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 감상문 ^^(스크롤 압박 주의)

이형주2006.07.10
조회430

비열한 거리를 봤다. 조조에 TTL 할인해서 3000원으로..

다행히 우리동네는 아직 TTL 할인이 되는 좋은 동네다..

 

비열한 거리 포스터를 보면 이런 카피가 있다.

 

" 너는... 내 편 맞지?"

 

이게 먼소린가 했는데.. 보고 나니까 알게 되었다.

 

일단 이 영화를 개략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짚고갈 정보는..

 

유하감독이 "폭력"을 주제로한 두번째 시리즈물이라는 점.

 

학교에서의 폭력을 다뤘던 전작에 비해 더 구체적이고 일상화 되어있는 "조폭" 그러니까 폭력이 업인 사람들을 통한 또 다른 접근과 더더욱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도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미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조폭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더 이야기 할 건 없어보인다.

 

영화의 내용은 3류 조폭 병두(조인성 분)의 이야기다.

나이는 차고 모아놓은돈 사기당해 돌봐주시던 형님 빛받으러나 다니고 ,  그렇지만 형님한텐 무시에 홀대까지 받다가 길바닥에 내앉게 된 가족 어떻게 살려 보겠다고 형님 스폰서인 건설회사 회장님 괴롭히던 검사랑 그동안 신세진 형님까지 정리하고, 형님 스폰서인 회장님 옆에끼고 이제 폼나게 살아보려 했건만,

 

영화감독 하나 한답시고 5년이 넘게 시나리오 들고 영화사 오가면서 빌빌거리던 친구 녀석 한테 자기의 비밀예기했다가 자기가 그러했던것 처럼 자기가 데리고 있던 식구들한테 칼침맞고 뒤지는게 전체의 줄거리다.

 

물론, 여기에 사랑이 빠질 수 없지..

이보영이 분한 현주.. 초등학교 때 병두의 첫사랑이자 병두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 물론 말죽거리 때 처럼 이 둘도 잘 되진 않는다.(아마 유하 감독의 앞으로 주인공들도 이러지 않을까 싶긴 한데)

동창회에서 만나서 애정공세를 피지만 조폭이라는 직업때문에 잘 안된다. 또 아직 완전히 정리 되지 못한(?)듯이 보이는 남자문제도 있긴 하고..

사랑얘기는 일단 미뤄두고 앞에 병두가 생활하던 조폭세계로 다시 가보자면..

 

조폭은 먹고사는 수단이.. 그러니까.. 폭력이다.

시인이 글을 쓰고 농부가 농사를 하듯..

그들은 주먹을 쓴다. 또 그것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위해서 폭력을 판매한다.

 

조금더 포괄적으로 영화에 접근하자면 조폭도 우리 생활과 다를바가 없는거다. 그들도 경쟁사회이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누군가를 또 밟고, 밟아 올라가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조폭이 회장이 될 수 없듯이 그들은 그들끼리의 싸움이다. 그렇듯 병두는 자신의 형님이지만 지가 안죽고 살라고 죽이고, 또 그것을 되풀이 하며 자신의 식구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런 사슬과 같은 관계는 필요가 아닌 필수 조건인거다. 이제 당신은 삼척동자가 아닌이상 이해할 수 있을거다. 위에 적은  " 너는... 내 편 맞지?"가 무슨 뜻인지..

 

이건 자신과 경쟁을 해야할, 그러니까 나의 목숨을 노리는 내가 너의 목숨을 노려야할 그런 상대이냐는 문제인거다. 물론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조폭 형님과 동생들도 "식구"라고 부르며 의리를 강조하지만 어쩔수 없다. 나 먹고살라면.. 이제 또 하나 연결고리가 머리를 스친다. 바로 "비열한 거리"이젠 그냥 상투적으로 조폭얘기라 비열한 거리라고 생각하는 초딩의 수준을 영화 해석학 적으로 당신은 환골탈태 해버린거다.

 

이런 조폭 생활을 병두는 한번도 후회한적 없이 살았건만..

처음으로 후회하게 만드는 건 바로 현주(이보영 분)였던 것이었다.

조폭생활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하는데.. 이건 이런 비열한 세계를 벗어나겠다는 이야긴데.. 결국 잘 풀리지 않는 연애문제로 이 비열한 거리를 병두는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으로서 결국 이 사슬을 벗어난다. 좀 비극적이긴 하지만 그 역시 그러했다.

