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고비 넘기니 환율이 발목..

김상준200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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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고비 넘기니 환율이 발목.. 

'한고비 넘기니 또 다른 고비?'..

 

증시에 환율이란 변수가 또 다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염려라는 큰 난관이 사라지면서 시장 상승 분위기로 가닥을 잡는 듯했다..

 

그런데 이런 기대가 환율 앞에 쪼그라들고 있다..

 

가파르게 다시 하락하는 원ㆍ달러 환율이 새로운 악재로 인식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

 

4일 코스피지수 흐름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으로 출발해 1300선을 단숨에 넘었지만 장이 진행될수록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결국 8.69포인트(0.67%) 빠진 1285.92를 기록했다..

 

◆ 달러 약세 대세…기업실적 부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불과 이틀 만에 960.50원(29일)에서 944.90원(3일)으로 15.67원 하락한 데 이어 4일에는 940원대까지 다시 급락했다..

 

증시전문가 사이에서는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달러 약세)이 하반기 국내 증시 주도 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돼 환율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전망 배경에는 미국의 누적되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있다..

 

해마다 누적되는 적자를 해소할 목적으로 미 정부가 달러 약세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이는 주요 대미 수출국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상승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2002년 이후 달러화 약세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아시아권 화폐가치 상승 필요성과 미국의 이해가 맞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은 기업실적 악화라는 연결고리로 증시에 악영향을 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락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 1분기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실적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던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기업실적 전망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줄 것"이라고 염려했다..

 

올해 초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빠르게 무너지면서 증시가 폭락한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930원대까지 하락한다면 하반기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의 환율부담을 전가받는 중소부품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증시 한고비 넘기니 환율이 발목..

 

◆"환율 염려 과도…유동성에는 오히려 약" 긍정론도..

 

하지만 이번 환율하락에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하락이 추세적인 것은 맞지만 급격한 하락만 없다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기업들이 이미 900원대 환율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급격한 환율 하락만 없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원화 강세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증가율이 14%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연구원은 "시장이 이미 내성을 갖고 있어 1분기처럼 악재로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구나 최근 원화 강세는 원화 자산 가치의 오름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 오히려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보면 환율 하락, 즉 달러 약세는 증시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만약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면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달러화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달러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중이어서 이런 유동성 이탈 염려는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지면서 원자재로부터 유동성이 빠져나오고 있는데 이런 자금들이 달러화 자산보다는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경제학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의 효과는 결코 일방적이지 않다..

 

쌍방으로 효과를 주면서 결국 두 효과의 크기차이에 따라 시장에 의해 반영되기 마련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환율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환율 하락에 의한 효과는 이미 지켜봤듯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 및 한계 기업의 도산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한계기업의 퇴출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또한 현재의 금리는 한-미 간에 역전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환율마저 상승하면, 즉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더 이상 한국증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한국 시장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점을 상기해보면 분명 긍정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은 사실 이번 환율하락은 경제에 득이 된다고 본다..

 

고유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와중에 환율 상승은 이중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안 그래도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그 동안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로 올랐던 이유..

 

이것은 바로 원화의 강세였다..

 

원화가 강세이다 보니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 구입시 이득을 봐왔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전의 석유파동 시와 같은 큰 파장은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6월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론 수익성을 따져보면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수출에 있어서도 이미 환율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어떤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환율이 그 국가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게 되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추이를 살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호들갑 떨며 위기론을 조장할 시기가 아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2006. 7. 5(수) 증시 한고비 넘기니 환율이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