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녀석 (1화)

김정현2006.07.05
조회91

에필로그

 

2004년 12월 20일  일본 나리타공항

 

"......ひこうきが...."

 

한국으로 돌아가기위해 프리티켓을 끊으려 기다리데 나에게

해석을 못해도 예상을 할만한 방송이 들려왔다.

 

'눈이 우라지게 많이와서 비행기 못뜬다는 말이것지 뭐..에효~'

 

물론 다 알아들을 정도로 일본어를 잘하지는 못한다

군대에서 후임병 갈궈가며 처음 시작한 일본어를 전역후겨우 저급자격증 하나달랑 따놓고 일본여자꼬셔보겠다고 무작정 일본으로 날아온 나로써는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짧은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은경험하고 가는구나..훗'

 

3개월이라는 체류기간을 거진 다 채워가며 한국식품판매라는 일도하고(표면적으로 간판만 저렇고 ※스나크(직업여성이있는 저급일본주점)라는곳에서 일하는 한국여성들에게 불법적인물건도 판매했다 -ㅁ-;)일본여자도 만나보고(...작업멘트구사에 허접함으로 성공한사례없음 ㅜㅠ)나름대로 인맥도 쌓았으니...시간낭비는 아닌듯 싶었다.

다만 지금으로부터 10일전에 일 때려치고 갈곳도 없이 도쿄구경한답시고 돌아다니면서 번돈 다쓰고 개고생하면서 돌아다닌것만은...쬐끔 후회스럽다.

나름대로 돈 아낀다고 전철에서 짐가방을 들고 자고 밤에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워낙살인적인물가라서 아껴써도 어림도없었다.

번돈 다쓰고 돌아가지만 그래도 분명히 내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짓을 한듯싶어 뿌듯했다.

이런저런생각을 하는동안에 어느새 내차례가 되었다.

언듯보기에도 길어보이는 머리칼을 단정하게 올려묶은 아가씨가 생글생글웃으며 쳐다보고있었다.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한번 슬쩍; 보았지만 한문으로 적혀있어서 바로 얼굴을 쳐다보며 계속 생각해두었던 멘트를 멋지게 날렸다.

 

"고..곤니찌와..캉코쿠니 이키따인데스케도...이쯔고로 데키마스까?"

(안녕하세요..한국에 가고싶은데..언제쯤 가능합니까?)

 

물론...대답은 알아들을생각도 하지않았다.-ㅁ-;;

뭐라고 빠르게 샤부랑대는데...마지막에 기다리라는말만 알아들었다.

눈이 많이와서 그런지 공항은 상당히 한적한 편이었다.

옆구석에 가방을 놓고 그위에 걸터앉아서 아까 그 아가씨와 손님들이 대화하는것을 해석해보려 노력하고 있었다.

 

'으음...계속보니깐 내취향은 아니지만 귀엽게생겼네...한번 꼬셔보끄나..? 아아...언어의 장벽..이럴땐 정말 열심히 공부안한게 후회막심이로군...ㅜㅜ'

 

이런저런 작업멘트를 전자수첩까지 찾아가며 구상하고있는데 오랜시간이 지났는지..기다리던 줄이 사라져버렸다.

 

'기회군 -ㅁ-+'

 

가슴을 쓸며 일어나서 인포메이션쪽으로 다가갔다.

 

"아노...쿄우노 나카데 캉코쿠니 이케마스까?"

(저...오늘안으로 한국에 갈 수 있습니까?)

 

못간다고하면 곤란한척하며 잠잘곳을 묻고, 혹시혼자살면 재워달라고 통사정을 해 볼 생각이었다.

 

"@^*%^*)$#$^#**"

 

'이년 말 졸라빠르다 -0-;; 하나도 못알아듣겠다 개냔아 -ㅁ-+'

 

"아노...와따시노 니혼고가 헤타데스까라사...윳쿠리 하나시테구다사이."

(저...제 일본어가 허접하니깐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그러자 나름대로 천천히 설명을 해주었지만, 기다리라는것만 확실하게알아듣고 나머지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귀엽게 살짝 멋적은듯이 웃어주었다.

 

'어때 귀엽지? 캬캬 넌 오늘 죽어쓰'

 

근데 그여자도 답답하던지 기다리라는말을 남겨놓고 잠시후 상관으로 보이는 웬 남자를 데려오는것이 아닌가...

그남자 왈

 

"니혼고 데키마스까?"

(일본어 할수있습니까?)

 

'넌 머여 저리 꺼져'

 

난 졸라 퉁명스럽게

 

"하이..스고시.."

(네..조금..)

