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여름밤귀신이야기(실화-비닐하우스)

김연희2006.07.13
조회173

제가 군대 있을때 들은 이야기 입니다.

 

군대에서의 여름밤은 더욱 짜증이 나지요. 열대야의 더위와 습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들이 마시고

 

내쉬니 말입니다.

 

사람들로 꽉 채워진 내무반이 더욱더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힘없는 쫄병들은 행여나 고참들의 심기를 어지럽히지 않을까 더욱 몸을 움츠리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취침시간이 되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보려고 했지만  눅눅해진 공기와 습기. 땀비린내로

 

쉽게 잠을 이룰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장난끼 많은 이병장이 제안을 하나 냈습니다.

 

뭐냐고요????/ 바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더위를 잊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잘 기억을 나지 않지만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한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주어지는

 

걸로 기억합니다  가령 근무열외나 훈련열외 같은거 말이죠

 

오늘은 그 기억을 되살려 한가지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김상병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야기와 동시에 지갑에서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꺼내더군요

 

희미하게 보이는것으로 보아 접혀진 종이같은 것이었습니다.

 

접혀진 종이를 펼치고 후레쉬와 라이터로 비춰보니 한 신문기사를 스크랩 한것이더군요

 

대충 제목이 그랬던것 같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실종된 사체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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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내가 사는곳이 한적한 시골구석이란 것이 짜증이 난다.

 

서울애들 처럼 나이트나 콜라택도 다니고  그렇게나 많이 열리는 콘서트나 축제에도 가보고

 

싶고 화려한 거리를 쏘다녀 보고도 싶지만

 

여기는 대한민국 여느 시골구석과 같이 그런 문화적 혜택은 아주 거리가 먼곳이다.

 

이런곳이지만 그나마 내가 버텨낼수 있었던것은

 

학교에서 그다지 나에게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것과 선생들도 나에게 관심자체가 없다는것.

 

나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이런 조건들때문일까 ?

 

나처럼 공부엔 관심이 없고 재밋거리나 찾아다니는 족속들에겐 뒤틀리기 쉬운곳이다.

 

오늘은 석희 녀석에게서 시내에서 여학생들을 헌팅하는데 성공했다는 연락이 왔다.

 

같이 놀기는 해야 할텐데.......

 

젠장!!  이놈의 좁아터진 시골구석에 우리가 갈만한 곳이 있어야 말이지...

 

제대로된 술집하나가 없으니.

 

석희놈이랑 어떻게 할까를 한참 이야기 하다가 결국 우리의 아지트로 데려가기로 했다

 

아지트라 해봐야 사실 마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시골산길의 비닐하우스이니........

 

가끔 우리는 여기서 밤에 모여 술과 담배를 즐긴다.

 

이런 후줄구레한 시골구석에선 그나마 이정도도 어디냐 싶고 우리에게 어울리는 장소로 딱이었다

 

 

저기 멀리서 석희녀석이 건들거리면서 걸어오고 있다

 

뒤따라오는 실루엣을 보니 두명은 시내에서 헌팅했다는 여학생들 같고.....

 

다른하나는....? 어라?  걸음걸이가 낯이 익긴한데....누구지?

 

헐.....저녀석은 어떻게 따라온거지.?  수민이 녀석이 어떻게 여길 따라오지?

 

 

짜증부터 밀려왔다..수민이는 뚱뚱한 몸집에 어눌한 녀석으로 우리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우리에게 괜시리 아부하는 녀석이었다.

 

한마디로 친구이긴 하지만 동시에 시다바리 같은 그런 녀석이었다

 

여자애들과 간단한 소개가 오가고 난 석희 녀석을 째려보았다.

 

"야 새끼야...저새끼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면 어떡해...? 오늘 같은날 저걸 왜 달고 와?"

 

"얌마. 시내에서 만났다는거 아니냐? 같이 데려가 달라고 사정하는데 메몰차게 거절할수가

 

있어야 말이지.난중에 귀찮은 잔심부름 따위나 시키면 되니깐 걱정하지 마라"

 

별로 달갑진 않았지만.그렇게 수민이까지 포함시켜서 우리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갔다.

