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극적인 일-

김수연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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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극적인 일을 겪어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영화나 소설에서 봄 직한 일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비롯 극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남들이 보기에는 자신들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꼭 생각나는 일이 있다. 작년여름인가 겨울에

친구들과 술을 한 후, 택시를 탔었다. 집 근처에 도착해 친구와

나는 계산을 하고서는 내렸다. 그 당시 나는 술에 취해서 곧바로

집으로 와서 옷을 벋는 둥 마는 둥 하며 잠이 들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때는 아버지께서 경찰이 집에 다녀갔다 하셨다. 글쎄... 나는 그다지 잘못한 일이 없는데 혹시나 술을 먹고 친구들과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실수를 했나? 아니야 택시를 탔는데 그럴 일은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눈 두어번 깜빡 거릴 새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너는 도대체 지갑간수를 어떻게 하는거냐? 경찰이 가지고 왔더라..." 하셨다. 헉.. 그당시 나는 술에 취하긴 했었지만 지갑을 버릴 정도로 취하진 않았다. 아마도 가방에 넣는 다는 것이 눈이 약간 흐릿한..관계로..비껴서 넣고서는 그대로 가방지퍼를 닫아 버렸던 것 같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했다. 나와 내 친구가 택시에서 내렸던 곳은 우리집 근처였다. 그리고 그 택시는 다른 손님을 태우기 위해서 다른 곳을 향해 갔었다. 우리집에서 한참은 떨어진 곳에서 할머니 한 분이 그 택시를 타셨더랜다. 뒷자석에서 빨간색 장지갑이 떨어진 것을 보고는 아마도 열어보셨으리라.. 열어보니 바로 떡하니 내 주민등록증이 있었으니... 자신의 목적지에 다다라서 근처 파출소로가 내 지갑을 전해드렸단다. 그런 후, 그곳에서는 내 민증의 주소로 신상조회를 하였고 내가 계속 그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것을 우리집까지 배달해 주었던 것이다.

 

그 지갑 속에는 돈은 그렇다 치더라고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카드와 무엇보다 내 추억이 서려있었던 친구들의 증명사진 등등이 있었다. 하마터면 나는 돈과 함께 내 추억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잃어버린줄도 까맣게 몰랐는데, 고마우신 분을 만나서 그렇게 내 지갑을 찾았다. 물론 감사하다는 전화 한 통화 정도는 하는게 예의인지라 그 집에 전화를 걸어 정중히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 드렸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정말 뭔가 운명이랄까.. 그런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그 지갑이 아마도 내 인연이었는가 보다. 전에도 한 번씩 가게에 두고 온적이나 있었지만 금방 알아차렸기에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먼곳에서도 나를 찾아온 지갑을 보면서.. 너랑 나와는 정말로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나는 정말 큰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엄청난 재난같아 보였던 사고는 운이 좋게 마무리 지어졌다. 그렇다. 살다보면 이런 것보다 엄청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때마다 그것이 인연이었다고, 슬픈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실수를 운명 탓이지 하며 자기합리화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겠지만.. 무언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때는 한 번쯤은 그저 인연이려니.. 생각하며 마음을 가볍게 해보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자신이 최선을 다하였다면 반드시 그것은 인연이 되어 돌아올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