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보여행 16일째 아침..대천해수욕장에서 시간당

최부식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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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보여행 16일째 아침..대천해수욕장에서 시간당


 

단독 도보여행 16일째 아침..

대천해수욕장에서 시간당 1500원이나 하는 PC방에 들어와 짧은 글을 남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고

수많은 인파들이 머드축제의 현장을 즐기고 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가운데 나만 혼자 외톨박이가 되어 이 곳에 존재하고 있다..

외롭지 않냐고?

당연히 외로울수밖에...

하지만 스스로가 택한 외로움은 새로운 외로움의 한 형태이다.

내가 택한 불행은 진정 불행할리 없고

내가 택한 가난은 정말 가난한 것이 아니니

내가 택한 이 외로움 역시 여행의 과정 중 하나일뿐....

외롭다는건 그동안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내가 늘 외로웠다면 외로움에 길들여져 외롭다고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을테니...

외롭지 않다..외롭지 않다...스스로에게 깊은 주문을 걸어 본다.

정말 외로운지, 그렇지 않은지 정확히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여행은 늘 내게 외로움을 이겨낸 후에 맛보는 충만한 희열감과 살아있음을 일깨워주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내가 택한 외로움이니 더욱 더 철저히 외로움을 즐기리라...

 

이제 곧 서울에서 규호가 내려온다.

잠시 동안 누릴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

소풍을 하루 앞둔 아이마냥 설레는건 혼자 여행에서 잠시 벗어나 손 내밀면 언제든 잡아줄 누군가가 있음을 느끼고 의지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옴을 잘 알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