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이듬해 개장할 펫코파크 시대를 이끌어갈 중심타자로 샌디에이고 태생의 브라이언 자일스(35·우익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딜을 하지 않았다면 자일스를 데려오며 내준 제이슨 베이(27·피츠버그)가 더 충실히 그 역할을 해냈을 것이다.
고향에서 뛰게 된 자일스는 최고의 출루능력을 바탕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통산 .591였던 장타율은 샌디에이고 이적 후 .479로 하락했고, 3년간 3000만달러 계약으로 붙잡은 올해는 .386까지 떨어졌다.
7월1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3번에서 200타수 이상을 소화한 21명의 타자 중 자일스(6개)보다 적은 홈런수를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없다.
펫코파크가 좌타자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당황스런 장타력 감소다. 우타자인 베이는 우타자에게 불리한 P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같은 기간 .550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베이가 올 시즌 원정에서 .590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자일스는 .438에 그치고 있다. 홈에서 역시 베이가 .497인 반면, 자일스는 .342에 불과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펫코파크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중심타자를 구한 듯하다. 자일스처럼 샌디에이고가 고향이고 역시 좌타자인 애드리안 곤살레스(24·1루수)다.
최근 곤살레스의 활약은 눈을 의심케할 정도다. 최근 9경기에서의 성적은 타율 .447(38타수17안타) 7홈런(2루타2) 16타점.
영양가 역시 만점이다. 15일 애틀랜타전에서 생애 첫 멀티홈런 경기를 가진 곤살레스는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2번째 멀티홈런을 만들어냈다. 특히 곤살레스는 2-4로 뒤진 6회말 좌완 선발 콜 해멀스로부터 추격의 솔로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6-7로 뒤진 7회에는 역시 좌완 레알 코미에르를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19일 경기에서도 곤살레스는 7-6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아서 로즈를 상대로 10구째 안타를 때려내며 '쐐기 3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월 성적은 타율 .339 7홈런 21타점. 7월에 그보다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앤드류 존스(22타점)뿐이다. 특히 6월부터 기록하고 있는 .622의 장타율은 그가 최대 숙제였던 파워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곤살레스가 플로리다 말린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던 2000년 드래프트는 근래 가장 썰렁했던 드래프트로 꼽힌다. 1999년 1라운드에서 조시 베켓(2순위) 배리 지토(9순위) 벤 시츠(10순위) 브렛 마이어스(12순위) 제이슨 제닝스(16순위) 알렉스 리오스(19순위), 2001년 1라운드에서 조 마우어(1순위) 마크 프라이어(2순위) 마크 테세이라(5순위) 애런 헤일먼(18순위) 바비 크로스비(25순위) 제레미 본더맨(26순위) 등이 배출된 반면, 2000년에선 곤살레스와 함께 로코 발델리(6순위) 체이스 어틀리(15순위) 정도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또한 2000년 드래프트는 1순위부터 11순위까지 선수가 모두 이미 지명 발표 전 구단들과 보너스에 합의했을 정도로 싱거운 드래프트였다. 1999년 400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전체 2순위로 베켓을 뽑았다가 700만달러를 썼던 플로리다도 이를 고려해 곤살레스를 뽑았고 300만달러의 보너스를 줬다.
당시 곤살레스는 고교타자 최고의 타격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1루수로서 부족한 파워가 약점으로 지적, 1라운드 중위권 정도의 실력으로 평가됐다. 반면 부드러운 스윙에 힘을 싣는 법을 터득하는 순간 라파엘 팔메이로가 될 것이라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곤살레스가 보여준 모습은 '대다수 의견' 쪽이었다.
2003년 7월, 포스트시즌 도전을 결심한 플로리다는 더블A-트리플A 75경기에서 단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곤살레스에 유망주 2명을 더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내고 우게스 어비나를 받아왔다. 플로리다가 전체 1순위로 뽑은 선수인 곤살레스를 쉽게 포기한 다른 이유는 그보다 1년 늦게 출발한 1루수 유망주 제이슨 스톡스가 홈런을 펑펑 쳐댔기 때문이었다.
