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1월 5일_+

정유경200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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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기상.

쾅쾅 소리에 잠이 깼다.

비몽사몽간에 옷을 입고 목도리를 매고 가이드와 정상에 오른다.

언니가 매우 힘들어한다.

앞이 안보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여 육체적 피로로 연결된다.

그래도 평탄한 길인데

안보일땐 조그만 자갈도 발이 삘수 있는 상황이라

잔뜩긴장한 상태로 걷고 있다.

 

소연언니는 좀 걷다가 연보와 같이 뒤에서 걸어오고 있다

안나언니가 후레쉬를 빌려주어 연보것과 합쳐 두개다.

가이드는 여길 일주일에 3,4번은 오른다면서

길을 훤히 아는 모양이다.

불이 없이 잘만 걷는다.

그뒤를 정호오빠, 그리고 나 , 연보&소연이 따라가고 있다

 

아..피곤피곤 ㅠ

그치만, 지리산 20km를 하루에 걸었던 것보단 덜 힘들다.

게다가 지금은 짐도 없다고!

길도 바위로 된 그런 길이 아니라고!

그걸로 위안을 삼고 계속 걷고 있다.

많이 껴입어서 그런지 춥진않은데

다들 춥다고 난리다;

 

내 체력은 한계에 달했는지

내가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정신력으로 버티고 올라가고 있다

지리산보단 낫다고!

 

소연언니는 이번에는 오빠에게 매달려서 거의 끌려가다시피;

가고 있다..

꿋꿋이 혼자 가는 나..

오빠생각이 많이 난다..

 

너무 어둡다.

넘어질뻔한적이 여러번..

옆은 절벽이다.

꼬불꼬불가니

드디어 다른사람들 무리가 보인다.

언니는 거의 초죽음 상태; 물도 없고 고역이다.

초콜렛이 10파운드나 한다. 물도 10파운드인데!

담요도 10파운드이다.

추위를 못참은 우리는 담요를 하나 사서 넷이 덮고 있다.

옆에서 부는 바람이 너무 춥다 ㅠ

자리를 이동하면서 연보의 후레쉬를 잃어버렸다.

 

해가 구름에 가렸다.

해오름은 그냥 그랬다.

산이 모두 바위산이라 장관은 아니었지만 고생해서 그런지

이뻐보이긴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산이 더 멋진건 사실이다.

오는동안 힘들어서 별도 못보고..아쉽다.

3천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좋다는 말을 듣고

그리로 내려오는데..

지리산의 600계단이 생각나면서..고통스런 기억이 또다시..ㅠ

 

턱턱 내려오는 계단은

무릎에 생각보다 큰 충격을 준다.

 

조심조심내려와도

3000계단이면..무릎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반도 못내려왔는데

지난번 지리산의 무리한 산행으로 다친듯한(?)

오른쪽무릎이 금세 아파온다.

 

무릎이 덜덜 떨린다.

 

하지만..

 

역시..지리산 마지막날..그날에 걷던계단처럼

이곳은 발 잘못디디면 사망할듯한 그런 가파른 계단은 아니다.

2시간동안 약 1초간 3계단을 내려왔던 지리산의 그것 보단

베이비 수준이다..

 

...과체중베이비다..ㅠ

아프잖아 ㅠ

 

결국 다 내려와서 교회는 들리지 않고 바로 숙소까지 왔다

아침을 먹었다.

 

갓 구운 빵과 치즈, 티, 잼, 오믈렛.

맛있게 먹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잠을 잤지만..별로 자진 못했다.

12시쯤 지프차를 타고 이동.

처음 간곳은 사막한가운데 다 쓰러져 가는 곳.

빵만드는 걸 보여주는데 위생상태는 제로다.

뭐, 바람에 모래가 부는 곳에서 만드니까..

이런걸 먹어볼수 있다는게 행복한 비명인것 같다.

잊지못할 추억이 될듯.

 

빵에 치즈와 참치를 얹어 먹었다.

정말 간신간신히 먹었는데

조잡한걸 꺼내면서 꼭 사야 한다고 말한다.

 

난처했지만 샀다.

옆에서 보고있던 가이드가 20파운드를 건넨다.

 

다음은 진기한 모습의 사막.

모두 모래라 바위가 부서진다.

사진을 많이 찍고 또 차를 타고 이동한다.

비가온다.

 

언니가 운전하고 싶어해서 도전했지만, 실패

오토가 아니라서 기어는 다 까먹었다고.

또 등반이다. 아프다..

 

돌산을 오르다보니 화석이 많다.

바로 바다였던 곳이다.

이 높은데가 바다였다니, 직접눈으로 보고 발로 오르니

과학시간에 배운 조산지대가 느낌이 팍팍온다.

 

가다보면 널린 화석들..주연이에게 줄 고사리화석을 모았다.

암튼 그렇게 사파리여행을 끝내고 숙소로..

 

저녁 6시 예약후 불을 쬐며 우리끼리 떠들다가 식사..

다먹었더니 다 먹었다면서 칭찬(?)했다.

ㅡㅡ...

 

오빠와 연보가 우리일에 신경을 안쓴다고 불평을 했다.

추파를 날린 그 남자 얘기도 많이 했다.

그래서 결국 네명이서 같이 자기로 했다.

언니가 무섭다고 하여;

남자들은 잘도 잔다. 잠이 안온다

시차적응이 안 된건지, 아님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누워서 계속 수다

 

언니가 장난치려는 듯 내게 가까이 붙어서 귓속말을한다

 

국희가 생각난다.

 

다리가 아프다.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