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구속시킨 내 사랑에 종지부를 찍으며

정재숙20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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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구속시킨 내 사랑에 종지부를 찍으며

피상적인 흐름으로 다가서고 싶었다

 

숨기고만 싶었던 내 사랑이

 

알몸이 되어버린 날

 

잉크를 아끼지 않던 펜 끝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찮은 몇 마디의 말에 한동안 과녁을 노려보듯

 

뚫어지게 쳐다보곤 마음 속 깊숙히

 

쇠고랑을 채워두었던 너를

 

자유란 빛깔로 칠을 해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까짓 것쯤은이라면 흙 묻은 손을 털어버리 듯

 

쉽게 여꼇지만

 

빛을 갉아먹는 어둠이 잔혹스레 드리우면

 

형틀에 앉혀 아픔을 겪어야 하는

 

두렵도록 고통스러움에

 

밤을 지새며 목을 축여야 했다

 

 

자유를 얻은 너는 덧없는 행복에 겨워

 

흐뭇해 하는 웃음을 보였지만

 

난 그저 씁쓸한 표정일 수밖에 없었다

 

다리가 휘청일 만큼 다녀보았지만

 

네 자리를 메꿔 줄 그 어떤 것도 얻질 못하고

 

흥청거리는 네온 불빛마저

 

더 짙게 물들어 얼룩진 눈물자국을

 

감추려는 표정안을 뿜어내며

 

지친 몸을 끌어 눕혔다

 

 

이젠 너의 흐뭇해 하는 표정에

 

나도 진실로 웃어줄 수 있도록 해야할까 보다

 

그리고 너의 뒷모습을 역력히 드러내 보이는

 

슬픔이 아로새겨진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를

 

익히는 일들에 매여볼까 한다

 

할 일이 많은 걸 보니

 

오늘 혹독한 겨울 바람이 불어도

 

외로움을 덜 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