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의 즐거움, 소설을 읽자

최희윤2006.07.21
조회48

[15호]  2006.04.21 18:40
http://paper.cyworld.nate.com/yourEng/1300294
 
 
  따라읽기, 혹은 음독 훈련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날 정말 신기한 현상을 만나게 된다. 뜻에는

신경쓰지 않고 발음과 리듬에 신경쓰면서 신나게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순간, 정말로 갑자기, 뜻

이 이해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정확히 묘사하자면 어떤 문장을 읽었는데 그 문장을(여태까지 죽

학교에서 배웠던 대로) 뭐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한글로 번역하려면 생각을 좀 해야겠는데

굳이 그렇게 한국어로 고치지 않아도 머리로는 무슨뜻인지 이해가 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영어 선생님들이 해설 하시는 대로 소위 "멋들어지게 한국어로 바꾸기"가 아니라 글

을 주욱 다 읽은 다음 이게 무슨 내용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능력은 영어 실력이 발전하는데 있어서 필수이다. 영어를 굳이 한국어로 바꾸지 않

고 그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각을 갖추면 정말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할 정도로 영어에 대한

감각이 마구 자라나기 시작한다. 영어로 된 글을 읽으면서 단어 하나씩 하나씩 보면서 한국어로

바꾸는게 아니라 마치 한글로 쓴 글을 읽을 때처럼 문맥을 보면서 사전없이 주욱 읽을 수 있게

되고 영어로 이야기 할때도 외국인이 하는 말을 듣고 한국어로 바꿔서 알아듣고 다시 한국어로

생각한 대답을 영어로 고치는 과정 없이 바로 알아듣고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다.

 

  이 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영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여태까지 듣기하고 턱이 아

프고 목이 잠길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으니 이제 영어 정복 여정의 중간에 도착한 오아시스에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잠시 여정을 즐기게 된다면 정말 끝내주지

않은가.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공부에 확신을 얻고 앞으로 더욱 더 나아갈 힘을 얻는 것

이다.

 

  영어 실력이 별 볼일 없었을 때, 제일 부러웠던 점들 중 하나가 바로 "영어로 된 책"읽기일 것

이다. 특히 해리포터가 크게 인기를 얻었을 때 혼자서 독야청정 원서를 읽을 수 있다면 참 멋진

일일 것이다. 이때부턴 기존의 방법대로 "무조건 외우고, 모 문법책 파고, 멋들어지게 한국어로

바꾸는" 식으로 공부했던 사람들이 슬슬 놀라기 시작한다. -실제로 필자가 한 2년 전쯤 영어소

설에 빠진적이 있었는데(요즘은 바빠서 자주 못 읽습니다만^^;)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주머니

에(실제로 책을 사 보면 알겠지만 페이퍼백은 대개 판형이 작다. 세로17.5cm 가로10.5cm인 경

우가 대부분이고 좀 크면 19.5/13.5 정도 된다.) 넣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앉을 자리만 나면 읽곤

했다. 스스로는 그게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실제로도 별거 아니지만) 대부분은 필자가

영어를 상당히 잘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뭐 잘난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나의 순수한 노력의 대

가에대해 남들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게 나쁜짓은 아니지 않은가.

 

  자 그럼 일단 영어 소설책을 구해야 한다. 이왕이면 하나 살것을 권한다. pdf파일이나 doc파일

로 인터넷에 있을지도 모르지만(실은 안찾아봐서 진짜 모르겠다) 태어나서 한 번쯤 영어활자가

박힌 책한권 사는것도 기분이 썩 좋을테니 기왕에 볼거 과감히 투자하길 바란다. 값도 헐한 편이

다. 페이퍼백은 일반 소설정도는 만원 내외, 작가가 좀 유명한 사람이면 꽤 비싼 경우도 있지만

해리포터는 대충 그정도다. 7달러에서 10달러 사이니까 환율 넣어서 곱해보면 알 것이다.

