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이민아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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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밀려오는 파도를

난 막아 낼 재간이 없었단다 ,

 

그렇게 크고 시커먼 바닷물이

꼬마인 나를 삼켜 버렸을 땐

 

미친듯이 버둥대고 손을 뻗어도

잡히는 건 짜디짠 바닷물 뿐이었으니 ,

 

아무도 날 구하러 오지 못할 것처럼

아무도 내 존재를 찾지 못할 것처럼

 

흐릿하고 공포스러웠던 그 수렁은

한없이 아래로 끌어당기기만 했어 ,

 

나를 겨우 찾아 준 그 손 이후도

눈부신 햇살이 믿어지지 않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엉엉 울 수밖에 없었지

 

.

.

.

 

이젠 그 기억이 잊혀질 만도 했는데 ,

 

... 그 바다가 또 나를 삼키려나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