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숫자와 모델명의 의미

양승민200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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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르노삼성 등 차 크기와 배기량을 조합

페라리는 "복잡 방정식형" 실린더 1개당 용적 나타내

자동차 "숫자 브랜드"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해외 자동차 회사들마다 206, 330, 520, 911 등 숫자를 모델명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숫자는 단순히 차의 크기나 배기량을 의미하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제작사, 마니아나 알 수 있는 '방정식형 숫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각 브랜드의 숫자 공식만 잘 알아도 그 차의 성능이나 크기를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다.

■ 단순형

벤츠, BMW, 르노삼성 등이 해당한다. 벤츠는 C, E, S, ML 등 영문 이니셜과 숫자를 조합해 모델명을 표기한다. C는 소형(Compact), E는 중형(Executive), S는 대형(Super Salon) 등으로 차 크기를 나타내며 뒤에 붙은 230, 320, 400, 500 등은 배기량을 의미한다. E320이면 중형급의 3200㏄급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ML은 SUV에만 붙는 이니셜.

BMW의 3(소형), 5(중형), 7(대형)은 차 크기를, 이어 붙은 20, 25, 30, 40, 60 등은 배기량을 뜻한다. 가령 540이라면 중형 4000㏄급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이보다 더 쉽다. SM 다음에 붙은 3은 소형, 5는 중형차를 나타낸다. 대형차 모델명은 당연히 SM7으로 됐다.

■ 복잡한 방정식형

페라리가 대표적이다. 페라리는 전통적으로 엔진의 실린더 한 개당 용적을 모델명으로 사용한다. 페라리의 250GT SWB 베를리네타는 12기통 3000㏄급 엔진을 얹었다. 3000을 12로 나누면 250인데 이를 모델명으로 사용한 것. 275GT 역시 3300㏄엔진(V12)을 12로 나눈 275를 모델명화했다.

하지만 페라리의 모든 모델에 이 공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F40, F50 등은 각각 페라리 창립 40주년과 50주년 기념모델을 뜻하며, 디노 206GT의 맨 마지막 6은 기통 수를, 앞의 20(2000㏄)은 배기량을 표현한 것이다.

■ 내맘대로형

볼보, 푸조 등을 꼽을 수 있다. 볼보는 S40, V70, XC90 등 영문 이니셜과 숫자를 조합해 모델명을 만든다. 여기서 S는 세단형을, 뒤의 숫자는 차의 크기를 표현한다. 40은 소형, 60은 중형, 80은 대형이라는 식이다. V는 왜건형을 , XC는 SUV를 의미하며, 뒤따르는 숫자는 역시 차 크기를 밝힌 것. 세단형인 S시리즈는 첫 자릿수에 짝수를, V와 XC는 홀수를 사용한다. 푸조는 206, 306, 406, 607 등을 모델명으로 사용한다. 앞의 숫자는 차 등급을, 맨 뒤의 6, 7 등은 모델체인지 횟수를 나타내는 것. 206은 6세대 소형 푸조, 607은 7세대 대형 푸조를 의미하고 있다.


차 모델명에는 무슨 뜻이 숨어 있을까

골프·보라·샤란·폴로… 폭스바겐 바람·태풍이 좋아요

"골프에 골프 가방이 들어간다고?'"

차 모델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폭스바겐이다. 워낙 차 이름이 독특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일쑤다. 골프(Golf)가 대표적인 예.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폭스바겐 골프는 국내에 '골프가방이 들어가는' 소형차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프는 제공된 트렁크 공간이 좁아 골프가방을 싣기 힘들다. 뒷좌석 시트를 접어 대각선 방향으로 넣어야 겨우 들어갈 정도. 사실 골프는 멕시코만에 부는 '강한 북남풍'을 지칭하는 말이다.

폭스바겐은 골프처럼 바람, 태풍의 이름에서 차 이름을 많이 따왔다. 색깔을 연상시키는 보라(Bora)는 발칸반도 아드리아해의 강한 바람에서 유래했으며, 샤란(Sharan)과 폴로(Polo)도 바람 이름이다.

최근 세계적인 인기모델로 떠오른 파사트(Passat)도 바람 이름. 파사트는 지구 전체를 에워싸고 부는 '무역풍'으로 이 이름을 딴 자동차 역시 고요하고 잠잠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올 하반기 출시될 대형 고급세단 페이톤(Phaethon)은 이례적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브랜드명이 유래했다. 페이톤은 태양의 신(헬리오스)의 아들로, 그가 탔던 태양의 전차처럼 '신이 타는 자동차'라는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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