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젖은 가전제품 일단 말리세요

김동순2006.07.20
조회282

물에 젖은 가전제품, 일단 말리세요 침수 家電제품 어떻게…  

물기있는 상태로 전원 넣으면 망가져  

휴대전화는 배터리 분리후 AS 맡겨야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비가 그치지 않아 복구 작업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지만,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TV·냉장고·세탁기 등 물에 젖은 가전제품을 말리고 수리하는 일도 급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침수 가전제품 수리 가능해 

물에 젖은 가전제품은 파손되지 않은 한 대부분 수리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어느 정도 날씨가 개면 침수된 가전제품 내부의 물기부터 말려야 한다. 물기가 있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면 내부 부품이 부식돼 수리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넣으면 누전으로 제품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물에 젖은 제품은 일단 전원을 빼고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되도록 깨끗한 물로 진흙 등 내·외부 이물질을 씻어 낸다.  

세척 후에는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이틀 정도 말려야 하고, 물기가 잘 마르지 않을 때는 선풍기·드라이어로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박용구 과장은 “침수 제품은 수리를 하더라도 제품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에젖은 가전제품 일단 말리세요 ▲ 국내 전자업체들은 여름철 서비스 봉사단을 운영, 전국 수해 피해 현장을 돌며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봉사단 요원들이 지난주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의 냉장고 수리를 위해 물로 씻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게 중요 

덩치가 큰 냉장고는 뒷면을 열어 기계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낸 뒤 앞쪽을 높게 해 문을 열어놓은 채 말리는 것이 좋다. 세탁기 역시 뒷면을 열어 모터 배선 부분을 씻어내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세탁기나 냉장고는 감전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 

TV·VCR·오디오 등은 덮개를 열고 내부를 세척한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비스듬히 세워서 말려야 한다. 가스기기는 뒷면을 열어 점화 장치가 있는 부위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밸브 등 이음새 부분을 비눗물로 묻혀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작동시켜야 안전하다. 

휴대전화는 우선 배터리를 분리한 뒤 최대한 빨리 수리를 맡기는 게 좋다. 휴대전화는 분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억지로 분해하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바닷물에 빠뜨린 경우에는 일단 맑은 물로 헹군 뒤 수리를 요청해야 한다. PC의 하드디스크·CD롬 드라이브나 프린터의 현상기 등은 한 번 침수되면 수리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부품을 교환해야 한다. 응급 조치 요령을 그대로 따라하기에 자신이 없다면, 제품을 분해하지 말고 일단 외부만 세척한 뒤 서비스 요원을 기다리는 게 오히려 낫다. 섣불리 제품을 분해하다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에젖은 가전제품 일단 말리세요 

◆가전업체들, 비상 서비스 운영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 등 국내 가전업계는 여름철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현재 비상 서비스 봉사단을 가동 중이다. 정부 등으로부터 수해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을 방문, 침수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을 대부분 무상 수리해 준다. 핵심 부품이나 소모품은 수리가 불가능해 부품을 교환해야 할 경우, 부품가의 일부를 깎아주기도 한다. 

이들 가전업체는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옷가지나 이불 등을 정리할 수 있도록 빨래방을 운영하거나, 고압세척기와 히터를 사용해 물에 잠긴 가전제품을 세척해서 말린 뒤 수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수해 지역 주민들은 전자업체의 수리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김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