타자 유망주를 길러내는 데 탁월한 실력을 가진 텍사스 팜에 오면서 곤살레스의 방망이에는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2005년 텍사스는 곤살레스에게 적지 않은 40번의 선발출장 기회를 줬다. 하지만 곤살레스는 텍사스의 지명타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올 1월, 곤살레스의 운명을 바꾼 일이 일어났다. 고향팀인 샌디에이고가 자신을 선택한 것이었다. 샌디에이고는 텍사스에 애덤 이튼, 아키노리 오츠카, 유망주 포수 빌리 킬리안을 내주고 크리스 영과 터멜 슬레지, 그리고 곤살레스를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디에이고가 곤살레스를 선택한 것은 주전 1루수 라이언 클레스코의 백업으로 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클레스코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곤살레스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곤살레스는 5월까지 타율 .250-출루율 .301-장타율 .399의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계속 기회를 줬고 마침내 곤살레스는 눈을 떴다. 텍사스에서의 첫번째 기회는 놓쳤지만 2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던 것.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펫코파크에 출근도장을 찍는 자일스의 아버지처럼 곤살레스의 아버지도 아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본다. 곤살레스의 아버지는 마흔이 넘어서까지 선수생활을 한 멕시코 프로리그의 스타 1루수였다.
곤살레스가 1순위 지명을 받았던 2000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30라운드 886순위 지명을 받았던 4살 위 형 에드가는 아직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하며, 현재는 플로리다 더블A 팀인 캐롤라이나에서 2루수로 뛰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곤조'는 최고의 타점머신 후안 곤살레스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후안 곤조의 퇴조 후에는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가 나타났다. 루이스 곤조 역시 이제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고향팀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새로운 곤조의 시대를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마침내 폭발한' 애드리안 곤살레스-컬투쇼
2003년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이듬해 개장할 펫코파크 시대를 이끌어갈 중심타자로 샌디에이고 태생의 브라이언 자일스(35·우익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딜을 하지 않았다면 자일스를 데려오며 내준 제이슨 베이(27·피츠버그)가 더 충실히 그 역할을 해냈을 것이다.
고향에서 뛰게 된 자일스는 최고의 출루능력을 바탕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통산 .591였던 장타율은 샌디에이고 이적 후 .479로 하락했고, 3년간 3000만달러 계약으로 붙잡은 올해는 .386까지 떨어졌다.
7월1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3번에서 200타수 이상을 소화한 21명의 타자 중 자일스(6개)보다 적은 홈런수를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없다.
펫코파크가 좌타자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당황스런 장타력 감소다. 우타자인 베이는 우타자에게 불리한 P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같은 기간 .550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베이가 올 시즌 원정에서 .590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자일스는 .438에 그치고 있다. 홈에서 역시 베이가 .497인 반면, 자일스는 .342에 불과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펫코파크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중심타자를 구한 듯하다. 자일스처럼 샌디에이고가 고향이고 역시 좌타자인 애드리안 곤살레스(24·1루수)다.
최근 곤살레스의 활약은 눈을 의심케할 정도다. 최근 9경기에서의 성적은 타율 .447(38타수17안타) 7홈런(2루타2) 16타점.
