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 1년 동안 손꼽아 기다린 여름휴가 여행, 카메라에 찍힐 당신의 스타일이 궁금하다. 연예인 화보까지는 못 되더라도 최소한 ‘단체관광 사진’ 수준은 면해야 하지 않을까. 바캉스(vacance)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왔다. 휴가지 패션도 일상의 묵은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건 어떨까. 진정한 휴가라면 스타일도 ‘일탈’을 꿈꿔야 한다. 꼼꼼하게 여행일정을 짜듯 패션도 여행지에 따라 세심하게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가벼운 배낭여행에 회사에서 입던 블라우스를 입을 수 없고, 화려한 고급 레스토랑에 플리플랍 샌들을 질질 끌고 갈 수 없는 노릇이다. 유명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홍보대행사인 인트렌드 대표 정윤기 씨에게서 여행지에서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 빛나는 선드레스-그림 같은 리조트룩 클림트의 색채가 묻어나는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를 여행지로 선택한 당신에게 정 스타일리스트는 선드레스(Sun dress)를 추천한다. 태양 아래 빛나는 선드레스는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설렘과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원래 선드레스는 목 뒤로 끈을 매는 홀터넥이나 어깨 끈이 없는 튜브 스타일이 ‘정석’이다. 그러나 40대 이상이나 오동통한 팔뚝을 드러내기 두려운 여성에게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 그렇다고 억지로 니트 볼레로를 겹쳐 입으면 오히려 불어보이고 사무실 패션처럼 진부해진다. 이 때는 반팔 소매 선드레스가 정답이다. 지나치게 과감하지 않으면서 몸매를 감춰주고, 화사해 보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에트로의 선드레스는 커다란 꽃과 작은 꽃이 적절하게 어울려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게 특징. 노란 톤의 연두색 바탕에 커다란 하늘색 꽃과 보라색 하얀색 붉은색의 작은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 에트로의 아이덴터티가 잘 드러난다. 액세서리는 심플한 하얀색 계열을 택하는 게 좋다. 옷에 강렬한 플라워 프린트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로 떠나는 마당에 값비싼 보석을 주렁주렁 달기보다 플라스틱으로 된 화이트 볼 목걸이와 뱅글(프레그먼트)을 택해 시원해 보인다. 신발은 액세서리 색깔에 맞춰 마놀로 블라닉의 깔끔한 화이트 스트랩 슈즈를 신었다. 여기에 화이트 밀짚모자를 매치하면 휴양지로 막 떠나는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에스닉한 끈으로 장식된 화이트 밀짚모자는 폴 스미스 우먼 제품.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발랄한 위크엔드 룩 연일 야근에 지친 당신. 다가오는 휴일엔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나고 싶다면 스타일의 포인트가 되는 소품에 주목해 보자. 튀고 싶다고 가벼운 여행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은 반바지에 헬스클럽 운동화를 신는 것도 멋스럽지 않다. 누구나 집에 하나쯤은 갖고 있는 청바지나 화이트 톱으로 캐주얼 스타일을 연출하고 벨트와 선글라스 등으로 멋을 내는 게 좋다. 캐주얼한 하얀색 블라우스에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매치하고 여기에 두꺼운 가죽 벨트를 해보자. 허리를 강조해 여성스러우면서도 가죽 느낌 덕에 발랄해 보인다. 가죽벨트는 인더우즈 제품. 여름에 신는 부츠는 멋쟁이의 완결판이다. 누구나 선뜻 시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름 부츠는 언제 어디에서든 시선을 끌 수 있다. 여름 부츠는 겨울 부츠의 두꺼운 가죽 대신 부드러운 면이나 울로 돼 있어 덜 덥다고 한다. 블라우스 안에 살짝 비치는 그레이 실크 톱은 막스 앤 코, 머리띠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선글라스는 코치 by 룩 옵틱스, 앵두모양의 패치워크 백팩은 인더우즈 제품. ● 나는 시티 퀸카-도심으로 떠나는 쇼핑룩 ‘홍콩, 도쿄, 런던, 뉴욕….’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화려한 도심 여행. 이왕 여행비용이 만만치 않은 곳을 선택한 만큼 완벽한 스타일로 ‘섹스 앤 더 시티’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여행에서 얼굴에 ‘나 관광 왔소’라고 써 붙이고 다니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뜨거운 시선은커녕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정 스타일리스트는 “도심 여행에서 쇼핑할 때에는 고급스러우면서 귀여운 동양 여인의 이미지를 연출할 것”을 권한다. 그가 제안하는 스타일은 귀여운 ‘프레피 룩’. 러플이 달린 실크 화이트 블라우스에 진주가 달린 검정 크롭트팬츠를 매치하고, 체크무늬 베스트(조끼)를 입었다. 실크 화이트 블라우스는 고급스러움을, 러플은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감성을 표현하기 좋은 아이템. 크롭트팬츠는 색깔과 소재, 디테일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미지를 자아낼 수 있다. 검정색 진주 디테일의 인더우즈 크롭트팬츠는 발랄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인다. 발렌티노의 체크무늬 베스트는 영국 명문학교 학생을 떠올리게 한다. 쇼핑 룩의 포인트는 바로 가방. 캐주얼한 배낭보다 고급스러운 핸드백을 메는 게 쇼핑몰에서 대우받을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사진의 검정색 가죽가방은 에트로의 2006 F/W 신제품 ‘마고 라인’. 머리는 새틴 소재의 리본 머리띠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휴가지에서 퀸카로 살아남기
[동아일보]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
1년 동안 손꼽아 기다린 여름휴가 여행, 카메라에 찍힐 당신의 스타일이 궁금하다.
