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현장】태풍 에위나워 내습 이후 전 국토에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연일 200mm이상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1000 여명이 포항 소재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며 사활을 건 투쟁에 나선 가운데 17일 오후 1시30분 경 포스코 본사 앞에서 퍼붓듯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5~60대 주부들의 분노가 터져나왔다.
남효선기자
닷새 째 벼랑 끝 투쟁을 선택한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모습이 우뚝 선 포스코 본사와는 대조적이다.
포스코 본사를 점거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점심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 앞으로 나온 가족들을 경찰이 막으면서 도시락 반입을 원천봉쇄하자 터져 나온 가족들의 절규에 찬 목소리이다.
가장에게 보내는 도시락을 경찰이 봉쇄하자 분노에 찬 가족들이 포스코 본사 정문 안으로 내 던진 도시락에서 쏟아진 밥알을 물로 쓸어내는 모습.
이 과정에서 급기야 경찰이 도시락 전달을 끝내 불허하자 가족들은 장대비기 내리쏟는 정문 앞 광장에 주저앉아 스크럼을 짜고 ‘도시락 마저 못 넣게 하는 공권력’을 규탄하는 현장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세 명의 주부가 경찰에 연행됐다.
가족들은 세 시간이 지나도록 도시락 반입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정문 안으로 던지며 분노를 터트렸다.
“어제 저녁에 넣어 준 도시락을 오늘 아침에야 전달했답니다. 변한 밥을 먹은 사람들이 설사를하고..... 이게 사람들 할 짓입니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위험수당, 임금 올려달라는게 무슨 죄가 됩니까? 힘도 없는 사람들이 일당 올려달라는 일에 서울에서, 전국에서 경찰이 몰려 오고. 노동자들이 칼을 들었습니까 총을 들었습니까”
오후 5시가 넘도록 장대비를 맞으며 현장을 지키고 서 있는 농성 노동자 아내의 절박한 호소이다.
남효선기자
급수전 호스로 노동자의 밥은 씻기고 누군가에게 전달되었을 도시락 차량이 농성장 정문을 나서고 있다.
포항제철소 안에서 용접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아내(48, 포항시 남구 청림동)라고 밝힌 주부는 “ 요즈음 일당 받으면 세금 꼬박꼬박 다 내고있습니더, 주민세, 갑근세, 의료보험비, 다 내고 있습니더. 임금 조금 올려달라는 것이 죽을 죄입니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보너스 나오고 아이들 학비도 나오고... 우리 일당 노동자들 일당 조금 올려달라는게 이렇게 죽일 일입니까. 신문도 방송도 하나도 못믿어예. 노동자가 무슨 죄인입니까”
농성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비를 맞으며 남편 걱정으로 정문 앞 광장을 맴돌고 있을 때 정문 안에서 한줄기 물이 쏟아져 나왔다. 가족들이 분노에 차 던진 도시락을 씻기위해 내뿜는 물줄기였다. 변한 음식 냄새가 광장 앞을 뒤덮었다. 포스코 본관 안에서 씻겨 나온 음식물 찌꺼기가 금세 8차선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비가 매일 와서 기분도 우울한데 무슨 전쟁 난 것처럼 경찰들이 많이 몰려오고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애요, 비를 맞으며 농성하고 있는 아빠 걱정도 돼고 큰 회사에서 작은 협상도 안해주니까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끝나고 아빠가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5일 째 포스코 본사 옥상에서 장마비처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협상의 벼랑 끝에 서 있는 노동자 아버지를 둔 한 고등학생의 간절한 바람이 마침 쏟아지는 장대비 속으로 빨려들 듯 공중으로 사라졌다.
포스코 본사를 점거농성 중인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오트바이가 연일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주인을 잃은 채 보도에 널브러져 있다.
한편 16일 형산강 로타리에서 있은 ‘건설노동자승리결의대회’ 중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심한 출혈로 긴급 후송된 하중근(45, 포항 거주)씨가 동국대 포항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았으나 17일 오후 4시경 뇌출혈 재발로 긴급 재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부터 포항지역 건설노조 회원 가족들이 ‘가족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민노총 경북본부가 19일 오후 3시 ‘포항건설노동자 투쟁승리와 공권력 탄압 규탄 민주노총 영남노동자대회’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가질 것으로 알려져 포항지역 건설노조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죽을 죄졌나 왜 밥도 못먹게 하노”
【포항=현장】태풍 에위나워 내습 이후 전 국토에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연일 200mm이상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1000 여명이 포항 소재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며 사활을 건 투쟁에 나선 가운데 17일 오후 1시30분 경 포스코 본사 앞에서 퍼붓듯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5~60대 주부들의 분노가 터져나왔다.
