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은 이제 없다. 모두 죽었다.

이태호200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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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축구장을 다녔던 팬입니다.

그냥 조용히 있을까 하다가, 제 실명이 공개 되어 있어 다소 무섭긴 하지만 글을 용기내어 써봅니다.

참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네티즌 악플의 대부분을 차지한 방학을 앞둔 개념없으신 초딩분들께, 왠만하면 이상한 리플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1. 오프사이드 문제에 대해

참 케묵은 논쟁입니다. 분명히 시작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아닙니다. 자꾸 피파 규정 12조를 들먹 거리시는데, 스위스 축구 대표팀 선수가 동료에게 횡패스 하려던 공이 이호 선수 발 맞고 프라이에게 연결되었습니다. 분명히 오프사이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를 정확하게 오랜만에 제대로 말한 신문선 해설 위원은 완전히 매장되었더군요. 물론 신문선 해설위원의 해설이 상당히 일반 시청자가 듣기에 짜증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물론 에릭손도 주심의 판결이 스위스에게 편향적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게 FIFA이고 이게 월드컵입니다.

 

2. FIFA 도대체 어떤 단체이길래?

FIFA 언뜻 들어보면 국제기구 같지만, 국제법적으로 볼때 상업적 NGO 단체입니다. 순전히 상업적인 단체이고, 월드컵도 알고 보면 국가간의 대결이 아니라 그 국제축구연맹 산하 축구협회간의 대결입니다. 엠블럼을 다는 이유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나 웨일즈가 U.K 가 아닌 지방으로 나오는 이유도 협회의 대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FIFA는 후원금을 많이 내는 기업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주고 있고, 그리고 FIFA 위원을 많이 보유한 나라일 수록 유리한 판정을 받습니다. 우리는 혜택을 받은 게 없다고요? 

정몽준 FIFA 부회장은 바로 블라터 다음의 2인자입니다. 그럼 블라터를 등에 업은 스위스만 그렇게 혜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프랑스 戰에서 비에이라의 헤딩 슛은 명백한 골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네티즌 들께서는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노골이라고 분석하지만, 솔직히 그런 프로그램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며 귀걸이 식입니다.

물론 우리가 스위스 戰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지만, 우리도 수혜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3. 축구팬은 없는 축구판

스위스 戰이 끝나고 다음날 독일과 에콰도르의 16강 전 시청률이  전날 시청률의 1/4 도 안되었습니다. 뭐 경기에 실망을 했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해도 1/4 이나 시청률이 감소한 사실은 단적으로 축구팬이 없다는 사실의 좋은 예가 아닐까요?

언론에서는 늘 그래왔듯 K리그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2002년 수원삼성 그랑블루인 저로써는 좌석이 매진되어 경기에 입장하지 못한 어이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월드컵 직전에 열린 서울과 대구와의 서울 홈경기를 거의 아드빅 전 대표팀 감독 옆에서 관람 했습니다. 이게 한국축구의 현실입니다.

16강 탈락 직후 KBS 뉴스에서 보도하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보도 기사를 보면서 참 한심했습니다. 아니 일상이라니요? 이제 생존게임인 2라운드가 시작하는데요?

브라질 사람들이나 영국인들이 탈락했다고 티비 안켤까요? BBC에서 이제 일상으로 영국민들은 돌아왔다는 식의 보도를 할까요?

 

4. 구걸은 하지 않겠습니다

K 리그 보러 와달라고 구걸은 안할랍니다. 자본주의 사회인데, 엄연히 관중은 경기라는 무형의 가치를 사서 즐기는 것인데, 관중이 없다. 너희들은 나쁘다. 축구팬이 아니다 식의 비난은 삼가하겠습니다. 다만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와서 판단해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참고로 일산 삽니다. 일산 종합운동장에서는 2주에 한번씩 고양시를 연고로 하는 고양국민은행 경기가 무료로 개방됩니다. 이천 헴멜과의 홈경기... 치열하고 왠만한 K리그 경기 빰치게 재미있었지만, 정말 거의 없었습니다. 관중의 숫자란.... 몇 주 전에 열린 울버햄튼의 홈경기의 꽉 찬 그라운드가 텅빈 경기장과 오버랩 되는 이유는 왜 였을까요?

 

재미없다는 소문은 많습니다. 그러나 눈으로 확인하시지 않으면, 그것은 실체가 아닙니다. 더구나 TV에서 보는 그라운드와 실제 그라운드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는 경기장을 찾아가서 경기를 관람한 축구팬이라면 다 아실텐데요? 눈으로 보고 판단 해보시기 바랍니다.

 

5. 붉은 옷 입은 당신.... 파시스트 내지는 나치가 생각납니다.

500만 서명을 받으면 재경기를 한다고 FIFA에 글을 마구잡이로 남기셔서... 명예롭게 한국 측 IP가 차단되게 만드신 당신들... 그것도 모자라 아무런 상관이 없는 EA 한국판 피파 2006 홈페이지에까지 많이 글을 남기시더군요.

유태인이 병을 옮긴다는 이유로 패죽이는 장면... 홀로코스트 영화에서 많이 봤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에 선동 당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나치들이나 우리가 6월 24일 했던 행동은 전혀 다를바가 없습니다.

1997년부터 붉은 악마로 활동했습니다. 2002년 6월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의 붉은 바다를 보면서 그냥 눈물을 흘린 본인이지만... 요새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파시스트에 일조한 것이 아닌지...

 

아무튼... 그냥 빈 게시판에 질러봤습니다.

 

애국자만 있는 축구장 너무 싫습니다.

 

축구 좋아하려면 축구를 좋아하고... 어설픈 애국심은 이제 그만...

 

건설적인 비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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