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없어지기전..출사나가서..#1

박세원2006.07.09
조회18
청계천이 없어지기전..출사나가서..#1

내게 있어서 청계천은 참 신기한 동네였다.. 특히나 중고물품이나 옛날 음반, 책등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는 중고장터가 활성화된 황학동은 특히나 매력적인 동네였었다.. 중학교때는 너무 어려서 무서운나머지 자주 가 보지 못했었고.. (알다시피 그 동네가 좀체 무서운 동네였어야지 말이지..) 고등학교때는 나름대로 공부한답시고 시간이 없어서 잘 못가보고.. 대학생이 되어서 이제 좀 자주 가볼만 하다 싶었는데...군대를 가게 되었고...맹박시장이 청계청을 갈아 엎는 통에.. 이제는 가고 싶어도 더이상 갈 수가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가끔 갔을때마다 느꼈던 건데.. 청계천은..비록 가난하고 가진것 없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지만.. 뭐랄까...알 수 없는 인간미와 왠지 모를 정감이 드는 동네였다.. 하지만...내가 이 사진들을 찍었을때만 하더라도...청계천 개발 계획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터라...수많은 상가들이 모두 문을 닫거나 닫을 계획이었고...남아 있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으며... 무너질듯한 아파트들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폐허같은 동네였다.. 인적이 없는 청계천 뒷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느꼈던 그 허무함이란...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이 곳에서 삶의 터전을 가꾸고 살아가던 소시민들은 모두 어디로 내쫓겨 갔단 말이던가... 한때 사진에 내 사상과 마음을 담던 취미가 있었을때는... 이런 사진을 찍고 나름대로 해석하던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의 여유도..시간의 여유도..그것을 허락하고 있지 못한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나중에..나아중에.. 제 갈길을 걸어가면서 좀 더 여유로워지거든.. 다시 잡아볼란다..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