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를 다시 보자.

전점석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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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를 다시 보자.


모든 길이 중앙으로 통하는 세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사회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낙오해야한다. 지역이 해체되고 모든 자원이 중심 위주로 편제되고 사람들의 시선도 그리로 집중되는 상황에서는 어차피 몇몇 잘난 사람들만 데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다수 못난 사람들은 그 소수들과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진다.지역을 되살려냄으로써 우리는 운신과 진로의 폭을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매진해야 하는데서 오는 강박증과 긴장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
지방을 다시 보자.
우리 동네를 다시 보자.
그것은 소외된 구석 그래서 벗어나야 할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삶이 뿌리 내릴 터전이다. 풀뿌리에 싹이 돋으면 세상은 새롭게 보인다.

 

, 265쪽, 김찬호, 도서출판 일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