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for you 24.5cm 9427km 中

김지혜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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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댄 채 너무 가까이 있으니 당신이눈을 감았다

뜨는 것부터 침 삼키는 소리.

배에서 나는 미세한 꼬르륵 소리.

숨소리까지 들린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데 나는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고 두려울 뿐입니다.

내 뱃속의 꼬르륵 소리도 들리면 어떻게 하나.

내 숨소리까지 당신이 들으면 어떻게 하나.

피곤해서 기댄 채로 아이팟을 듣다가 갑자기 불편해집니다.

피곤해서 빨개진 내 눈에 실망이라도 하면 어쩌나,

나의 아주 작은 단점 하나에

당신이 지어주던 환한 미소가

무표정으로 바뀌어 버리면 어쩌나‥‥‥‥.

갑자기 두렵고 놀라 기대어 있던 어깨에서 고개를 듭니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멀어지고 싶습니다.

당신이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어느 순간,

내가 당신을 너무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바보처럼 먼저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보고 웃고.

내 눈을 빤히 보고 있는 걸 보고는

`왜?

하고 묻지만 당신은 그냥

아무 말 없이 눈웃음만 짓고 있군요.

그래서 나는

창밖으로 눈을 돌려 빽빽이 막혀 있는 고속도로의

차와 가드레일뿐인 풍경만 한참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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