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모으는 남자의 사랑..

조성금2006.07.09
조회70
영수증 모으는 남자의 사랑..

지칠때도 됐죠, 뭐...

그만하면 정말 오래 참고, 기다려 준 거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여기에서 그녀를 포기할순 없습니다.

 

할말이 있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설마 그건 아니겠죠 느닷없는 청첩장

만약 그렇게 됐다고 해도.. 갖은 방법을 동원해 막을 겁니다.

일단 연기학원에서 연년생에서 아이 둘을 섭외해 훈련시킨후,

예식장으로 쳐들어가 만천하에 '엄마'를 외치게 할거예요.

진짜 그럴수 있어요. 그녀를 잃고 살아갈수 없는 날 아니까요.

 

이건 나중에..프로포즈할때 짠, 하고 보여주려고 했던건데

아무래도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거 같습니다.

그녀는 어딜가나 영수증 챙기는 내게 불만이 많았어요.

 

"그 영수증 모아서 모하게? 나중에 헤어지게되면..

그때 나한테 다 청구하려고 그러지? 어? 어?

 

그러면서 나를 완전 쪼잔한 남자 취급을 했죠

그런 핀잔과 구박 속에서 꿋꿋하게 영수증을 모아온건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추억을 스크랩해두기 위해서였습니다.

영수증을 붙이고 그밑에 그날 있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메모해온 노트가 벌써 다섯권째예요

 

그녀가 도착을 했나 봅니다.

하고 문자가 왔어요

가방속에 영수증 북을 넣고

그녀가 싫어하는 슬리처대신 요앞신발가게에서 새로산

운동화를 신고..그녀를 만나러 가고 있습니다.

 

역시 그녀의 표정도 예사롭지 않네요

그녀, 고개를 푹 숙인채 젓가락으로 밥풀만 세고 있습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연인은 아무말없이

서로 생선살을 밥위에 얹어주며 미소만 짓고 있네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그모슴이 부러워서 나도 흉내를 내

그녀의 밥위에 흰 생선살을 발라내 젓가락을 툭, 쳐 버립니다.

 

잠깐 담배를 사오겟다고 하고 나왔어요

긔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오락실로 달려가 수십번..펀치를 치고 또 쳤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멈춰 서 쳐다볼정도로 미친듯이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그녀가 오락실로 날 찾아왔습니다.

 

"속 좀 시원해졌어? 오락실에서는 영수증 안주나?"

 

그러면서 구천원짜리 백반집 영수증을 내밀며 웃고 있습니다.

계속 영수증을 모을수 있게 된걸까요?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그사람과의 미래를 그려보라고

멋진 그림이 스케치된다면

그사람이 당신의 인생일거라고....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사랑이..사랑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