영양가 역시 만점이다. 15일 애틀랜타전에서 생애 첫 멀티홈런 경기를 가진 곤살레스는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2번째 멀티홈런을 만들어냈다. 특히 곤살레스는 2-4로 뒤진 6회말 좌완 선발 콜 해멀스로부터 추격의 솔로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6-7로 뒤진 7회에는 역시 좌완 레알 코미에르를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19일 경기에서도 곤살레스는 7-6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아서 로즈를 상대로 10구째 안타를 때려내며 '쐐기 3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월 성적은 타율 .339 7홈런 21타점. 7월에 그보다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앤드류 존스(22타점)뿐이다. 특히 6월부터 기록하고 있는 .622의 장타율은 그가 최대 숙제였던 파워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곤살레스가 플로리다 말린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던 2000년 드래프트는 근래 가장 썰렁했던 드래프트로 꼽힌다. 1999년 1라운드에서 조시 베켓(2순위) 배리 지토(9순위) 벤 시츠(10순위) 브렛 마이어스(12순위) 제이슨 제닝스(16순위) 알렉스 리오스(19순위), 2001년 1라운드에서 조 마우어(1순위) 마크 프라이어(2순위) 마크 테세이라(5순위) 애런 헤일먼(18순위) 바비 크로스비(25순위) 제레미 본더맨(26순위) 등이 배출된 반면, 2000년에선 곤살레스와 함께 로코 발델리(6순위) 체이스 어틀리(15순위) 정도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또한 2000년 드래프트는 1순위부터 11순위까지 선수가 모두 이미 지명 발표 전 구단들과 보너스에 합의했을 정도로 싱거운 드래프트였다. 1999년 400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전체 2순위로 베켓을 뽑았다가 700만달러를 썼던 플로리다도 이를 고려해 곤살레스를 뽑았고 300만달러의 보너스를 줬다.
당시 곤살레스는 고교타자 최고의 타격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1루수로서 부족한 파워가 약점으로 지적, 1라운드 중위권 정도의 실력으로 평가됐다. 반면 부드러운 스윙에 힘을 싣는 법을 터득하는 순간 라파엘 팔메이로가 될 것이라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곤살레스가 보여준 모습은 '대다수 의견' 쪽이었다.
2003년 7월, 포스트시즌 도전을 결심한 플로리다는 더블A-트리플A 75경기에서 단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곤살레스에 유망주 2명을 더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내고 우게스 어비나를 받아왔다. 플로리다가 전체 1순위로 뽑은 선수인 곤살레스를 쉽게 포기한 다른 이유는 그보다 1년 늦게 출발한 1루수 유망주 제이슨 스톡스가 홈런을 펑펑 쳐댔기 때문이었다.
타자 유망주를 길러내는 데 탁월한 실력을 가진 텍사스 팜에 오면서 곤살레스의 방망이에는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2005년 텍사스는 곤살레스에게 적지 않은 40번의 선발출장 기회를 줬다. 하지만 곤살레스는 텍사스의 지명타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올 1월, 곤살레스의 운명을 바꾼 일이 일어났다. 고향팀인 샌디에이고가 자신을 선택한 것이었다. 샌디에이고는 텍사스에 애덤 이튼, 아키노리 오츠카, 유망주 포수 빌리 킬리안을 내주고 크리스 영과 터멜 슬레지, 그리고 곤살레스를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디에이고가 곤살레스를 선택한 것은 주전 1루수 라이언 클레스코의 백업으로 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클레스코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곤살레스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곤살레스는 5월까지 타율 .250-출루율 .301-장타율 .399의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계속 기회를 줬고 마침내 곤살레스는 눈을 떴다. 텍사스에서의 첫번째 기회는 놓쳤지만 2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던 것.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펫코파크에 출근도장을 찍는 자일스의 아버지처럼 곤살레스의 아버지도 아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본다. 곤살레스의 아버지는 마흔이 넘어서까지 선수생활을 한 멕시코 프로리그의 스타 1루수였다.
곤살레스가 1순위 지명을 받았던 2000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30라운드 886순위 지명을 받았던 4살 위 형 에드가는 아직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하며, 현재는 플로리다 더블A 팀인 캐롤라이나에서 2루수로 뛰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곤조'는 최고의 타점머신 후안 곤살레스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후안 곤조의 퇴조 후에는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가 나타났다. 루이스 곤조 역시 이제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고향팀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새로운 곤조의 시대를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