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을 쓰란다.. 그래서 몇자 적는다.
'go'를 보고
누가 이 영화가 넘 재밌어서 소장하려고 어렵게 구했다는 .. 그 성의를 봐서 집중해서 보기로 맘 먹었다.
뭐랄까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별로 무겁지도 또 그리 어렵지도 않은 ..그냥 몇몇 맘에 드는 장면도 있었고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다.
영화 첫머리에서부터 주인공이 교포이고 그러한 이유에서 방황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여느 재일교포나 재미교포의 영화에서 처럼 '정체성'이라는 것을 주제로 했기에 심각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은 영화였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말을 하고 일본사람처럼 생겼지만 완전한 일본인이 될 수 없는 현실속에서 항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불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운명이라 느낄만한 여자 사쿠라이와의 만남과 사랑이 있었지만 그것 조차도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현실로 이룰 수 없게 되어버린다. 어쩜 자신이 교포이든 일본인이든 그것과는 상관이 없을수도 있다 자신감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무렵 제일 친한 친구 정일의 죽음까지 주인공을 힘들게 만든다.
주인공의 아버지만 봐도 아니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고 살아왔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어찌보면 교포 1,2세대들의 모습을 대변한것일 수 있겠다.
난 교포세대가 느끼는 감정이나 그런 현실에 대해 모르고 또 실감할 수도 없지만 이러한 모습들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교포이든 아니든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고민은 누구나 하고 있지 않은가. 나를 찾고 싶어 하지만 내가 누구이고, 누구여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나 조차도 아직 그 해답을 얻진 못했지만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래도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변화하고 노력해야만 한다는 진리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현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너무 상투적인 말일수도 있겠지만) ..내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아니 충실하고 싶다는 다짐만을 다시금 하게 만들어준 영화.
나를 그 자리에 멈춰버리게 만드는 건. 그것이 어떤것이든 간에 이유가 될 수 없다.
영화의 첫장면이 인상적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을 더이상 억누르고 싶지 않고 폭발하고 싶을때가 있다는거.. 단지 그것을 실제로 옮기지 못한 아쉬움이 더 많았기에 통쾌할 정도로 대리만족을 느껴보았다.
누구에게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뭐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극복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기만 해도 반쯤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
내가 가진 삶의 무게가 나로하여금 더해질 수도 덜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며 내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영화의 끝부분이 남녀 주인공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무리 되어주니 기대했던것 보단 깔끔한 엔딩이었다.
오랜만에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지금.. 영화를 두배로 즐기게 되는 느낌이다.
영화 'go'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