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Left

김지현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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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Left

"싸움을 해서 좋은 것은 화해를 할 수 있다는 거지." 제임스 딘이 출연한 영화 의 대사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화해는 싸움의 과정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절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킵 레프트란 단어는 자동차 교습소에서 배웠다. 아무튼 왼쪽으로 붙어서 차분하게 속도를 너무 내지 말고 가라. 차분하게 왼쪽으로 붙어서, 안심하고. 화해란 이 가르침과 비슷하다. 싸움의 원인이 된 어긋남에다 싸우면서 주고받은 말, 본 얼굴과 보이고 만 얼굴, 던진 가시, 꽂힌 가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왼쪽으로 붙어서 속도를 너무 내지 말고 차분하게 흐름을 타는 것. 만약 차를 타고 간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코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화해란 요컨대 이 세상에 해결 따위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떠나가지 않는 것, 자신의 인생에서 그 사람을 쫓아내기 않는 것, 코스에서 벗어나게 하지 않는 것. 킵 레프트는 정말 처절하다. 그리고 때로는 터무니없을 만큼 어리석다.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편하니까. ㅡ에쿠니 가오리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 Keep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