 

간간히 오는 장소지만 이곳은 정말 나에게 어울리는 장소 같았다

 

따뜻하고 조용하고,,,

 

 

오늘은 달빛이 밝아서 인지 여자애들이 더욱 예쁘게 보인다.

 

그래서 인가? 오늘은 왠지 술이 더 잘받는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르면서 술을 마시고 또 마시는 사이....

 

어라? 술이 다 떨어져 버렸다

 

그렇지 !!!!   안그래도 저기 한쪽옆에서 분위기 파악못하고 헤헤거리고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마!!~~박수민 가게가서 술좀 사와라."

 

"어!~~어어...나 혼자? 야...나혼자 어케가냐? 가게까지 10분도 넘게 걸리는데.....무서운데.

 

같이 가면 안되나?"

 

"미친새끼 무섭긴 뭐가 무섭냐? 사내새끼가 소심해가지고는 얌마 분위기 깨지말고 빨랑 갔다와"

 

"으...응..알았어.갔다올께...그런데 어디 다른데로 가버리면 안돼..응?"

 

"우리가 가긴 어딜가냐? 얼른 갔다오기나 해"

 

그렇게 수민이 녀석은 비닐하우스에서 10분가량 떨어진 가게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새끼..........뛰는폼 봐라...보고 있으면 괜히 짜증이 난다니깐..."

 

괜시리 주제가 그녀석 흉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20분.30분이 넘었는데도........녀석이 오지 않는다.

 

"아~~새끼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네.진짜!!"

 

"그러게나 말이다. 이 새끼 오기만 해봐라.!"

 

"ㅋㅋ 야..우리 수민이 골려줄까?"

 

"엉? 그래? 그거 좋지....근데 어떻게 골려줄까?ㅋㅋ"

 

"그거야 간단하지 뭐,...여기까지 가까이 오는 소리 들리면 문걸어 잠그고 우리는 조용히

 

짱 박히는거야"

 

"ㅋㅋ 아마 무서워서 오줌쌀지도 모르겠는걸,?"

 

어찌보면 상당히 잔인한 놀이이다.

 

마을빛이 사라진 비닐하우스 밖으로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

 

그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공포감에 억눌리게 되는......

 

하지만 우리들의 머릿속에 잔인함 따위는 이미 물건너 간뒤였다.

 

우리는 늦장을 부리는 수민이 녀석을 골려주고 싶었고 계획은 실행되었다.

 

 

"챙.챙.챙....."

 

멀리서 희미하게 술병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수민이 녀석이 가까이 오기 시작한것이다.

 

우리는 계획한대로 문을 걸어잠그고 조용히 그리고 어두운 곳으로 몸을 숨겼다.

 

점점....

 

병 부딪히는 소리가 가까워 오더니 이내 녀석이 문을 잡고 흔드는 모습이 비춰졌다.

 

"야~!! 석희야 민철아 뭐하는 거야...장난치지마..빨리 문열어줘!"

 

녀석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녀석의 그런 모습이 재밌어서 웃음을 참으면서 더욱더 몸을 숨기고 있는데.

 

녀석의 발악은 더욱더 심해져 간다.

 

"야~~ 문좀 빨리 열어줘 !! 무서워서 죽겠단 말이야!! 흑.흑."

 

우는듯한 소리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져 좀더 지켜보고 있는데 ........

 

녀석이 좀 이상하다... 마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듯....

 

"아~하지 마세요,,왜이래요?  야....빨리 문좀 열어줘 제발~~~"

 

"헉....석희야 좀 이상하지 않아 ? 누구랑 이야기 하는거 같기도 하구..말야"

 

녀석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는 심상치 않았다. 무엇인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저,,,,저 새끼 쇼하는거 아냐?  새끼 우리에게 장난을 쳐? 이 자식을 그냥...."

 

석희녀석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괜시리 성질을 내었고 문으로 서둘러 다가갔다.

 

빼꼼히 문을 열고 주위를 살피는데......가슴이 덜컹 내려 앉을거 같다.

 

수민이 녀석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눈은 하얗게 뒤집혀 있었고 입에는 거품까지 물고 있었다.

