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남자그여자] 혼자로 돌아온 일상

강동근2006.07.19
조회36
[나만의 그남자그여자] 혼자로 돌아온 일상


 

 

~그 남자~

 

방을 치우고,

 

거실을 쓸고 닦고,

 

어제 점심 때부터 쌓여있던 설거지를 다 해결하고...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해

시간이 재깍재깍 넘어가거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온 집안 일을 다 했더니

어머니께서 신기해하시더라

 

음...하는 김에 더 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지?

 

현관 신발 정리, 겨울용 스노우타이어 구석으로 옮기기,

선풍기 꺼내놓기...어휴 무슨 일이 이렇게 많아??

 

찾아보니까 정말 일이 많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런 주위 환경이

그녀가 떠난 다음에서야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걸까요?

여유가 생겨서?

그건 여유가 아닐 겁니다

마음 속의 공허...쓰라림...

 

텅빈 시간을 채우기위해서

이미 아침에 물을 주었던 화분에

또다시 물을 줍니다

 

바빠야합니다...계속 바쁘면 잊겠죠, 잊혀지겠죠

 

 

~그 여자~

 

하루종일 방안에서 뒹굴거리다가

부모님한테 혼났어요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할 일이 없으면서

바깥으로 나와버렸죠

 

어딜 가야하나...

현주한테 전화해볼까?

아...여행갔다고 그랬지...

연희는...남자친구랑 놀이공원 간다고 그랬구...

 

한명 두명 연락해서 불러낼 사람들을 찾아보지만

이름을 생각해낼 때마다

그 사람을 못부르는 이유를 하나씩 떠올립니다

 

이래저래 오늘도 그냥 걸어다니다가 집에 들어가야하나?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그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아직 안 지웠나요?

왜 아직도 안지웠을까요?

음...불러볼까요?

친구로 지내자고 했으니까...

헤어지면서 우린 친구가 어울린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로 문자하나, 전화한통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염치없이 심심하다고 그를 부를 수는 없겠죠?

 

아직...나를 미워할테니까...

 

집에서 전화가 오네요

할일 없으면 돌아와서 집안일이나 도우래요

어쩔 수 있나요? 가야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