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물린 머리

양지혜200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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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또 내머릴 한입 베어물었나보다
      시큼덜덜한 사과처럼얼굴을 찌푸린채

  쓰린혀끝의 맹맹함을 이겨낼 수 있으려나

 

 


      휑해진 머리속을 비우려 거리를 걷다 보면

  오히려 더 우울해진다
      드문드문 보이는 뜯겨진 머리들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걷고 또 걷고
      모두들 한입씩 베어물린 머리로
      시큼함에 절어버린 맹맹한 혀로
      멀쩡하다듯이 걷고들있다

 

 


      심통난 아이가 와작 깨물어버린 크리스마스 쿠키처럼
      사람은 사랑을 한번씩 끝낼때마다
      머리는 한입씩 베어물리고 ,

  그에게 병신같은 혀를 남겨주고
      머리를 한입씩 베어물고는 ,

  스스로 병신같은 혀인지도 모르고

 

 


      사랑을 해 본사람들은 뭘 해도 숨길 수 가 없나보다
      티가 나 나 보다 , '사랑'이란 숙제를 풀어놨던 사람들은 .

 

 

 

 


      " 저런 , 입맛이 별로세요? 참 .. 나쁜 사람이셨군요 ......"

 

 

 

 

 

 

 

:) jh 모히토 한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