 

"혼또니 스고시데스요"

(정말로 조금이에요)

 

개년...-ㅁ-+

나름대로 안들리게 한다고 조그마하게 남자한테 말하고는 그여자는 다른 자기업무를 보고있었다.

그남자는 오래걸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을하며 무언가 스테이플러로 찝어놓은 종이쪼가리를 내밀었다.

안에 종이에는 ¥100 이라고 적힌곳에 도장이 찍힌종이가 여러장 붙어있었다.

 

"난데스까? 고레?"

(뭡니까? 이거?)

 

"미루꾸뽕데스"

 

(무슨말인지 전혀 몰랐음)

 

'미루꾸뽕? 싀팔 머여 -ㅁ-'

 

그남자는 나름대로 설명을 해주었지만 난 들을생각도 없었다.

그러자 언제왔는지 왠 여행객으로보이는 여자가 무슨일인가..하고 듣고있었나부다..

그여자는 대뜸 나에게 물었다.

 

"한국분이세요?"

 

"네"

 

"아..이거는 밀쿠폰이라는건데, 공항안에서 판매하는것들에대해 지불할수있는 상품권같은거에요..식사도 할수있구요..오래걸려서 죄송하니깐 식사라도 하시라는거네요"

 

"아..감사합니다..근데 일본어 잘하시네요? 혼자 여행오셨어요?"

 

바루 이쪽으로 화살을 돌리고 물었다 ㅋㅋ

 

"아..아뇨 친구하고 둘이요..저희도 비행기 못떠서 기다리는중이에요..혼자오셨나봐요?"

 

"ㅎㅎ 네..일본어두 잘 못하는데 한번 와보고싶어서 무작정왔어요...저기 디게 고마워서 그러는데 비행기 기다리는동안 식사라도 하실래요? 친구분도 같이요"

 

"에..아뇨 안그러셔도 대요..한것두 없는데요 뭐.."

 

"에이!~그러지마시구요..저도 혼자 심심해서 우울증걸려요 ㅠㅠ

한동안 한국말 못해서 정말 답답했다구요...글케해주세요~~"

 

20후반정도에 꽤 패셔너블하게 차려입은 그 아가씨는 쬐끔 생각하더니 결정한듯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요^^ 친구 불러올께요 잠시만욘"

 

'눈아 더 펑펑와라~~ 오늘 비행기뜨면 다 폭파시켜버리겠어 캬캬~~ 어차피 미루꾸뽕인지 먼지 있으니깐 그걸로 계산하면 대고...여자도생기고 돈도굳고...이런걸 님도보고 뽕도딴다 하던가? ㅋㅋ'

 

1분도 채 안돼서 그녀(벌써 그녀로 명칭변경-ㅁ-ㅋ)는 곰으로보이는 애완동물을끌고 나타났다...가만..곰?

 

"제친구에요"

 

"안녕하세요~~"

(꿀꿀꿀꿀꿀~~)

 

나한테는 이렇게 들렸다.

 

'헉!!머여 이 대지는 -ㅁ-;;;;;'

 

갑자기 등장한 상상도못한 난폭해보이는 괴수에게 정의의 펀치를 날려주고싶었으나 나름대로 그녀를 생각하며 재빨리 그 판타지같은 세상에서 빠져나왔다.

 

"네!..네네..안녕하세요..;;"

 

"그럼 뭐사주실꺼에요?"

 

"아..음...역시 스시가 좋겠죠?...스시 좋아하세요?"

 

정신일도하사불성..나름대로 정신을 바짝차렸지만 워낙 당황해서 버벅거렸다.

 

"네! 스시 좋아해요"

(꿀꿀! 꿀꿀꿀꿀꿀)

 

'닥쳐라 이년아..니가 싫어하는걸찾는게 빠르겠다..설마 사람은 안잡아먹겠지 -ㅁ-?'

 

"그..그럼 가죠"

 

식당이 있는곳으로 발을돌렸다.

왠지 무언가에 쫒긴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빠른걸음으로 이동했다.

스시...초를 묻힌밥에 와사비를 적당히감추고 사시미를 살짝얻어서간장에 콕콕 찍어먹으면 사르르 녹는 그맛...

회는 그다지 좋아하는편은 아닌데 초밥은 많이좋아한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어류를 골라먹는 재미랄까?

스시에는 오챠(녹차)를 곁들여서 많이 먹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비루(맥주)를 함께 즐긴다.

 

"뭘로 드시겠어요?"

 

메뉴에는 과연 사진하고 똑같이 나올까? 하고 의문스러울정도로 예쁘게 꾸며진 스시가 여러가지 세트로 나뉘어져 서로 더욱 맛있게 보이려듯 뽐내고있었다.

