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금감원 위원이 위조증서 범행 주도..러시아인 예금주 배후 조종(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명예회장의 사촌동생과 전직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 등이 `해외에 예치된 50조원 규모의 대우 비자금을 반입하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김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김모(59ㆍ 외자유치 컨설팅업체 C홀딩 회장)씨 등 4명에 대해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K(44ㆍ전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씨 등 2명을 수배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K씨 등은 액면금액 500억달러(50조원) 규모의 위조 예치금증서 등을 제시하며 조경업체 S사 대표 윤모씨 등을 속여 작년 10월부터 투자 계약금, 신용장 개설 수수료, 서류 심사대금 등 명목으로 7억7천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현재 법정관리중인 건설업체 H사를 인수한 뒤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형식으로 대우 비자금 500억달러 중 15억달러를 들여오려고 하니 협조해 달라. 대신 H사의 경영권을 당신에게 넘기고 인수 자금 65억원도 우리가 대겠다"며 윤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이 과정에서 모 다국적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 명의로 된 500억달러 예치금증서, 영국계 은행 명의의 5천만달러 규모 신용장, 스위스 모 은행 명의의 2억5천만달러 지급보증서 등을 제시했으나 이 문서들은 조회 결과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위조 문서상 500억달러의 예금주로 돼 있는 러시아인 A씨는 불가리아 여권과 가명을 사용해 K씨를 자금운용 대리인으로 지정하는 전권위임장을 작성하는 등 K씨를 통해 사기극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A씨는 동일한 내용의 위조 문서를 이용해 네덜란드에서 사기를 벌이려다 벨기에 경찰에 적발돼 작년 9월부터 인터폴의 적색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다.김씨 등은 해외 비자금이 없어 인수 잔금을 치르지 못한다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국내 자본을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들이 만든 자금승낙서에 첨부돼 있던 96억원 예치 통장 사본 역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문서 위조 사실을 몰랐고 실제로 해외에 비자금이 있는 줄 알았다"고 경찰에서 주장했으나 경찰은 김씨가 조회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사기극인줄 알면서도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사기극을 주도한 K씨가 잠적한 상태여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K씨는 `50조원 해외 비자금'이라는 황당한 얘기가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김우중 전 대우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을 가담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손해사정인으로 활동해 온 K씨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국무총리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전문위원,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 등 각종 직함을 갖고 정ㆍ관계 등에도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1
김우중 사촌동생 낀 `50조 비자금'' 사기
前금감원 위원이 위조증서 범행 주도..러시아인 예금주 배후 조종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명예회장의 사촌동생과 전직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 등이 `해외에 예치된 50조원 규모의 대우 비자금을 반입하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김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김모(59ㆍ 외자유치 컨설팅업체 C홀딩 회장)씨 등 4명에 대해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K(44ㆍ전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K씨 등은 액면금액 500억달러(50조원) 규모의 위조 예치금증서 등을 제시하며 조경업체 S사 대표 윤모씨 등을 속여 작년 10월부터 투자 계약금, 신용장 개설 수수료, 서류 심사대금 등 명목으로 7억7천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법정관리중인 건설업체 H사를 인수한 뒤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형식으로 대우 비자금 500억달러 중 15억달러를 들여오려고 하니 협조해 달라. 대신 H사의 경영권을 당신에게 넘기고 인수 자금 65억원도 우리가 대겠다"며 윤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모 다국적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 명의로 된 500억달러 예치금증서, 영국계 은행 명의의 5천만달러 규모 신용장, 스위스 모 은행 명의의 2억5천만달러 지급보증서 등을 제시했으나 이 문서들은 조회 결과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 문서상 500억달러의 예금주로 돼 있는 러시아인 A씨는 불가리아 여권과 가명을 사용해 K씨를 자금운용 대리인으로 지정하는 전권위임장을 작성하는 등 K씨를 통해 사기극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동일한 내용의 위조 문서를 이용해 네덜란드에서 사기를 벌이려다 벨기에 경찰에 적발돼 작년 9월부터 인터폴의 적색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씨 등은 해외 비자금이 없어 인수 잔금을 치르지 못한다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국내 자본을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들이 만든 자금승낙서에 첨부돼 있던 96억원 예치 통장 사본 역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문서 위조 사실을 몰랐고 실제로 해외에 비자금이 있는 줄 알았다"고 경찰에서 주장했으나 경찰은 김씨가 조회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사기극인줄 알면서도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극을 주도한 K씨가 잠적한 상태여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K씨는 `50조원 해외 비자금'이라는 황당한 얘기가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김우중 전 대우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을 가담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해사정인으로 활동해 온 K씨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국무총리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전문위원,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 등 각종 직함을 갖고 정ㆍ관계 등에도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