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이는 울먹이듯 말을 이어갔다. 홀 안은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소녀들은 두 손을 마주 모으고 눈물을 글썽거리고, 남학생들마저 울음을 참느라 주먹을 꽉 지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진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상민 오빠 였다는걸… ”
다시 조금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마치 준비라도 해 놓은 듯 박수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보은을 그토록 싫어하던 노처녀 선생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보은은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상민의 품에 가서 안긴다-
경계심 없는 어떤 신부 하나가 길을 실성한 듯이 걷고 있을때, 그녀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입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는 그녀는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짜증스럽게 시계를 한번본다. 그러다가 시선이 잘못 치여 불룩 나온 자기 배를 한번 들여다본다.
“ 아 씨바 ”
경계심 없는 신부는 학교까지 가는 길에 과연 몇 사람이나 내 배를 보고선 물품원가의 다섯배를 올려 받는 싸구려 팝콘장수가 죽는걸 구경하는 것처럼 비웃을까 계산하면서 걸음을 쪼개 걷는다.
신호등 앞에 다다랐을 때 멀리 교정의 선생들이 보인다. 저 벌때들! 그래 저건 벌때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눈깔을 회전목마처럼 굴리는 벌때들. 저 버러지들은 분명 찢어진 입이라고 웃으며 나한테 인사할 테지.
“ 안녕하세요오 ”
“ 오, 보은이 왔구나! 얼른 들어가렴. 입덧은 괜찮니? ”
“ 네에… 덕분에 괜찮아요. 낄낄 ”
경계심 없는 신부는 그가 유치원 때 선생님 돈을 훔치다가 걸렸을 때 이후로 그랬듯 해맑은 미소를 지어본다. 그리고선 자기가 새로운 웃음법을 개발했다는 느낌에 뿌듯해하다가 다시 기분이 극도로 우울해진다.
“ 제길 저 새끼들만 아니었더라면… ”
그녀는 계단을 기어 올라가며 생각한다. 그때 그 일을.
“진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상민 오빠 였다는걸… ”
내가 이 말만 안했더라도 나는 정우와 함께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건 뒤엉키고 꺾어진 여론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말을 안했으면 나는 물론 화냥년으로 찍혔겠지! 유부녀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건 여론이 원하는 해피엔딩일 뿐. 나의 해피엔딩은 아니지 어차피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어.
그 빌어먹을 여론을 보라. 여론! 여론! 그것은 죄악이고 치부며 최악의 종말이며 악마의 경종이며 혼란의 답보다!!!
보은은 고개를 미친 듯이 저으며 계단을 올라간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입덧이 나는 것을 느낀다 목이 죽도록 타온다.
경계심 없는 어떤 신부는 야구부 정우를 만난다. 둘은 서로에게 번개 같은 키스를 퍼붓고는 오늘밤의 일을 약속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우리가 잘못한 것은 단지 이 일을 너무 늦게 하게 된거라고. 이것은 실낱같은 비교우위의 선택. 지옥과 연옥의 차이, 에로비디오를 찍는 카메라맨과 조명맨의 관람석 차이, 양공주와 집창촌 여자의 차이겠지만, 어차피 남은 것은 이것뿐이라고.
달빛이 일그러진 밤 경계심 없는 어떤 신부는 야구방망이에 묻은 피를 닦고 있는 한 남자와 나란히 서있다. 식어가는 상민의 표정은 무(無)다. 그녀는 걸리적거리지 않게 시체의 팔을 치워 발을 디딜 틈을 만든 다음, 정우의 품에 안겨 어디론가 향한다.
어떤신부
- 읽기전에 -
영화 어린신부의 내용을 모르거나 기억 못하는 사람이 볼 경우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맨 첫부분은
어린신부의 마지막 부분을 각색한 것이다. ( 필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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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부 (2005.5. 사고와표현)
2005150030 오승택
“하지만 저는 깨달았어요.”
보은이는 울먹이듯 말을 이어갔다. 홀 안은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소녀들은 두 손을 마주 모으고 눈물을 글썽거리고, 남학생들마저 울음을 참느라 주먹을 꽉 지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진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상민 오빠 였다는걸… ”
다시 조금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마치 준비라도 해 놓은 듯 박수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보은을 그토록 싫어하던 노처녀 선생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보은은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상민의 품에 가서 안긴다-
경계심 없는 어떤 신부 하나가 길을 실성한 듯이 걷고 있을때, 그녀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입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는 그녀는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짜증스럽게 시계를 한번본다. 그러다가 시선이 잘못 치여 불룩 나온 자기 배를 한번 들여다본다.
“ 아 씨바 ”
경계심 없는 신부는 학교까지 가는 길에 과연 몇 사람이나 내 배를 보고선 물품원가의 다섯배를 올려 받는 싸구려 팝콘장수가 죽는걸 구경하는 것처럼 비웃을까 계산하면서 걸음을 쪼개 걷는다.
신호등 앞에 다다랐을 때 멀리 교정의 선생들이 보인다. 저 벌때들! 그래 저건 벌때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눈깔을 회전목마처럼 굴리는 벌때들. 저 버러지들은 분명 찢어진 입이라고 웃으며 나한테 인사할 테지.
“ 안녕하세요오 ”
“ 오, 보은이 왔구나! 얼른 들어가렴. 입덧은 괜찮니? ”
“ 네에… 덕분에 괜찮아요. 낄낄 ”
경계심 없는 신부는 그가 유치원 때 선생님 돈을 훔치다가 걸렸을 때 이후로 그랬듯 해맑은 미소를 지어본다. 그리고선 자기가 새로운 웃음법을 개발했다는 느낌에 뿌듯해하다가 다시 기분이 극도로 우울해진다.
“ 제길 저 새끼들만 아니었더라면… ”
그녀는 계단을 기어 올라가며 생각한다. 그때 그 일을.
“진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상민 오빠 였다는걸… ”
내가 이 말만 안했더라도 나는 정우와 함께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건 뒤엉키고 꺾어진 여론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말을 안했으면 나는 물론 화냥년으로 찍혔겠지! 유부녀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건 여론이 원하는 해피엔딩일 뿐. 나의 해피엔딩은 아니지 어차피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어.
그 빌어먹을 여론을 보라. 여론! 여론! 그것은 죄악이고 치부며 최악의 종말이며 악마의 경종이며 혼란의 답보다!!!
보은은 고개를 미친 듯이 저으며 계단을 올라간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입덧이 나는 것을 느낀다 목이 죽도록 타온다.
경계심 없는 어떤 신부는 야구부 정우를 만난다. 둘은 서로에게 번개 같은 키스를 퍼붓고는 오늘밤의 일을 약속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우리가 잘못한 것은 단지 이 일을 너무 늦게 하게 된거라고. 이것은 실낱같은 비교우위의 선택. 지옥과 연옥의 차이, 에로비디오를 찍는 카메라맨과 조명맨의 관람석 차이, 양공주와 집창촌 여자의 차이겠지만, 어차피 남은 것은 이것뿐이라고.
달빛이 일그러진 밤 경계심 없는 어떤 신부는 야구방망이에 묻은 피를 닦고 있는 한 남자와 나란히 서있다. 식어가는 상민의 표정은 무(無)다. 그녀는 걸리적거리지 않게 시체의 팔을 치워 발을 디딜 틈을 만든 다음, 정우의 품에 안겨 어디론가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