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비역이다 하지만..

김수빈2006.07.03
조회129

난 예비역이다.

 

(저도 예비역입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올해 2월에 제대한 예비역 아저씨다.

 

(제아들 군번이시네요)

 

군대니 임신이니 군가산점이니 하는 말들...

 

다 자기 생각이 옳다. 정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군가산점... 그래. 없앤거. 나도 잘못한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도 군대 가야한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제생각에 지금 군대가 나아지려면 남녀 징집제로 바뀌어야합니다

 

군대가는사람들의 불만중에는 분명히 왜 남자만 군대에 가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남녀 징집제로 바뀐다면 누구나 가야된다는것이기때문에 지금처럼 쓰레기같은 페미들이

 

군대비하 남성비하 하는일도 적어질것이고 여자도 군복무를 하기때문에 남성들도 여성을

 

좀더 존중하게될것입니다)

 

 

 

훈련소 입소할 때 눈물삼키면서

 

괜찮은 척 씩씩한 척 뒤도 안돌아봤지만...

 

차마 내 여동생에게 그런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한창 패션에 관심많고 옷태가 가장 잘 나오는 나이에

 

2년내내 얼룩덜룩한 군복입고

 

비오면 비 오는대로 다 맞아가면서...

 

진흙탕에서, 모래바닥에서, 팔꿈치 무릎이 다 까지도록 구르는거.

 

나는 할 수 있고 해냈지만...

 

차마 내 누나가 그런 꼴이 되게 하고 싶진 않다.

 

낮에는 행여나 책잡힐까봐 고참들 눈치보다가

 

뭐 하나 눈밖에 나면 얻어터지고, 대가리박고, 하루종일 개갈굼 당하고...

 

밤되면 근무서느라 피곤한 눈 억지로 비벼떠가며

 

애인생각하다 문득 하늘 올려다 봤는데

 

눈앞에 별빛이 부옇게 흐려지던 그 기분...

 

그리고 다음날 자대와서 처음 받은 편지에...

 

"나 다른 남자 생겼어... 미안해..."

 

소리내어 울 수도 없어서...

 

혼자 막사 옥상 구석에 짱박혀 애꿎은 담배만 피워대며...

 

여자친구 사진 울면서 찢고 태워버리던 그런 경험...

 

나는 겪었지만... 많이 아팠지만...

 

차마 내 여자친구(혹은 될지도 모르는 여자들)에게

 

그런 세상에서 가장 무력하고 비참한

 

이별을 경험하게 하고 싶진 않다...

 

(님의 친구나 형 동생이 될 수 있는 남자들은 그렇게 고생해도 된다는건가요? 군대이전에 이미

 

남자는 이런일을해야하고 여자는 이런일을 해야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셨나봅니다)

 

 

 

여자들이 군가산점 없앤다고 해도...

 

군복무기간을 더 늘리라고 한다해도...

 

지나가는 군바리 촌스럽다고 뭐라해도...

 

내가 군대에서 겪었던 힘든 일들, 아픈 일들, 더러운 일들...

 

그런거 겪어보라고 하고 싶진 않다...

 

내 누나, 내 여동생, 내 여자친구가 그런 일 겪어야 한다는 것...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일이다...

 

결국은...

 

모든 남자들은 누군가의 오빠, 남동생, 남자친구이며...

 

모든 여자들은 누군가의 누나, 여동생, 여자친구이기에...

...

 

(모든 남자들도 모든 여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나라를 지키는것에 남자 여자가 따로있습니까? 글쓴분같이 생각하는분이 있기에 우리나라 국방력은 약해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