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랬었다면...

배재문2006.07.21
조회28
차라리 그랬었다면...


 

 

episode 1.

 

차라리...

 

너에게 정말 못 되게 굴고

피곤하고 바쁘단 핑계로 무관심하고

잠에서 깨어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데리러 가지도 않고

택시비나 주면서 택시 타고 집에 가라며 데려다 주지도 않고

내 맘을 열지도 않고

둘이 있을 때 만큼은 힘든 모습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지도 않고

널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애써 농담도 하지 않고

너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개그 프로의 유행어 흉내도 내지 않고

선물도 주지 않고

자주 연락하지도 않고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건 신경도 쓰지 않고

너에 대해 알려 하지도 않고

너에 대한 배려도 하지 않고

널 위해 내 주변에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주변 사람들의 모든 연락도 다 받아주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널 혼자 내버려 뒀었더라면...

널 위해 나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널 위해 평생 처음으로 요리란 것도 해보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그랬었다면...

 

지금은 아마 나 자신을 원망하면서 지낼 수 있었을텐데...

 

그러는 편이 지금보단 훨씬 나았을텐데...

 

 

 

episode 2.

 

"누구도 오빠 아픔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그런 애 때문에 다른 사랑 못 한다는 건 인생낭비야.

 힘내!"

 

 

그 아이에게서 이런 얘길 듣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너로 인해, 널 만난 이후로부터 내 삶은...

한편의 삼류 연속극, 시트콤이 되어버렸다.

 

 

 

episode 3.

 

너와 함께...

요즘처럼 비오는 거리를 좁은 우산 속에서 함께 거닐고 싶었다.

너의 작은 어깨를 감싼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