 사용합니다.

그래야 퇴근길에 그 사람 차를 얻어 탈 수 있으니까요.

또 거들떠도 안 보던 조간신문을 아침마다 펼쳐 봅니다.

물론 오늘의 운세 중 '연애운' 을 보기 위해서지만요.

오늘은 보니까

그래서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싫어서...우유는 냄새도 못 맡았었는데,

며칠 전에 처음으로 한 병을 다 마셨습니다.

그 사람이 집에 바래다주는 길에..목이 마르다고 하더니

편의점에서 우유 두 개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원래 흰 우유를 잘 마셨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그 한 병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왠지 못 마신다고 하면..까탈스러워 보일 것 같아서..싫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건망증이 심해서,

휴대폰을 집에 잘 두고 다니는데..

요즘은 아침마다 기를 쓰고 챙깁니다.

제가 이렇게 얘길 하니까..

마치 그 사람과 연애중인 것 같은대요,

그건 아니고..지금 막 시작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전 홈쇼핑 상담원이고, 그는 MD예요.

오늘은 그가 기획한 화장품 세트를 특가 판매 했는데,

아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에 대한 내 마음만큼이나 말이죠.

 

이 장마 전선이 물러 가는 날,

날씨는 제 자리로 돌아오겠죠.

당분간 이 장마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전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와 함께 우산을 쓸 수 있으니까요.

 

오늘, 연애운을 믿고 우산을 안 가지고 나와 봤습니다.

용기내서 그 사람에게 접근해 보려구요. 박상수MD

정문 앞에서 그 사람과 우연을 가장해

딱 마주치기 위해선 지금 서둘러 나가야겠습니다.

집이 같은 방향인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의 중심이 그 사람이 된다고,

그래서 모든 일이 그 사람과 연관 지어 생각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