 

병두가 죽기전 민호의 영화 제작 중에 도와준답시고 촬영장에 가서 하는 말이 있다. 정확한 대사가 생각나지 않아 내용만 적는다면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건달 얘기,

한번 폼 나게 찍어 봐라"

 

라는 내용이었다. 왜그랬을까? 왜 그렇게 얘기했을까? 이유는 모두 아는데로.. "실제는 그렇지 않으니까.." 유하감독의 스타일인 특유의 비꼼이 살아있는 미장센인거 같다. 굉장히 함축적이고 간결한 군더더기 없는 대사 한줄로 영화 러닝타임 2시간 가량을 압축해놨다.

 

그리고 이 글을 쓰려고 자료를 뒤지다가 타사이트에서 이 영화에 달린 댓글들을 보다가 남궁민이 분한 민호역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일일드라마에서 못된 시어머니 역할 미워하듯 하는데 단지 병두가 주인공이라 그런것 뿐이라 생각한다. 민호는 우정을 버렸지만, 병두와 종수(진구 분)는 의리를 버렸는데.. 누가 더를 따질 수 있을까? 난 모르겠다.

 

영화의 2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중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어준 감독님의 연출력과 예전엔 과도하게 잘생긴 얼굴로도 커버가 되지 않던 연기력을 노력으로 끌어올린 조인성씨.. 흠잡을때가 없긴하지만 그래도 하나 집어 보자면 솔직히 너무 잘생겨서 아무리 조폭 연기를 해도 좀 감이 덜한건 있었다. 이건.. 지금의 연기력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 준 진구씨.. 진구씨의 역할이었던 종수가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었어도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진구씨 연기 최고였다. 별 만개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곡으로 나오는 "OLD & WISE"

이 노래는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인 앨런 파슨스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인 "alan parson`s project"의 1982년도에 나온 앨범인 "eye in the sky"에 수록된 곡인데 나름데로 이 노래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 아주 과거에 싸이 초기때 주크박스 게시판에 음악사연으로 "camel"의 "long goodbye"와 함께 올렸던 적이 있다. 광고에서 이 음악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가사와 내용은 이러하다.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approaching me
And to those I left behind
I wanted you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eepest thoughts
You follow where I go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내게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내 뒤에 남겨진 이들 모두
당신이 항상 내 가장 깊은 생각까지도
나눈 사이였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디를 가도 당신은 따라오죠
And oh when I'm old and wise
Bitter words mean little to m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st of time
When they asked me if I knew you
I'd smile and say you were a friend of mine
And the sadness would be Lifted from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내가 늙고 조금 더 현명해져 세상을 깨닫게 되면
아팠던 말들도 더 이상 큰 의미가 없고
가을 바람처럼 내 곁을 스쳐 지나갈 거예요
시간까지도 희미해진 언젠가에
사람들이 당신을 알았냐고 내게 물어오면
나는 웃으면서 말하겠죠. 내 친구 중의 하나였다고
그리고 슬픔이 내 눈가에서 사라질 거예요
내가 늙고 조금 더 현명해지면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surrounding me
And to those I leave behind
I want you all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arkest hours
I'll miss you when I go   내가 눈을 뜨고 볼수 있는 한
내게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내 뒤에 남겨진 이들 모두
당신이 항상 내 가장 힘들었던 시간까지도
나눈 사이였음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떠날 때도 난 당신을 그리워할 거예요   And oh, when I'm old and wise
Heavy words that tossed and blew me
Lik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st of time
When they ask you if you knew me
Remember that You were a friend of mine
As the final curtain falls before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내가 늙고 조금 더 현명해지면
나를 뒤흔들었던 그 힘든 말들도
가을 바람처럼 날 스치고 지나가겠죠
시간까지도 희미해진 어느 날에
사람들이 당신에게 날 아냐고 물어오면
당신은 내 친구였단 사실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순간이 내 눈 앞에 펼쳐지고
내가 늙고 좀 더 현명해지면
As far as my eyes can see   내가 세상을 볼 수 있는 한

 

 

 

비열한 거리는 어디일까?

 

난 우리가 사는 모든곳이 다 비열한 거리가 아닐까 싶다.

영화 "대부"에서 그러했듯이.. 세상에 맞서 싸우는 이유인 동시에 나를 지켜주는 버팀목인 가족이 최 우선이라는거다. 사랑하는 여자역시 결혼을 통해 남남이었던 사람이 가족이 되는것 아니겠나.

우리 모두 비열한 거리에서 열심히 살아남아 봅시다.

 

 

 

 

 

글 : redrum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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