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고별전' 칸-피구, 노장은 죽지않는다 [2006-07-09]

김준호200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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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은퇴하는 칸과 피구 어깨걸고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과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가 경기를 마친 뒤 서로 인사하고 있다. 칸과 피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게 된다. [슈투트가르트=연합뉴스]

 

'월드컵 고별전' 칸-피구, 노장은 죽지않는다

[마이데일리 2006-07-09 07:42]

 

[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한세대를 풍미했던 올리버 칸(37·바이에른 뮌헨)과 루이스 피구(33·인테르밀란)이 아름다운 월드컵 고별전을 치렀다.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고트립-다임러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3-4위전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

 

칸은 클린스만호의 넘버원 수문장 옌스 레만의 양보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고, 피구는 후반 31분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아니 어쩌면 대표팀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칸은 A매치 86경기를 뛰었다. 한일월드컵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옌스 레만과 주전 경쟁을 벌였으나,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 판단에 따라 벤치를 지키게 됐다. 그러나 불평없이 대표팀을 지지했고 아르헨티나전 승부차기를 앞두고는 레만에게 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에우제비우 이후 최고의 포르투갈 선수로 평가되는 피구는 이날 경기를 포함, A매치 127경기를 뛰었다. 한일월드컵에서 조예선 탈락, 눈물을 쏟기도 했지만 유로2004에서 준우승을 이끌었고 유로2000과 이번 대회 역시 4강의 성공적인 결과를 견인했다. 90년대 초반 세계청소년대회를 강타했던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선두주자였고, 2006년 현재 마지막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은퇴가 유력한 이들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는 '노장은 죽지않는다'는 표현이 제대로 어울리는 한판이었다. 칸은 전반 파울레타와의 1대1 대결에서 골문을 지켜낸 것을 비롯해 후반 데쿠의 중거리 슈팅, 37분 호나우두의 프리킥 등 위기마다 선방을 거듭했다. 종료직전 누누 고메스에게 실점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난 뒤였다.

후반 교체 출전한 피구는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키핑한 뒤 문전쇄도하던 고메스의 위치를 확인했고,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연결한 것. 피구의 발을 떠난 볼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한 고메스의 머리에 의해 독일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포르투갈이 영패를 면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들 두명의 불세출 스타는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독려했다. 독일이 3-1로 승리, 3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사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 노장이 주인공이었고,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역시 이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세례를 보냈다.

(김덕중 축구전문기자 dj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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