포스코 본사를 점거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점심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 앞으로 나온 가족들을 경찰이 막으면서 도시락 반입을 원천봉쇄하자 터져 나온 가족들의 절규에 찬 목소리이다.
가장에게 줄 도시락 전달을 저지당한 가족들이 농성장 정문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안타까운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이 전부 굶겨 죽일 작정입니까? 왜 밥마저 못 넣게 합니까? 저거들 경찰은 밥 안먹습니까?”
경찰과 바리게이트로 굳게 닫힌 포스코 정문 앞에서 200여 농성자 가족들은 3시간 여 동안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도시락을 전해달라며 호소했다.
가장에게 보내는 도시락을 경찰이 봉쇄하자 분노에 찬 가족들이 포스코 본사 정문 안으로 내 던진 도시락에서 쏟아진 밥알을 물로 쓸어내는 모습.
이 과정에서 급기야 경찰이 도시락 전달을 끝내 불허하자 가족들은 장대비기 내리쏟는 정문 앞 광장에 주저앉아 스크럼을 짜고 ‘도시락 마저 못 넣게 하는 공권력’을 규탄하는 현장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세 명의 주부가 경찰에 연행됐다.
가족들은 세 시간이 지나도록 도시락 반입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정문 안으로 던지며 분노를 터트렸다.
“어제 저녁에 넣어 준 도시락을 오늘 아침에야 전달했답니다. 변한 밥을 먹은 사람들이 설사를하고..... 이게 사람들 할 짓입니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위험수당, 임금 올려달라는게 무슨 죄가 됩니까? 힘도 없는 사람들이 일당 올려달라는 일에 서울에서, 전국에서 경찰이 몰려 오고. 노동자들이 칼을 들었습니까 총을 들었습니까”
오후 5시가 넘도록 장대비를 맞으며 현장을 지키고 서 있는 농성 노동자 아내의 절박한 호소이다.
포항제철소 안에서 용접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아내(48, 포항시 남구 청림동)라고 밝힌 주부는 “ 요즈음 일당 받으면 세금 꼬박꼬박 다 내고있습니더, 주민세, 갑근세, 의료보험비, 다 내고 있습니더. 임금 조금 올려달라는 것이 죽을 죄입니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보너스 나오고 아이들 학비도 나오고... 우리 일당 노동자들 일당 조금 올려달라는게 이렇게 죽일 일입니까. 신문도 방송도 하나도 못믿어예. 노동자가 무슨 죄인입니까”
포스코 본사 정문 앞 보도에 나뒹굴고 있는 가족의 눈물을 담은 도시락.
농성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비를 맞으며 남편 걱정으로 정문 앞 광장을 맴돌고 있을 때 정문 안에서 한줄기 물이 쏟아져 나왔다. 가족들이 분노에 차 던진 도시락을 씻기위해 내뿜는 물줄기였다. 변한 음식 냄새가 광장 앞을 뒤덮었다. 포스코 본관 안에서 씻겨 나온 음식물 찌꺼기가 금세 8차선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비가 매일 와서 기분도 우울한데 무슨 전쟁 난 것처럼 경찰들이 많이 몰려오고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애요, 비를 맞으며 농성하고 있는 아빠 걱정도 돼고 큰 회사에서 작은 협상도 안해주니까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끝나고 아빠가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5일 째 포스코 본사 옥상에서 장마비처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협상의 벼랑 끝에 서 있는 노동자 아버지를 둔 한 고등학생의 간절한 바람이 마침 쏟아지는 장대비 속으로 빨려들 듯 공중으로 사라졌다.
포스코 본사를 점거농성 중인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오트바이가 연일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주인을 잃은 채 보도에 널브러져 있다.
한편 16일 형산강 로타리에서 있은 ‘건설노동자승리결의대회’ 중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심한 출혈로 긴급 후송된 하중근(45, 포항 거주)씨가 동국대 포항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았으나 17일 오후 4시경 뇌출혈 재발로 긴급 재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부터 포항지역 건설노조 회원 가족들이 ‘가족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7월 17일 오후 23시 27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이와함께 민노총 경북본부가 19일 오후 3시 ‘포항건설노동자 투쟁승리와 공권력 탄압 규탄 민주노총 영남노동자대회’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가질 것으로 알려져 포항지역 건설노조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본부= 남효선 기자 nulcheon@ngo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