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니 세상 다 내것이로다... 등

박수열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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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니 세상 다 내것이로다...

등따시고 배부르고, 속까지 얼큰하니 세상에 내가 중심이로세...

지나는 여자 빤히 바라보며 히죽 웃고, 악을 쓰며 노래하니

남들은 뭐라해도 나만은 나무래지 않을테요...

당신은 내가 창피해 숨어도 당신 이름 크게 부르며 쫓아가 안길테니

피해도, 숨어도 소용없을테요...

차라리 함께 보고, 함께 불러 지금만은 다 잊읍시다...

머뭇하다 술이 깨면 뻘쭘하니 바로 지금 해야하오...

예전엔 나도 알지못했소...

술에 취해 비틀리고, 고성방가... 당신의 추태에 얼굴 붉히며

몸을 피했던 내가 아니였소...

그 때는 내가 아직 세상을 몰랐소...

미안하오... 미안하오...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선다면 나 또한 취해

당신과 비틀리며, 고래고래 악을 쓰고...

또 하나의 취객이 되었으리라...

세상에 나서 기댈 자리 하나없이 무너져내릴 때...

바로 서기 위한 "술에 취함" 을 더없이 부끄러워했던

죄스러움에 당신에게 한 잔 따르리다...

자! 이 잔 한 잔 받으시오...

한 잔 쭉 들이키고 툭툭 털고 일어나

나와 함께 비틀리며, 부대끼더래도 무너져 주저앉지말고 앞으로 갑시다...

고래 고래 악을 쓰며 가슴에 맺힌 한도 꺼내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