 

"저는...이걸루 할래요"

 

"으음..그럼 난 이거 시켜서 바꿔먹자"

(꾸울~꿀꿀꿀 꿀꿀 꿀꿀)

 

'니꺼나 쳐먹어 이년아...오염돼 -ㅁ-'

 

"그럼 마실꺼는?"

 

"그냥 오챠로 할께요"

 

"저도.....

(꿀...

 

"스미마셍~~!!!!!!!!!!!!!"

난 대지의 대답은 듯기도전에 종업원을 불렀다.

메뉴에는 거의 한문으로 나와있어서 음식점에서 요리를 시킬때는 그림을 찍은다음에 '고레 구다사이'(이거 주세요) 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다.

 

"고레 후타쯔또..고레 히토쯔..또..나마비루 입빠이구다사이."

(이거 두개하고..이거하나..그리고..생맥주한잔 주세요.)

 

오챠는 주문하지않아도 나오는걸 알기때문에 따로 주문 않은채

그녀와 같은걸 고르고 대지사료를 한개시켰다.

그리고 생맥주...정말 일본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중에 한가지..

우리나라의 생맥주는 한잔을 따르고 거품을 걷어내지만 일본에서는 그런번거로운행위는 하지않아도 댄다.

왜냐하면 거품까지도 정말 맛이 좋다.

부드러운거품은 꼭 카푸치노를 연상시킨다.

 

'아..앞에 대지만 없으면 정말 좋은시간인데말야'

 

난 꼭 저여자가 못생겨서 이러는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대지는 정말 싫어한다.

비만...활동부족...나태...바보스럽게까지 미련해보인다.

이럴때면 꼭 한번씩 이런 다짐을한다.

만일 내자식이 대지가 댄다면..반드시 죽여버리겠노라고 -ㅁ-;;

...아..깜빡했다..작업작업 -ㅁ-;

 

"저는 25살이구요..이름은 정현이라고해요 김.정.현..지금 사는곳은 일산이구요"

 

자신의 이름을 김소연이라고 밝힌 그녀는 오챠를 한모금 들이킨다..

후~후~불어가며 마시는 입술이 정말 귀엽다 ㅋ

거기에 마춰가며 입술을 움찔거리며 나도 맥주를 입에댄다.

 

"나이는..후후 우리가 쫌 많네요..둘다 28살이에요...이친구는 주희라고해요"

 

'알고싶지않아 -ㅁ-' 주희? 성은 대씨냐 -ㅁ-? 대~쥐'

 

그녀들은 카마쿠라에서 관광을하고 아시는분이 도쿄에있어서 거기에 들렸다가 하네다공항으로 안가고 이쪽을 택했다고 한다.

소연씨(이젠 막가는거지...ㅋㅋ)와 한참 얘기꽃을 피우고있는뒈..

대지가 한참 조용히 있더니 우리 소연씨를 잠깐 화장실로 부른다.

 

'우음..사는곳도 그리 안멀겠다..연락처만 받아놓으면 대겠군 푸크~'

 

한..5분이 지났을무렵...대지는

 

"잘먹었습니다 안녕히가세요"

(꿀꿀꿀 꿀꿀)

 

라는말을 남기고 먼저 나갔다..

 

'아싸! 이게 웬떡이노...짜식..눈치는 쫌 있네 ㅋㅋ'

 

그러고는 소연씨가 테이블로 오더니 앉지도 않은채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친구가 기분이 좀 상했나봐요..먼저갈께요.."

 

'머여 이 시츄에이션은 -ㅁ-;;'

 

"아..그래요? 저기..그럼 연락처라도 주시면 안댈까요? 시간대면 서울에서 한번 더 뵙고싶은데.."

 

소연씨가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듯싶었는데 그때...

 

"야!!빨리 와!!"

(꾸울~ 꿀꿀!!)

 

'야 이냔아 손님들 놀래것다 -ㅁ-'

 

그러자 소연씨는

 

"식사 고마웠어요..갈께요"

 

라는 말을 남긴채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소처럼..기운없이 자리를 떳다.

 

'아..왕짜증나눼 -ㅁ-..따돌리는거 티나나? 싀뷀...B형이라 티 나는걸 어떻게해 -ㅁ-'

 

좋아하는사람은 왕잘해주지만 싫어하는사람은 쳐다도 보지않는 극단적인 성격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매우...전형적인 B형...게다가 별자리중 가장 날카로운 전갈좌..

맺음과 끊음이 확실하고, 시간낭비하는걸 싫어해서 우유부단한 A형을 싫어하고,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맞고, 지는건 더더욱 싫어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있는 나는 연신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계산을 하고밖으로 나와서 소연씨를 눈에 찾다가 어느덧 줄어든 눈발과 함께 활주로로 들어서는 비행기를 허무하게 바라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