 

  일단 큰 서점에 간다. 교보문고같은 큰 서점에 가면 외서/양서 코너가 있다. 가면 서가에 FICTI

ON(소설)이라고 붙어있는데서 이것저것 고를 수도 있고 그냥 잘 나가는 책들 모아놓은 코너에

서 고를 수도 있다. 쉬운 것을 찾는다면 유명한 해리포터를 보면 되고 그게 싫다면 시드니 셸던

이나 존 그리샴을 추천한다. 또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유명외화 시리즈(CSI 같은 것)의 소설

판도 있는데 이런 것도 꽤 재미있다. 영화의 소설판도 나와 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소설

버전으로 다시 접하는 것도 꽤 근사한 경험이 될것이다. 아마 최근 몇년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는 거의 다 있을 것이다. 일단 이렇게 쭉 구경을 하다가 맘에 드는게 있으면 일단 집어들고 아무

데나 편다. 그리고 아무 데나 찍어서 한 문단정도를 읽어본다. 이 글 윗부분에서 설명한 수준(즉

structure 1단계가 터득되는 초기 수준)에 도달했다면 어휘가 너무 어렵지 않는 한 이해가 될것

이다. (단, 이것은 명심해야 한다. 번역을 하라는게 아니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모르는 단

어가 몇개 눈에 띄겠지만(당연히) 일단 무시한다. 책을 처음부터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어휘는

사전을 찾지 않아도 뭘 뜻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걱정마시라.

 

  집에 와서 이제 책을 읽어볼 차례다. 그런데 아직도 영어로 된 글이라면 옛날에 밑줄긋고 해석

해댄 경험탓에 자기도 모르게 한글로 자꾸 번역하려는 습관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 만약 소

설을 읽는데 영어로 주욱 읽으면서 뜻이 이해된다면 본인은 이제 조만간 영어를 무지 잘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되고 만약에 자꾸 번역을 하려하고 뜻이 이해가 안된다면 또 방법

이 있다. 음독 훈련의 경험을 살려 소설을 소리내서 읽는다. 아마 여태까지 열심히만 했다면 두

페이지가 넘기전에 갑자기 뜻이 이해될 것이다. 그럼 그때부터 입을 다물고 조용히 신나게 읽어

나가면 된다. 거짓말 같은가?  필자가 계속 말하지 않는가? 한번 믿어 보시라.

 

  노파심에 한마디 더 하자면, 그 소설책으로 공부한다고 일일히 중간에 단어에 밑줄긋고 해석하

려 들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일단 그런식으로 하면 진도가 안나가니 정말 재미가 없는데다

가 영어를 그대로 이해하는 감각이 다 죽어버린다. 다시한번 이야기 하지만, 문장속에 분명히 모

르는 단어가 있는데도 그냥 쭉쭉읽다보면 무슨 뜻인지 다 알수 있다. 정말이다. 우리가 한글도

된글을 읽을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무시하고 그냥 읽다보면 뜻을 다 이해하지 않는가. 요새 인

기 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의 올드앤뉴 코너를 예로 들면, 10대들의 90%가 모른다는 뭐 그런 말

도 2차 힌트에 보면 그게 무슨 뜻인지 문맥으로 다 잡아내지 않는가. 문맥을 통한 이해라는건 바

로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부탁이다. 믿어라.

 

  이정도 수준이 되었어도 음독 훈련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제 남이 읽어주는 것을 듣지 않

아도 자연스럽게 음독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이 텍스트를 정해서 매일 꾸준히 소리내서 읽는 훈련

을 하면 된다. 경제학 원론 같은 것을 원서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에 쓴 글에서 설명한 사

전읽기를 해도 좋고 자신이 자유롭게 하나 정해서 소리내어 읽기를 권한다. 자신이 특정분야의

영어 (경제, 시사, 금융, 무역, 정치, 과학, 기술 등등)를 좀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 분야의

책을 원서로 사서 음독 연습에 활용한다. 수회 음독하고 나면 당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틈틈히 소설을 탐독하는 것이다.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