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터의 단계 3

민유선2006.07.04
조회103

 

이젠 슬슬 고수다.

 

4-1) 흔한 것은 사용도 안 하는 시기

 

나름대로 고수라는 자신감에 흔한 향수는 아주 가끔 생각나면

시향해보고 신제품 들어오면 그거 시향해본다.

초보 고수의 향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여자: 겔랑향수들,샤넬 5번 그리고 코코,에르메스 향수들,아르마니 향수들,지방시 오르간자/오르간자 앙데상스,ysl향수들..등등

남자: 에르메스 향수들,그리고 아르마니 향수,이세이 미야케 향수들. 지방시 파이 등..

 

이것은 딱히 목록이라기보다는 취향이다.

초보 콜렉터때 감당 안되던 샤넬 5번과 아르마니 향수들..그리고 겔랑 향수...디올의 화렌화이트나 듄 그리고 디올의 뿌아종 시리즈의 향수들이 미치도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시기다.

 

이 시기가 되면 남들이 뭐라든 말든 자신의 확고한 취향이 생겨서

너무 진하게 뿌리지 않는 한 자기 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산다..구매력이 제일 활발한 시기다.

 

물론 시트러스 향기나 오리엔탈 적인 향기의 매니아가 따로 있다.

내 경우엔 오리엔탈이다.

 

4-2) 더 흔하지 않은 것을 외치는 시기.

 

아주 희귀하고 아주 좋은,그런 것을 생각하게 된다.

갠적으로는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향수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너무 세련되다.정말 부티가 좔좔 난다.

그렇다고 돈 냄새 나는 건 아닌데 너무 우아하고 귀족적이다.

물론 겔랑의 예전 향수들도 그렇다.

지금 내가 바로 이 시기다.

 

4-3) 경매에 미친듯이 빠져드는 시기.

영어도 잘 하고,달러도 있어주시면

이베이 경매에 열심히 참여한다.

그 결과 시간의 역사 알려주는 오래된 향수를 구할 수 있다.

물론 그 속에 들은 액체는 이미 변색되거나 향이 변해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의 무게에 가치를 두는 거다.

그런 건 요즘 파는 것보다 더 비쌀수도,쌀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희귀한 건 분명하다.

어떤 이는 아티스틱한 향수 보틀에만 2천만원을 투자하는 이도 있다. 향수를 모르는 이들은 돈 지* 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예술적인 향수 보틀이나 전설적인 한정판엔

그런 돈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피카소나 뭉크 혹은 모네의 그림에 아주 비싼 값을 매기듯이.

 

4-4) 초고수의 시기.

 

이들은 아주 비싼 향수를 위해 돈 댈 능력도 되고 이미 고수급이다.

면세점 돌아다니기 시작한지는 이미 아주 오래전이고

그 자체로 향기에 시간과 역사그리고삶을 묻어간다.

 

...

 

정말 향수는 쓰다보면 기억과 시간이 그리고 삶이 같이 묻어나는 것 같다. 헤어진 그 사람의 향기,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그녀의 향기..

지금도 거리를 걷다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향기가 무엇인지

음미해보는 것을 즐거운 기쁨으로 생각하는 나.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엔 샤넬 no.5가 있어서

그 강렬하고 럭셔리한 향기에 삶의 우울함도 슬픔도 다 잊을 수 있던 때가 있었다,아주 잠시지만.

너무 좋은 향기를 알고 세계의 어느 저편의 어느 시간대를 떠올리는 가상의 세계 여행도 해본 적이 많고 그저 삶을 이긴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향기들을 떠올려보면 나는 또 다시 콜렉트 충동을 느낀다.

 

'아,또 한번 사러 나가볼까나...'

 

 

(물론 과도한 콜렉트는 파산을 유도하고 그 콜렉트 품목은

비도덕적인 것은 비추)

 

...

 

이제까지 향수 콜렉터로서 살펴보면

남자나 여자나 스쳐지나가는 향기를 맡아보면

잘 어울리고 정말 좋은 향기를 뿌리는 사람이 거의 없던 듯하다.

하나를 뿌려도 잘 어울리고 정말 좋은 향기를.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그래서 영혼의 오뜨 꾸띄르인 좋은 향수를 입을 자격 충분하다.

남들과 너무나 비슷하고 평범하게만 살기엔 삶은 너무 다채롭다.

그렇다고 난 즐거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내 위시 리스트

 

겔랑 샬리마 edp100미리,

디올 보라색 뿌아종 edp50미리와 이브노틱 뿌아종 50미리,

겔랑 퍼플 환타지 그리고 뢰르 블루와 미츠꼬(퍼플환타지,뢰르 블루,미츠꼬는 향기를 잘 모름)

샤넬 뀌르 드 뤼시,

샤넬 알뤼르 센슈얼,

디올 어딕트 edp 50미리,

까르띠에 쏘 프리티 edp

부쉐론 자이뿌르 싸삐르 (여성용)

장 파투 향수들

 

..이들은 내게는 너무나 멋진 향기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 사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