 

주위엔 녀석이 들고온 술병들이 난자하게 흩어져 있었다.

 

"야!! 새끼야 정신차려!  일어나란 말이야!!!"

 

이런,,,,,,,,,아무래도 장난이 지나쳤나 보다.

 

아무리 뺨을 때리고 소리소리 질러보아도 녀석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녀석은 도무지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여자애들은 옆에서 무섭다면서 흐느끼고 있었다.....어서. 이사태를 해결해야만 한다.

 

고민하다가 나는 여자애들과 여기 남아서 지키기로하고 석희녀석은 가게까지 뛰어가서

 

수민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다

 

여자애들이 이젠 징징거리면서 울고 있었다.....짜증이 난다.

 

새끼....정말 골치 아픈 놈이다.

 

 

시간이 흘렀다.

 

마을로 간 석희녀석이 돌아왔다.

 

"머라고 하시던~"

 

"야~ 말도 마라..도대체 뭘하다가 애가 그지경이 됐냐면서 다그치시느데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하다가 제대로 변명도 못하고 끊었다."

 

"금방 오신다고 했으니까 기다리자."

 

괜시리 여자애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긴 싫어서 마을로 돌려보내고  곧이어 혼이 날것을 두려워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간은 다시 흘렀다...얼마쯤이 지났을까 ? 아주머니 한분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계셨다.

 

"너희들!!"

 

아주머니는 한껏 우리들을 째려보셨다.

 

우리는 다짜고짜 매달리며 죄송합니다.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고 무조건 빌고 또 빌었다.

 

"정말 죄송해요 우리는 장난이었는데요 수민이 녀석이 겁이 많아서 기절까지 해버렸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말을 묵묵히 듣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다시 말을 이으셨다.

 

"겁대가리 없는 새끼들...용서는 해줄테니 어여 집으로 가버려. 다시 한번 이런 짓거리 하기만

 

해봐라.."

 

정말 죄송함밖에 들지 않은 우리는 고개를 조아리며 황급히 그자리를 떠났다.

 

한참을 도망치듯 걷다가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수민이 녀석 덩치가 비대해서 무거울텐데 ....아주머니 혼자서 어떻게 녀석을 데리고 가시려는

 

거지?"

 

생각과 함께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비닐하우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버렸는지 잘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흐릿하게 두 형체의 실루엣이 보였다.

 

난 지금도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장면은 아주머니가 수민이의 머리채를 휘어감고선 질질 끌고 가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잘못보았을거라고 고개를 흔들어 대기만 했을뿐 .......

 

다시 돌아가볼 용기따윈 없었다.

 

그렇게 마을까지 다달은 우리는 찝찝한 기분으로 헤어지려고 하는데........

 

순간..............석희녀석이 이상하다.

 

겁에 질린 목소리로....

 

"야!.........민철아....나...왠지..무서워....."

 

"야..새끼야..또 왜 그래? 임마.."

 

 

녀석의 떨리는 목소리는 나에게까지 전염되고 있었다.

 

그리곤 이어지는 녀석의 말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져 가기 시작했다.

 

"나 ....수민이 부모님께 이....일...이야기 할때.....이야기 했잖아...그런데..여기가 어딘지 ..말...

 

안한거 같아.."

 

그랬다......석희 녀석이 다시 수민이 부모님께 전화를 했을때 수민이 부모님은 전화를 받으시자

 

마자......

 

"야 이새끼야!!! 거기가 어디야? 어딘지를 알아야 찾아갈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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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병은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끊었다.

 

우리모두는 소름이 끼쳐 침묵할수 밖에 없었다.

 

침묵의 끝은 김상병이 다시 깼다.

 

그리곤 아까 지갑에서 꺼내놓은 신문 스크랩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00시 00구 19xx년 xx월 xx일 21:00경 산속에서 실종되었던 김명수(가명)군의 사체를

 

실종 3월만에 발견하였습니다. 발견된 사체의 특이한 사항으로는 피가 하나도 없이 말라붙어

 

마치 미이라와 같이..........]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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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물론 가명입니다.

 

그때 김상병은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중의 하나가 자기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사실이라고 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길기만하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