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슬프고,한쪽은 안타까운..

양지애2006.07.09
조회48
- 너 나한테 미안해서 이러는거야?

 얼마전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한 남자가..
 얼마전 자기를 거절한 여자에게 애써 웃는 얼굴로 물어봅니다.

 - 니가 자꾸 이러니까 내가 좀 헷갈릴려고 그래
   오늘만 해도 그렇잖아
   비온다고 여기까지 우산 갖다준것도 그렇고..
   아니, 물론 니가 당연히 미안해야 된다는건 아니야
   니가 나 안좋아하는게 잘못은 아니니까
   근데 니가 이러니까 내가 자꾸 다른 생각이 들어
   혹시 니가 마음이 바뀐건가?
   그렇담 내가 다시 고백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까?

 남자의 말을 들은 여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 그런건 아닌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하는 그녀.
 남자는 그럴줄 알았다는듯 끄덕끄덕하면서 눈은 슬프고, 입만
 쓰게 웃어보입니다.

 - 그러니까..  그럼 이러지 않아도 돼 
   넌 미안해서 잘해주는건지 몰라도 니가 이러면 내가 자꾸
   착각한다니까..
   너 계속 이러면 내가 또 좋다고 다시 덤빈다~
   그건 너도 싫지?  그럼 제발 이러지마

 남자의 말에 두 사람은 잠시 웃기도 했지만, 곧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다시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침묵보다 더 어색한 웃음
 을 지어 보이고..  또 다시 조용해지구..
 그러다가 여자가 머뭇머뭇 말을 꺼냅니다.

 - 그런데, 꼭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도 이렇게 지내면 안되나?
   비오면 우산도 갖다주고, 주말엔 영화도 같이 보고..
   우리 예전에도 그렇게 잘 지냈잖아
   근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게 좀 이상하지 않아?
   꼭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우산을 갖다줄 수 있는건 아니잖아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웅얼대는 그녀의 목소리에 끝까지 귀를 기울인 남자.
 그녀의 말이 다 끝이나자 그제야 차분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이야길 꺼냅니다.

 - 꼭 사랑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잘 지낼수 있지
   얼마든지 서로에게 소중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잘해 줄수 있고, 그건 정답이고 사실이야
   문제는 내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는 거지 
   왜냐하면 난 널 아직은.. 좋아하니까
   너한테 우정같은거 그런거 받고싶지 않으니까
   지금 나한테는 우정이나 동정이나 미움이나 그게 그거야
   지금 나한테는 사랑아니면 다 똑같애
   다 필요없고..  다 싫어..


 배가 고파 우는 아이를 장난감으로 달랠수 없듯이
 사랑에 고파 우는 사람을 우정으로 달랠수도 없는 법.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한쪽은 슬프고,
 너는 왜 나를 친구로 남겨주지 않는가..  한쪽은 안타까운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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