연예인 화보까지는 못 되더라도 최소한 ‘단체관광 사진’ 수준은 면해야 하지 않을까.
바캉스(vacance)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왔다.
휴가지 패션도 일상의 묵은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건 어떨까.
진정한 휴가라면 스타일도 ‘일탈’을 꿈꿔야 한다.
꼼꼼하게 여행일정을 짜듯 패션도 여행지에 따라 세심하게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가벼운 배낭여행에 회사에서 입던 블라우스를 입을 수 없고, 화려한 고급 레스토랑에 플리플랍 샌들을 질질 끌고 갈 수 없는 노릇이다.
유명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홍보대행사인 인트렌드 대표 정윤기 씨에게서 여행지에서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 빛나는 선드레스-그림 같은 리조트룩
클림트의 색채가 묻어나는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를 여행지로 선택한 당신에게 정 스타일리스트는 선드레스(Sun dress)를 추천한다. 태양 아래 빛나는 선드레스는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설렘과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원래 선드레스는 목 뒤로 끈을 매는 홀터넥이나 어깨 끈이 없는 튜브 스타일이 ‘정석’이다. 그러나 40대 이상이나 오동통한 팔뚝을 드러내기 두려운 여성에게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
그렇다고 억지로 니트 볼레로를 겹쳐 입으면 오히려 불어보이고 사무실 패션처럼 진부해진다.
이 때는 반팔 소매 선드레스가 정답이다. 지나치게 과감하지 않으면서 몸매를 감춰주고, 화사해 보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에트로의 선드레스는 커다란 꽃과 작은 꽃이 적절하게 어울려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게 특징. 노란 톤의 연두색 바탕에 커다란 하늘색 꽃과 보라색 하얀색 붉은색의 작은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 에트로의 아이덴터티가 잘 드러난다.
액세서리는 심플한 하얀색 계열을 택하는 게 좋다. 옷에 강렬한 플라워 프린트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로 떠나는 마당에 값비싼 보석을 주렁주렁 달기보다 플라스틱으로 된 화이트 볼 목걸이와 뱅글(프레그먼트)을 택해 시원해 보인다.
신발은 액세서리 색깔에 맞춰 마놀로 블라닉의 깔끔한 화이트 스트랩 슈즈를 신었다. 여기에 화이트 밀짚모자를 매치하면 휴양지로 막 떠나는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에스닉한 끈으로 장식된 화이트 밀짚모자는 폴 스미스 우먼 제품.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발랄한 위크엔드 룩
연일 야근에 지친 당신.
다가오는 휴일엔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나고 싶다면 스타일의 포인트가 되는 소품에 주목해 보자.
튀고 싶다고 가벼운 여행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은 반바지에 헬스클럽 운동화를 신는 것도 멋스럽지 않다.
누구나 집에 하나쯤은 갖고 있는 청바지나 화이트 톱으로 캐주얼 스타일을 연출하고 벨트와 선글라스 등으로 멋을 내는 게 좋다.
캐주얼한 하얀색 블라우스에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매치하고 여기에 두꺼운 가죽 벨트를 해보자. 허리를 강조해 여성스러우면서도 가죽 느낌 덕에 발랄해 보인다. 가죽벨트는 인더우즈 제품.
여름에 신는 부츠는 멋쟁이의 완결판이다. 누구나 선뜻 시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름 부츠는 언제 어디에서든 시선을 끌 수 있다. 여름 부츠는 겨울 부츠의 두꺼운 가죽 대신 부드러운 면이나 울로 돼 있어 덜 덥다고 한다.
블라우스 안에 살짝 비치는 그레이 실크 톱은 막스 앤 코, 머리띠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선글라스는 코치 by 룩 옵틱스, 앵두모양의 패치워크 백팩은 인더우즈 제품.
● 나는 시티 퀸카-도심으로 떠나는 쇼핑룩
‘홍콩, 도쿄, 런던, 뉴욕….’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화려한 도심 여행. 이왕 여행비용이 만만치 않은 곳을 선택한 만큼 완벽한 스타일로 ‘섹스 앤 더 시티’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여행에서 얼굴에 ‘나 관광 왔소’라고 써 붙이고 다니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뜨거운 시선은커녕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정 스타일리스트는 “도심 여행에서 쇼핑할 때에는 고급스러우면서 귀여운 동양 여인의 이미지를 연출할 것”을 권한다.
그가 제안하는 스타일은 귀여운 ‘프레피 룩’. 러플이 달린 실크 화이트 블라우스에 진주가 달린 검정 크롭트팬츠를 매치하고, 체크무늬 베스트(조끼)를 입었다.
실크 화이트 블라우스는 고급스러움을, 러플은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감성을 표현하기 좋은 아이템. 크롭트팬츠는 색깔과 소재, 디테일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미지를 자아낼 수 있다. 검정색 진주 디테일의 인더우즈 크롭트팬츠는 발랄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인다.
발렌티노의 체크무늬 베스트는 영국 명문학교 학생을 떠올리게 한다.
쇼핑 룩의 포인트는 바로 가방. 캐주얼한 배낭보다 고급스러운 핸드백을 메는 게 쇼핑몰에서 대우받을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사진의 검정색 가죽가방은 에트로의 2006 F/W 신제품 ‘마고 라인’.
머리는 새틴 소재의 리본 머리띠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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